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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보이는 선과 보이지 않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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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보이는 선과 보이지 않는 선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4.2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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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간에 서로 선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출장을 가려고 공항 보안검색대에 줄을 섰다. 바로 앞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가 화려한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커다란 여행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이 둘은 비행기 탑승이 처음인 것 같았다. 보안 검색 차례가 다가오자 한 바구니에 두 사람이 함께 소지품을 담기 시작했다. 보안요원이 각자 자신의 소지품만 바구니에 각각 담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이 커플은 동시에 금속탐지기를 향해 들어갔다. 보안요원이 또다시 이들에게 다가와 주의를 주며, 한 사람씩 신호에 따라서 통과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 사람은 뒤에 있는 기다리는 선에서 대기하라고 돌려보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선을 지켜야 한다. 공항 보안검색대를 지날 때 선을 지켜야 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도 선을 지켜야 한다. 운전할 때에도 차선을 준수해야 하고, 역에서 KTX 기차가 들어올 때는 노란색 선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선을 지켜서 건너야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다. 인류 문명사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은 대부분 '선'으로 귀결되곤 한다.

문명 사회에서 선이 가지는 의미는 심오하다. 규정이나 규칙 더 나아가 도덕과 윤리도 선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문명 사회에서 선이 가지는 의미는 심오하다. 규정이나 규칙 더 나아가 도덕과 윤리도 선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출처/pixabay)

사람의 마음에도 선이 있다. 이 선은 위의 사례와 다르게 분에 보이지 않는 선이다. 마음의 선은 사람마다 정의하는 것이 제각각이지만 공통으로 금기나 예절, 종교관, 정치 성향, 가정사 등을 선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도 간섭하거나 강요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한다. 만약 이 선을 넘는 언행은 경우에 따라서 상대방이 폭발하는 발작 버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의 선을 지키는 것이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연애도 그러하다. 문학작품에서는 사랑을 엄청나게 특별하고 고귀한 것으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사랑을 기반으로 한 연애도 인간관계의 일부이다. 따라서 연애도 당연히 선을 지켜야 한다. 특히 연애에서 선을 지킨다는 것은 각자의 사생활이나 습성, 가치관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프라이버시를 선으로 표현한다.

요즘엔 멋진 스타일링을 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외모는 한껏 꾸몄지만, 품행은 여전히 천박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외모를 꾸민 만큼 품격있는 행동과 생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 pixabay)
요즘엔 멋진 스타일링을 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외모는 한껏 꾸몄지만, 품행은 여전히 천박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외모를 꾸민 만큼 품격있는 행동과 생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pixabay)

연애가 어렵다고 하며 힘들어하거나, 연애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면 프라이버시의 영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특히 연애 초보가 많이 하는 실수이다. 연인이라는 관계를 아주 특별한 것으로 포장하여 서로의 프라이버시 영역마저 침범하려 드는 것이다. 이건 연애의 결정적인 실수가 된다.

연애는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동등한 인격으로 만나서 라포르를 쌓아가며 감정을 키워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여 상대방을 소유하려 들거나, 상대방의 사생활까지 개입하려고 드는 순간 연애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다.

2년 넘게 지속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 간의 물리적, 정신적 거리도 줄어들 것이다. 단, 너무 사랑과 관심에 굶주린 나머지 무턱대고 선을 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연애가 하고 싶고 연인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기품있고 멋스러운 언행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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