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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 칼럼] 샴페인#3, 샴페인 암호해독가가 되기 위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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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 칼럼] 샴페인#3, 샴페인 암호해독가가 되기 위한 꿀팁!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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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 같은 샴페인 레이블 용어 해석하기.

 샴페인의 레이블을 해독하기 위해 지난 컬럼에서는 그 첫 번째 스텝으로 포도 품종, 등급, 컬러로 나눠지는 샴페인의 종류를 살펴보았다. 샴페인과 친숙해지기 위한 오늘의 두 번째 스텝은 샴페인의 당도와 다양한 병 사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뵈브클리고 공식 웹사이트
▲샴페인의 레이블을 해독 ( 뵈브클리코 공식 웹사이트)

 

 와인의 당도를 이야기할 때 달지 않은 맛의 와인을 보통 드라이 Dry 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와인 레이블에 DRY 라는 용어가 적혀 있다면 정작 그 와인은 적지만 단맛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포가 없는 스틸 와인은 당도를 기재하지 않지만 모든 샴페인의 레이블에는 해당 샴페인의 당도를 알려주는 용어가 적혀 있다. 대부분의 샴페인에서 볼 수 있는 용어는 바로 브륏 BRUT으로 브륏 외에도 6단계의 단맛의 레벨이 존재한다.

 

와인폴리
▲든 샴페인의 레이블에는 해당 샴페인의 당도를 알려주는 용어가 적혀 있다.  ( 와인폴리)

 

  • 브륏 나뛰르 Brut Nature (0–3 g/L sugar): 이름 그대로 당분 첨가를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달지 않은 맛으로 선명한 산도가 느껴진다. 요즘 가장 사랑받고 있는 산뜻한 맛의 샴페인이며 제로 도자주 Zero Dosage 라는 명칭으로 적혀 있을 때도 있다. 샴페인의 당도를 결정짓는 것은 마지막 양조 과정에서의 당분 첨가 유무와 첨가되는 당분의 양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당분을 첨가하는 행위를 도자주라고 한다. 즉, 제로 도자주는 인위적인 당분 첨가가 제로 0 라는 뜻이다.

 

  • 엑스트라 브륏 Extra Brut: Bone Dry (0–6 g/L sugar): 샴페인의 높은 산도를 부드럽게 하고 균형을 잡기 위해 소량의 당분이 첨가된다. 브륏 나뛰르 보다는 조금 더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단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 브륏 Brut: Dry (0–12 g/L sugar): 대체로 610g/L의 당분이 함유되며 높은 산도 때문에 드라이하게 느껴진다. 스파클링 와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당도로 달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은 DRY 가 아닌 BRUT으로 표현한다.

 

  • 엑스트라 드라이 Extra Dry (12–17 g/L sugar): 여전히 적은 양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단 맛이 강하지 않지만 브륏보다는 대체로 과일 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엑스트라 드라이부터는 한국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당도의 샴페인이다.

 

  • 드라이 Dry (17–32 g/L sugar): 입안에서 더 무겁게 유질감이 느껴지며 과일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다소 달콤한 스타일의 샴페인이다.

 

디캔터
▲드미 섹 Demi-Sec (32–50 g/L sugar)  (디캔터)

 

  • 드미 섹 Demi-Sec (32–50 g/L sugar): 단맛이 두드러지며 디저트, 치즈, 견과류 등과 잘 어울린다. 드미 Demi는 불어로 Half, 섹 Sec은 Dry 라는 뜻으로 Half Dry로 이해할 수 있다.    

 

  • 두 Doux (50+ g/L sugar): 전형적인 디저트 스타일의 샴페인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마켓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강한 단맛과 과일의 맛, 크림 같은 질감이 느껴지며 초콜릿이나 그만큼 녹진한 맛의 디저트와 매칭한다.

 

텐징 웹사이트
▲샴페인 병의 다양한 사이즈는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 (텐징 웹사이트)

 

 샴페인 병의 다양한 사이즈는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 보통의 와인은 우리가 잘 아는 750ml의 일반 사이즈와 그 두 배 용량인 1500ml의 매그넘까지만 대부분 생산되고 사용된다. 그러나 샴페인은 ‘파티의 꽃’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십 명의 목을 축여줄 만큼 거대한 사이즈가 제작된다. 샴페인 또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는 매그넘이지만 그 외에도 2잔 정도가 나오는 작은 용량부터 성인 키의 절반만큼 오는 20병의 샴페인이 들어가는 다채로운 병 사이즈가 존재한다.

