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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플랫폼 열어 미술한류 시동...홍콩, 태국, 필리핀 아시아 4개 기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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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플랫폼 열어 미술한류 시동...홍콩, 태국, 필리핀 아시아 4개 기관 협력
  • 고수영 기자
  • 승인 2021.08.2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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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홍철기 (1)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 전시 전경,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사진/ 홍철기)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8월 24일(화) 아시아 지역 4개 미술관이 협력‧구축한 비디오아트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 개설 및 전시 개최를 시작으로,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미술한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워치 앤 칠’은 국립현대미술관, 홍콩 M+미술관, 태국 마이얌현대미술관(MAIIAM), 필리핀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CAD)의 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22점의 영상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의 행동 양식 변화와 그 대응 방안을 탐구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주축으로 아시아 4개 기관 큐레이터가 협력·구축했다. ‘워치 앤 칠’은 미술관과 예술가, 그리고 관객이 미술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쇼케이스 전시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을 통해 영상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독특한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플랫폼과 전시는 모두 ‘거실의 사물들’, ‘내 곁의 누군가’, ‘집의 공동체’, ‘메타-홈’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주제에 따라 각 기관별 소장 영상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1부 ‘거실의 사물들’에서는 집을 이루는 물건과 이들의 배치, 나열, 순환의 장면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2부 ‘내 곁에 누군가’에서는 안식처로서의 집이 다른 존재들의 개입과 침입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물리적, 정신적 측면을 사유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3부 ‘집의 공동체’는 전통적인 이웃 공동체와는 다른 대안적 집단과 군집 형태를 제안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4부 ‘메타-홈’은 집 이상의 집, 가정의 초연결성을 다룬 작품들이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인 구동희, 김희천, 차지량 등은 기존 작품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제작했으며, 전시 공간에서는 건축가 최장원(건축농장)의 공간 디자인 작업 <사물공간>을 통해 미디어 작품이 함께하는 거주 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제안한다. 이 밖에 각 기관의 미디어 소장품들 가운데 시린 세노, 위안공밍, 차오 페이, 차이 시리스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주제별로 한 주에 한 편씩 영상 작품이 게재되며 구독자들에게는 작품 안내 이메일이 전송된다. 모든 영상 작품의 자막은 한국어/영어로 제공된다. 회원가입을 통해 구독을 신청하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위성프로젝트 <나만 아는 이야기>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함께 선보이는데, 동시대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감상 방식에 관한 개인적 경험을 다룬 시인, 작가, 비평가의 글을 한국어/영어로 제공한다.

영상 쇼케이스 전시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은 8월 24일(화)부터 10월 24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종료 후 필리핀 MCAD(10월), 태국 MAIIAM(12월), 홍콩 M+미술관(‘22.1월)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워치 앤 칠’ 온라인 플랫폼은 전시의 마지막 순회지인 홍콩 M+미술관 전시 기간인 2022년 2월까지 운영된다. 이후에는 2022년 유럽/아프리카, 2023년 북/남미 등으로 온라인 플랫폼 파트너십 영역을 확장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서예전 학예사 온라인 전시투어 MMCA TV로 국내·외 큰 호응을 얻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는 한국미술 작품을 실감나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로 담아내는 ‘MMCA VR’채널을 열고 몰입도 높은 3분 영문 나레이션 영상으로 소개한다. 첫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에 출품된 이수경작가의 신작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를 선보인다. 뉴미디어아트그룹 벌스(VERS)가 제작, 로토스코핑(Rotoscoping, 실사 동화상과 애니메이션의 합성) 기술이 접목된 실감나는 VR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구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학적 태도와 시대정신을 담은 전시 《대지의 시간》이 11월 25일(목)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동시대미술 작가 7인을 선정,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작품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여 미술관 유튜브와 누리집 등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한다. 선정된 7인의 작가 김주리, 나현, 백정기, 서동주, 정소영, 장민승, 정규동(OAA)은 다양한 재료와 사진, 영상, 사운드, 건축 등의 장르가 결합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7점의 신작은 흙과 물의 생명성, 생태계를 지탱하는 균형과 금기의 가치, 변화와 순환의 측면에서 보는 자연의 본질, 해양생태계에서 살펴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 자본과 속도의 문명 이면에 가려진 현실적 풍경, 개체와 전체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와 통찰력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향후 생태미술 주제를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해외 유수 기관들과 협력기회도 모색한다.

2022년 상반기 개설 예정인 한국미술 누리집(가칭)은 한국 근‧현대미술 관련 전문적인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미술을 연구할 수 있는 영문 자료들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양질의 영문 자료를 함께 제공하는 데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착수한 ‘한국미술사연구 프로젝트’와 연계해 한국미술사 이해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1900년 이후 연도별 주요 전시와 대표 작가, 관련 연구 자료와 아카이브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 누리집은 단순한 정보 제공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물론 국내외 한국미술 연구자 및 기관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술 120년사를 다룬 『한국미술 1900-2020』이 국문(2021년 9월 발간)에 이어 2022년 상반기 영문판(Korean Art 1900-2020)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미술 1900-2020』은 한국미술 120년사를 시대적 상황과 주요 작가들의 활동에 중심을 두고 연대기적으로 풀어낸다. 책은‘서화에서 미술로’,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근대화 시기의 미술: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 다섯 개 주제를 중심으로 34편의 글이 수록된다.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위해 한국 미술 각계의 전문가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를 포함한 3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편집했고,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한 400점의 원색 도판으로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영문판 개론서는 해외 주요 미술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미술가게’를 통해 해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시아 4개국으로 올해 시작하는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은 유럽, 북남미까지 점차 확대되어 2022년은 진정한 미술한류의 원년이 될 것” 이라며, “한국미술 VR영상, 지금의 시대정신을 담은 유망작가 7인 신작프로젝트, 한국미술 검색이 용이한 영문 누리집, 한국미술개론서 영문판 발간 등 해외미술계에 한국미술을 격조 있게 선보여 미술장르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술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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