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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이제 표현의 기술적 한계는 없다. 이야기의 한계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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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이제 표현의 기술적 한계는 없다. 이야기의 한계가 있을 뿐…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1.02.1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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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술 속에는 촬영•조명•편집 등 수많은 종류의 기술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것이 컴퓨터그래픽스(Computer Graphics)를 활용한 흔히 CG라고 하는 화면처리를 위한 특수효과 기술이다.(출처/픽사베이)

물건을 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그릇(器)이다. 가치 있는 물건일수록 기능이 출중하고 디자인이 미려한 그릇에 담아야 그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술 같은 액체 물질을 담는 고려청자를 비롯해 생활 물건을 보관하던 나전칠기(螺鈿漆器)와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판을 보관하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과 함께 1995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과학과 예술을 겸비한 ‘그릇’마저 세계인들을 경악시키고 있는데, 영화에서도 그릇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영화 기술이다. 원래 기술이란 한자는 技術이지만, 오늘만큼은 器術이라 써야 옳을 것 같다.

영화 기술 속에는 촬영•조명•편집 등 수많은 종류의 기술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것이 컴퓨터그래픽스(Computer Graphics)를 활용한 흔히 CG라고 하는 화면처리를 위한 특수효과 기술이다. 그동안 이 기술은 미국의 할리우드에서 세계 영화시장을 독점하는 절대적 무기로 활용돼 왔다. 우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 대표적 작품이다. 이 기술은 인간의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표현하는데 절대적인 마법의 기술로 세계 영화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비록 그 스토리가 빈약해도, 화려하고 정교한 CG에 의한 볼거리 때문에 절대적 흥행을 해왔다. 

그런데 이 기술마저 우리나라는 IT 산업의 리더이자 문화 선진국 한류의 저력으로 극복해 버렸다.  이미 우리 CG 장인들이 할리우드 영화의 CG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해왔던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그런 장인들이 속속 한국 영화계에 합류해 우리영화의 독보적인 물건(콘텐츠)을 CG에 의해 표현한 영화 그릇에 화려하고 정밀하게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우리나라 작품들은 이루 헤아리기 번거로울 정도지만, 특히 현재 화제의 중심인 우주쓰레기 청소부들을 소재로 한 영화 ‘승리호’에서 표현한 미려하고 정교하고 장중한 CG는 우리의 눈을 의심케할 정도이다.

이런 압도적 기술은 관객들의 상상에 머물러 있던 우주의 신비를 내 눈앞에 오금 저리게 펼쳐 보인다. 이제 인간의 상상력은 무엇이든 표현하는 시대가 왔으니, 100여 년 전 영화를 처음 제작 상영한 뤼미에르 형제와 찰리 채플린이 살아난다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그동안 남의 일로만 알던 첨단의 CG 기술까지 보유한 우리나라 영화계가 눈부시게 자랑스럽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화의 앞날이 더 위대해질 것이고 창창한 것은, 바로 이 기술에 담는 물건인 콘텐츠가 가히 감동적인 것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지난 칼럼들에서 몇 번 거론한 적 있지만, 우리나라만의 한류 콘텐츠는 이러한 CG 기술을 만나 그 표현의 한계가 없을 것이다. 

이제 세계의 영화 관객들은 무궁무궁 쏟아져 나올 한국 영화 속의 멋진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 기술 때문에 매우 행복해질 것이 분명하다. 드디어 한국영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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