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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낚시칼럼]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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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낚시칼럼]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는 무엇인가
  • 박기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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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최고의 루어 스피너베이트!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봄철에 가장 대표적인 루어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앨라배마리그를 고를것으로 생각한다. 완연한 봄기운이 퍼지기 전인 2월이라면 서스펜드 미노우를 꼽는 것에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3월을 넘어 봄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까지는 앨라배마리그는 잠시 태클박스에 넣어두자. 이 시기에는 그 어느때보다 조과가 뛰어난 루어가 있기 때문이다. 배스 루어낚시의 꽃, 스피너베이트를 알아본다.

물속 생물과 가장 닮지 않은 루어

배스용 루어는 기본적으로 배스가 먹거나 흥미를 가질만한 물속 생물체의 외형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 만들어진 루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피너베이트는 물속 생물체와는 전혀 닮지 않았다.

'배스가 이걸 문다고?'

처음 보는 사람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만큼 스커트가 달린 물고기 모양의 헤드는 괴상하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블레이드는 흡사 생명체라기보다는 장난감과 유사하다.

그러기에 루어낚시에 갓 입문하거나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첫인상으로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리는 루어가 바로 스피너베이트이다.

▲스피너베이트는 만능 채비이지만 특히 봄에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한다(사진=박기현)

만능 채비, 스피너베이트

스피너베이트는 만능 채비이다. 배스가 어떤 수심층에 있는지 어느 포지션에 있는지 빠르게 알아내는 파일럿 루어가 되기도 하다가, 핀 포인트를 공략하는 메인 채비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스피너베이트가 가지는 미끼로서의 다양성과 무궁무진한 활용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기에 미군의 야전교범에는 생존 방법 중 하나로 스피너베이트를 만들어 사용하는 내용이 있으며 지금도 미국 해군의 비상물품 중에 낚시 용품으로 바늘, 스푼, 스피너 등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스피너베이트가 배스낚시의 가짜미끼에서 가지는 위치는 확고하며 또한 독특하다.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의 조건

나는 최초 배스낚시를 스피너베이트로 배웠다. 대부분 웜낚시부터 낚시를 배우는 것과 달리 간단하고 빠르게 던지고 감는 이 루어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웜낚시는 지겹고 따분했고 스피너베이트는 신기하고 화끈했다.

도저히 물 것 같지 않게 생긴 이 루어를 배스가 문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던지고 날아가는 것만 봐도 좋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스피너베이트를 사용하다 보니 어느 정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노하우는 적정 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잘 물고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머릿속에서 어렴풋이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순전히 필드에서 익힌 경험이지만 확실히 입질이 많이 들어오는 스피너베이트는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텍스트로 나열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다. 약 20년간 필드에서 느낀 잘 잡히는 스피너베이트의 조건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특징으로 축약하여 나타낼 수 있다. 중요도 순으로 열거함이 아님을 밝힌다.

▲가장 생물과 동떨어지게 생긴 루어, 스피너베이트(사진=박기현)

1. 작은 크기

작은 크기의 스피너베이트와 큰 크기의 스피너베이트는 입질 빈도수부터 달라짐을 느끼는 앵글러들이 많을 것이다. 어필의 개념에서 큰 스피너베이트가 훨씬 어필력이 크기 때문에 작은 크기가 오히려 입질 빈도가 적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큰 스피너베이트나 작은 스피너베이트나 물속에서의  어필력은 대단하다.

그래서 크기를 작게 만든 스피너베이트가 배스의 입장에선 훨씬 공격하기 쉽고 부담감이 적어 더 많이 입질을 하는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이 크기에 대한 것은 시기별로 다를 것이고, 그날의 어필 요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여러 가지 환경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지역별, 장소별로 배스들이 선호하는 베이트 피쉬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입질 빈도수를 따졌을 때, 분명히 작은 스피너베이트가 덩치가 큰 스피너베이트에 비해 많은 입질을 유도한다.

2. 좋은 비거리

좋은 루어의 조건 중 꼭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비거리인데, 스피너베이트도 예외는 아니다. 가짜미끼의 특성상 입질 빈도수를 높이기 위하여 좋은 비거리는 필수이나 스피너베이트는 구조상 아주 좋은 비거리를 내기 힘든 구조다. 스피너베이트 특유의 블레이드가 날아가면서 바람의 저항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앞에서 말한 작은 크기가 입질 빈도수가 더 높다고 말한 내용이 비거리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작은 크기가 바람 저항이 적어 더 잘 날아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하여 여러모로 제작업체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쉬운 부분이 아닌데, 캐스팅 시 블레이드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블레이드를 작게 하면 스피너베이트 특유의 어필 및 진동, 플래쉬 효과가 많이 사라지고 암을 짧게 만들면 밸런스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3. 작고 얇은 블레이드, 편평도

최근 들어 아주 중요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다. 큰 블레이드의 어필 효과에 뒤지지 않게 작으면서도 매우 빠르게 회전하는 블레이드를 장착하는 것이 요즘 나오는 스피너베이트의 추세다.

