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만히 교육받은 사람들은 Schubert(슈베르트)라는 작곡가가 ‘가곡의 왕’이라는 것과 그가 작곡한 노래 ‘Ave Maria-아베 마리아, The Lime tree-보리수’ 등을 알고 있다. 오늘 칼럼은 이처럼 교양인들의 정서에 살아있는 낭만시대 가곡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가곡은 ‘lied’는 독일어로서, 영어의 ‘song-노래’이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많은 종류의 노래라기보다는 ‘artistic song’ 즉 ‘예술가곡(歌曲)’을 일컫는다.
☞ ‘lied'의 발음은 독일식 〔li:t〕와, 영어식 〔li:d〕의 두 가지가 사용되며 복수는 lieder〔li:der〕 된다.

Types of Song Structure :
일반적으로 노래들은 다음과 같이 두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strophic song. 유절가곡
‘애국가’처럼 노래에 절(stanza, strophe)이 있어 여러 절에 같은 멜로디로 노래하게 되는 형태이다. ☞ modified strophic song - 수정된 유절가곡 형태도 있다.
- through composed song. 통절가곡
하나의 시에 같은 선율을 반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작곡된 형태이다. (슈베르트의 'Erlking')
Lied :
낭만시대 이전에도 가곡이 있었으나, 낭만시대의 서정성이 짧은 형식의 옷을 입어 piano라는 친근한 실내악기와 긴 흐름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당대 시인들의 역할도 작곡가들과 함께 지대하다 할 수 있으며, 낭만시대 가곡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들은 먼저 칼럼-#36을 참조하기 바란다.
Franz Schubert (1798-1882)
600여 곡의 많은 가곡을 창작하여 'king of lieder - 가곡의 왕'이라는 애칭을 갖는다. 소박하고 안정된 고전적 성격을 서정적인 선율과 낭만적인 화성으로 곡을 만들었다.
☞ 대표작- 연가곡 ‘The Maid of the Mill-물방앗간의 아가씨’와 ‘Winter Journey-겨울 나그네’ song cycle; 연가곡이라 부르며 여러 가곡들이 한 주제나 이야기로 묶음이 된 시에 작곡 되어진 연작 형태의 가곡이다.
Robert Schumann (1810-1856)
슈베르트보다 더 로맨틱하고 공상적이며 지적인 200여 곡의 가곡을 창작했다. 낭만적인 정서가 짙게 성악 성부와 특별히 피아노 반주부에 세련되고 짙게 나타난다. ☞ 대표작- 연가곡 ‘Woman's Love and Life’, 그리고 ‘Poet's Love’
Johannes Brahms (1833-1897)
260여 곡의 가곡을 남겼다. 고전적인 균형과 절도를 가지면서도 소박한 민속적인 양식으로 표현한다. ☞ 대표작 ‘Magelone song cycle’과 성서의 가사로 쓰여진 ‘Four serious Song’
Hugo Wolf (1860-1903)
악절(phrase)의 유연성(flexibility)과 반음계적인 화성(chromatism)으로 절망적이며 강한 성격의 리드를 구사해 낸다. 250여 곡의 가곡을 창작했다.
☞ 당대의 시인 Eichendorff, Goethe, Moörike 등의 시에 집중적으로 작곡했다.
Mahler(1860-1911), Strauss(1835-1921)
노래에 피아노 반주가 아닌 관현악 반주(orchestral accompaniment)를 통한 더 극적이며 색채감 있는 가곡을 창작해 냈다.
☞ Mahler의 ‘Songs of a Wayfarer’, ‘The Song of the Earth’가 대표작이다.
위에 소개한 작곡가들과 함께 이태리의 Tosti, Scarlatti와 프랑스의 Gounod, Fauré 그리고 러시아의 Tchaikovsky, Rachmaninoff 등 많은 작곡가들이 자국어로 주옥같은 가곡들을 남겼다.
오늘 소개한 서양 가곡들은 시에서 오는 깊은 감성과 리듬, 언어의 악센트를 예술적인 소리를 통해 결합하여 보다 고차원적인 정서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 전반적인 정서는 사랑, 방랑, 환상, 기쁨, 깊은 비애- love, wandering, fantasy, joy, pathos 등으로 드러난다.
우리 민족에게도 전통적인 가곡(정가-正歌)이 있지만 이 귀한 전통음악들이 많이 보편화되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20세기 초반부터 태동해 만들어진 예술가곡들은 아직도 우리 한국인의 가슴에서 깊이 살아 있으며, 현재 활동하는 시인과 작곡가들에 의해 계속 그 줄기(stem)가 자라나고 있다.
다음 칼럼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피아노곡(piano pieces)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Out of my great sorrow I make my little songs"
- Heinrich He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