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주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였다. 하지만 결혼 후에 점차 일이 잘 풀리지 않더니 결국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처지가 되어 생계를 걱정하고 있었다.
"결혼하고 일이 좀 안 풀리는 것 같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민수 어머니였다. 민수 어머니는 '집안에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우리 아들 인생을 다 망쳤다'며 민수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희정은 너무나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동갑내기 친구와 결혼을 한 후 아이를 출산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동안 쌓아놓은 커리어가 아까운 건 사실인데, 아이를 보니깐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좋은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희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고 손맛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 부업으로 삼아 반찬가게를 열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매일 모든 음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리에 영업 중이라고 했다. 희정은 자신의 재능도 인정받고 가족과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와 같은 '결혼'을 기점으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일이 더 꼬여가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 '미혼일 때 잘 나가는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상생활이 일의 연장선인 워커홀릭에 가깝고, 고객이나 접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결혼은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정이라는 새로운 관계가 있기에 일에만 몰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미혼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 결국 고객을 만나는 것도 한계에 봉착한다.
반면 미혼일 때 평범한 사람이 결혼 후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우자의 심리적 지지와 색다른 관점의 아이디어 제공이 큰 역할을 한 덕분이다. 평범한 사람은 사실 자신의 매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배우자가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를 알려주면 보다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비단 결혼에 해당하는 문제만이 아니다. 연애도 이와 유사한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연애 전에는 잘 나갔지만, 연애 후 인기를 상실한 경우, 반대로 연애 후 더 활기차게 생활하고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연애 대상을 직업이나 경제력만으로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연애를 시작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쉽게 헤어질 가능성 높다는 이야기다. 연애나 결혼 같은 인연을 맺을 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조건이 아니라 자신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관계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