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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연애 코칭 서비스의 화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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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연애 코칭 서비스의 화려한 유혹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15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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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코칭 서비스를 받으면 진짜 연애를 잘 할 수 있을까?

10여 년 전 픽업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잠깐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길거리에서 이성을 유혹하여 연애를 성공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상대 역할을 하는 여성들과 사전에 모의하고 벌인 조직적인 사기극인 경우가 많았다.

한동안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소식이 잠잠하더니,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타고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더 이상 픽업아티스트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연애 코칭이란 말로 포장을 했지만, 그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유튜브 짧은 영상으로 이성이 반할 만한 외모 꾸미는 방법, 이성에게 인기를 끄는 카톡 대화법 등을 그럴듯하게 제작하여 공개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별도로 고가의 비용을 받고 수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성과 연애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연애 코칭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연애는 라포르를 쌓는 과정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출처 : pixabay)
▲이성과 연애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연애 코칭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연애는 라포르를 쌓는 과정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출처 /pixabay)

이성을 안달 나게 하는 밀당방법, 모솔도 가능한 이성 번호 따는 방법, 이성에게 5분 이내에 답장 받는 메시지 노하우 등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들으면 솔깃한 내용의 콘텐츠가 많다. 십수 개의 채널이 운영 중이며, 채널의 구독자도 몇만에서 몇십만을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 주변 친구 중 연애 코칭을 받아서 연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연애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원래부터 연애를 잘 했고 또 끊이지 않고 연애해오던 친구들 사례가 월등히 많을 것이다. 길거리에 수많은 연인들은 모두 연애 코칭을 받아서 연애하는 것일까?

지금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연애 코칭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만약 코칭 받은 대로 연애에 성공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다음 단계 코칭을 받아야 한다. 내가 주도적으로 연애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연애 코치에게 모든 결정과 판단을 의존하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연애 코치의 아바타 역할에 불과하게 된다. 연애 코치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 이성과 헤어지라고 하면 미련 없이 헤어질 수 있을까?

사랑과 혼동하기 쉬운 감정은 '집착'과 '외로움'이다.  (출처 : pixabay)
▲사랑과 혼동하기 쉬운 감정은 '집착'과 '외로움'이다. (출처 / pixabay)

사실 연애는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첫눈에 반하고, 아무리 이상형과 사귀더라도 결국 몸에 밴 사소한 행동이나 무의식적인 언어 습관이 맞지 않아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애당초, 연애 코칭이라는 게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에만 초점을 맞춘 게 문제이다. 물론 연애 코칭이 필요하고 또 그런 도움이 절실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성과 교감하는 진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얼핏 보았을 때 그럴듯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화려한 말발이나 번지르르한 외모가 아니라, 포근한 마음과 믿음직하고 태도 그리고 단정한 외모가 중요하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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