  • 스플릿 Split (187ml): 일반적인 와인 용량(750ml)의 1/4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 마시기에 딱 좋은 양이다. 마켓에서도 판매하지만 주로 비행기 내 서비스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에어 프랑스에서 제공되는 이 스플릿 사이즈의 와인들은 대부분 고퀄리티도 자랑하지만 기내에서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다. 적은 양이 들어있어 공기로 인한 산화가 더욱 빠르므로 장기 보관이 어렵다. 구입 후 최대한 빨리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 하프 Half (375ml): 일반 사이즈의 1/2 사이즈로 친구나 연인과 두 잔씩 나눠 마시기에 좋으며 하프 역시 오래 두지 않고 빨리 소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프는 항상 내가 마켓에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사이즈다. 절반 사이즈이지만 일반 와인의 절반 가격이 아닌 2/3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와인을 혼자 마시 자니 너무 많아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하프 사이즈의 와인을 집었다 가도 이내 가격을 보고, 차라리 일반 와인을 사서 남기자라는 생각을 하며 내려놓게 되는 와인이다.

 

  • 스탠다드 Standard (750ml):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와인 사이즈. 5잔~8잔 정도가 적당하며 시음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12명까지도 함께 마실 수 있다.

 

  • 매그넘 Magnum (1.5L): 2병 용량의 매그넘은 친구들이나 가족과 모임을 하기에 좋으며 10~16잔 정도가 이상적이다.

 

베스트샴페인
▲ 샴페인 병의 다양한 사이즈 제로보암 Jeroboam (3L): 더블 매그넘이라고도 하며 평균 20잔 정도를 마실 수 있는 사이즈 (베스트샴페인)

 

  • 제로보암 Jeroboam (3L): 더블 매그넘이라고도 하며 평균 20잔 정도를 마실 수 있는 사이즈이다. 이스라엘 왕국, 최초의 왕인 제로보암의 이름을 땄는데 샴페인 병들에 왜 성경 속 왕들의 이름이 붙었는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 샴페인 전문가는 보르도의 와인메이커들이 1725년 이래로 4병 사이즈에 제로보암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설립자인 제로보암은 ‘a man of great worth’로 여겨지는데 여기서 더 큰 사이즈의 샴페인 병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르호보암 Rehoboam (4.5L): 평균 30잔 정도가 나오는 6병 용량으로 트리플 매그넘이라도 부른다. 솔로몬의 아들이자 이스라엘의 왕이기도 한 르호보암의 이름을 가져왔다.

 

  • 므두셀라 Methuselah (6L): 무려 8병 사이즈로 40잔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하며 므두셀라 역시 성서에서 나온 인물.

 

포브스
▲골리앗 Goliath (27L, 36병)/ 예루살렘의 왕, 멜기세덱 Melchizedek (30L, 40병) 까지 어마 무시한 사이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포브스)

 

  • 이 외에도 아시리아의 왕, 살마나자르 Salmalazar (9L, 12병)/ 바빌론의 마지막 왕인 발타자르 Balthazar (12L, 16병)/ 바빌론의 왕, 네부카드네자르 Nebuchadnezzar (15L, 20병)/ 그리스도의 탄생 때 찾아온 동방 박사 3인 중 한 사람인 멜키오르 Melchior (18L, 24병 )/ 솔로몬 Solomon (20L, 26.7병)/ 프리마 Primat 라고도 불리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걸맞는 이름, 골리앗 Goliath (27L, 36병)/ 예루살렘의 왕, 멜기세덱 Melchizedek (30L, 40병) 까지 어마 무시한 사이즈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축하 자리나 파티에서도 큰 즐거움을 주는 사이즈의 와인이기도 하다. 

 물론, 제로보암 이상을 한국에서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샴페인 생산지인 프랑스 샹빠뉴 지역에 가서 그 와인을 보게 된다면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제로보암 이상의 큰 병은 일반적인 샴페인과는 조금 다르게 만들어져 오랜 시간 보관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것 역시 작은 사이즈의 와인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이제 샴페인을 구매할 때 레이블에 적힌 암호들이 조금은 해독이 되지 않을까. 샴페인을 만드는데 사용한 품종에 따른 블랑 드 블랑, 로제, 블랑 드 누아. 일반 와인과는 다른 넌 빈티지 샴페인과 최상위인 프레스티지 뀌베, 골라마실 수 있는 당도의 용어와 샴페인 병 사이즈의 이름까지.

 여러분은 이제 샴페인의 암호해독가가 될 준비가 되었다. 유명한 샴페인, 항상 마시던 샴페인이 아닌 여러분이 직접 골라 마실 수 있는 그날까지 와따선이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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