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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런던까지, 현대미술의 중심지 2곳에서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을 주제로 작가 6인의 그룹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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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런던까지, 현대미술의 중심지 2곳에서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을 주제로 작가 6인의 그룹전 개최
  • 권준현 기자
  • 승인 2021.06.2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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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  작가 6인의 그룹전 포스터(출처/주독일 한국문화원)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은 작가 6인의 그룹전을 공동으로 기획해 7월 8일(목) 베를린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함께 추진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두 문화원은 지난 1월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를 주제로 작품을 공모해 전시 작가 6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공모전에는 507명에 달하는 많은 작가들이 응모하여 거의 90: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베를린과 런던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하려는 양국 문화원의 기획이 성과를 맺은 결과이기도 하다.

심사위원은 독일과 영국에서 각 2명씩 참가하여 전시회가 진행되는 양국의 예술적 관점이 균형있게 작가 선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영국에서는 가스웍스(Gasworks) 관장 알레시오 안토니올리(Alessio Antoniolli), 테이트모던(Tate Modern)의 수석 큐레이터 이숙경 위원이, 독일에서는 독립 큐레이터 리젠화(Li Zhenhua), 미디어 이론가 지그프리트 칠린스키 교수(Siegfried Zieliniski)가 참여했다.

응시자 507명 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가는 총 6명이다. 한국의 김우진, 노연, 신혜영, 유장우 작가를 비롯하여 영국의 사라 더피(Sarah Duffy), 갈라 벨(Gala Bell)까지 각자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작가들이 선정된 바, 이들은 최종 선정자로서 베를린과 런던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전시의 개막식은 7월 8일(목)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일 한국문화원 내 갤러리 <담담>에서 먼저 펼쳐진다. 해당 전시는 8월 20일(금)까지 진행되며 이후 11월에는 런던에 위치한 주영국 한국문화원으로 장소를 옮기어 이어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개막식을 포함하여 전체 전시 일정은 각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된다.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

올해 공모 주제인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의 의미는 바로 시간의 영향이다. 이는 국제적인 경제활동의 확장 속에서 시간이 ‘상품’으로 바뀌고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시간이 곧 ‘비트 및 바이트’와 동급이 되어버리는 현대 사회를 가리키는 메시지다.

주제는 현재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 19도 포함하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물리적 움직임이 제한되고 모든 사회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시간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었고 이는 곧 시간을 추상적으로 만들었으며 그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500명이 넘는 작가들이 시적 의미로 작성된 해당 주제에 맞추어 열띤 참여를 보여준 바, 이러한 높은 지원 열기는 곧 이번 공모 주제가 현대인들이 맞닥뜨린 ‘시간’의 현대적 의미에서의 변화, 그리고 시간의 추상성과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작가 6인이 보여주는 다양한 시간의 기록, 견해 및 영향

서로 다른 6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이번 그룹전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등장한다. 먼저, 언어를 바탕으로 한 김우진 및 노연 작가의 작품이 있다. 김우진은 사회적 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언어의 숨겨진 장치로 작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1900년대 이후 사라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언어들 및 한국 표준어와 제주도 언어 사이의 차이점을 작품에 담았다. 노연은 한일합방 해에 태어난 시인 이상의 반식민지적 퍼포먼스를 재조명하며 ‘번역’이라는 언어적 행위에 관한 작가의 견해를 담은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 및 영상으로 담긴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크 길브레스가 사용한 크로노사이클 그래프법(측정을 원하는 위치에 표시등인 파일럿 램프를 붙여 램프의 점멸과 운동을 사진으로 촬영)을 빌려 사진 연구를 진행한 유장우는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하여 작품화했다. 사라 더피는 우리가 사는 세계 속 숨겨진 내러티브의 가시화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이 쓴 시가 담긴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재료의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갈라 벨은 가치, 취향, 계층 구조 및 불합리한 노동의 개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신혜영은‘타임피스'라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는 6m 길이 설치물로 미세하게 유도된 움직임이 사운드를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배터리 충전량이 감소하면 속도가 느려져 최종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6인의 예술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품 세계로 하여금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기록, 시간에 대한 견해 및 영향을 체험하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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