작으면서도 어필 효과를 더욱 증대하기 위하여 각 조구 업체에서는 블레이드를 매우 얇게 만들고, 블레이드의 모양을 비대칭으로 만들고, 블레이드의 두께를 비대칭으로 만드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 블레이드의 편평도는 최근에서야 아주 중요한 요소임이 밝혀졌는데, 블레이드의 얇기와 편평도는 회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약간 굽은 블레이드는 회전력이 좁고 타이트하게 회전하지만 편평한 블레이드는 매우 와이드하게 회전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향후 앵글러가 공략하고자 하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바꿔가며 공략할 수 있다.

4. 회전력이 좋은 베어링

예전에는 이 베어링의 질을 보고 좋은 스피너베이트, 안좋은 스피너베이트를 가렸던 적도 있었다. 그만큼 좋은 베어링은 적은 수류와 저항에도 블레이드를 원활히 회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던 것인데,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으로 십수년 전 배스낚시 교과서에서나 나오던 이야기라 생각한다.

최근에 나오는 웬만한 스피너베이트는 기본적으로 볼베어링을 탑재하고 있으며 베어링에 의한 원활한 회전은 체감상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볼베어링의 제작 기술이 발전하였으며 볼베어링이 대중화가 되었다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최고급 제품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이엔드 제품에서는 이 베어링의 제작회사 및 제작부품 등 작은 것 하나만으로 회전 질감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중급의 제품에서의 볼베어링은 비슷비슷한 회전력을 가지고 있다면, 하이엔드급에서는 이 회전력 차이가 나게 된다. 이 회전력은 던지고 감는 스피너베이트의 기본적 어필력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회전력이 좋은 볼베어링을 채택한 스피너베이트로 잡은 봄철 배스(사진=박기현)

5. 저중심 헤드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의 스피너베이트는 헤드모양이 아랫부분이 약간 넓은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 많은데, 이러한 스피너베이트는 릴링 시 매우 안정적으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토탈적인 밸런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폴링을 의식하고 만든 스피너 베이트는 대부분 헤드의 모양이 길게 생겼거나 스커트를 중심으로 앞뒤로 나누어지는 헤드 뒷부분의 보디 부분까지 길게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 이유는 폴링 시 안정적인 모습으로 떨어지게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헤드가 짧고 둥근 스피너베이트들은 폴링 시 약간 앞으로 기울어지며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헤드가 작아도 인위적으로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약간 배치하게 되면 폴링 시에 평행되게 떨어지게 된다.

6. 암과 훅의 각도

우리가 대부분 스피너베이트를 운용할 때 물속에서 어떤 자세를 하면서 오는지 잘 모른다. 단지 자기가 감아들이는 스피너베이트의 앞모습만 발앞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이며 내가 운용하는 스피너베이트가 옆에서 보면 어떤 각도로 오는지 대부분은 잘 모를 것이다.

우리는 스피너베이트가 물속에서 대부분 평행하게 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대부분은 앞부분이 약간 들린 채로 끌려오는 게 대부분이다. 이것은 스피너베이트 암이 위로 올라와 있고 감게되면 떠오르려는 성질 때문에 이렇게 감겨오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암과 헤드 그리고 훅까지 이어지는 각도가 정확한 챔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고기는 밑에서 공격하는데 챔질이 수평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위쪽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면 아무래도 설걸림이 많아질 것이고, 그렇기에 챔질 시 힘의 손실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정확히 챔질을 하기 위하여 스피너베이트를 만들 때 암의 각도와 훅의 방향 역시 고려하여 만든 스피너베이트가 흔히 말하는 잘 박히는 스피너베이트가 된다.

7. 암의 길이, 굵기와 강도

암은 크게 헤드를 중심으로 로우암, 어퍼암으로 나뉘게 된다. 이 로우암이 길면 길수록 잘 휘어지고 불안한 유영을 보여주기도 하여 최근에는 로우암이 짧게 나오거나 잘 휘어지지 않게 매우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로우암과 어퍼암이 가늘면 가늘수록 진동이 커지게 되고 그 진동은 헤드와 스커트의 진동에도 영향을 미쳐 많은 입질을 유발하게 되는데 여기서 제작사들의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최근에는 어퍼암과 로우암이 둘 다 짧게 나오는 스피너베이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어퍼암과 짧을수록 배스의 입질에 훅포인트가 잘 드러나게 되어 잘 잡힌다는 논리로 선전하는 제품들도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작아진 크기에 대비하여 입안 전체로 들어가는 입질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자연히 증가하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일례로 일본의 D사에서 나온 B제품은 아직도 일본 내에서 최고의 스피너베이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스피너베이트는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어퍼암이 훅포인트보다 훨씬 길게 나와있다.

즉, 어퍼암의 길이가 짧아서 잘 박히는 것이 아니라 챔질 시 앞에서 말한 암의 각도와 훅의 각도, 그리고 훅의 유연성이 챔질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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