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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술 덕분에 가까워지고, 술 때문에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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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술 덕분에 가까워지고, 술 때문에 멀어지고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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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술자리를 함께하면 마냥 사랑이 돈독해질까?

“평소에는 정말 좋은 남자친구인데 술만 마시면 좀 이상해져요.”

희정은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희정의 남자친구는 술에 취하기만 하면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남친이 그렇게 말하는 게 딱하기도 하고,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구나 하면서 이해해 줬는데. 그게 반복되니깐 짜증도 나고 나를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더 괴로운 건, 다음날이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힘들어요.”

주사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물론 주사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술만 마시면 우는 ‘대성통곡 스타일’부터, 가게부터 골목골목 뛰어다니는 ‘조깅 스타일’, 취기가 조금 오르면 수다쟁이가 되는 ‘트윗 스타일’ 등등 사람마다 다양한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술을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반하고 있는 인류의 동반자이다. 연애하면서 연인과 함께 마시는 술도 마찬가지다. 술로 더욱더 친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술 때문에 헤어지기도 한다.

▲취중진담이라 하지만 사실은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이 아닌 경우도 흔하다. ‘진위’를 파악하기보다는 ‘관심사’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출처 : pixabay)

연애 초기나 썸 타는 시기에 술은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흔히 ‘알코올의 힘’이라 부르며, 술자리를 계기로 가식적인 체면을 내려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취기가 오르면 자기 절제력과 이성적 사고가 약간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 초기에 술은 달콤한 사랑의 묘약이 된다. 그리고 쉽게 드러내기 어색한 성적인 욕망도 자연스레 표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이성을 유혹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이다.

문제는 주량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주량을 잘 알지 못하거나, 주량을 지켜 음주하지 못한다. 결국 감당할 수 있는 주량의 한계를 넘어 이성의 끈을 놓게 마련이다. 이 순간 온갖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되기에 십상이다. 블랙아웃으로 필름이 끊기면 더 난감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연애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술자리에서는 대게 상대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마련이다. 이성적인 분석능력이 살짝 마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이 깨면 현타가 오거나 정반대의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연애 상대를 고를 땐 맨정신으로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출처 : pixabay)
▲술자리에서는 대게 상대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마련이다. 이성적인 분석능력이 살짝 마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이 깨면 현타가 오거나 정반대의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연애 상대를 고를 땐 맨정신으로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출처 : pixabay)

연애 초기에는 술자리를 함께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것을 즐기던 커플이라도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주사가 계속되는 경우 오히려 이별을 결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입장에 따라서 서로 답답하고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주사를 부린 당사자는 상대방이 이유 없이 헤어지자고 말하는 게 당황스러울 것이고, 이를 모두 기억하는 상대방은 대화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술은 연애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양념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요리에서 양념보다 중요한 것은 주재료이듯, 연애에서 중요한 것은 ‘연인과 술자리를 하는 것’보다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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