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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어떻게 표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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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어떻게 표현하나요?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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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구매할 때 우리는 많이 어려워한다. 수많은 와인 가운데 어떤 와인을 선택할지도 막막할 뿐만 아니라 구매할 때 와인의 맛의 요소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알고 있던 뜻과 다르다. 필자는 와인에서 ‘맛’을 표현할 때 혼동하기 쉬운 용어를 정확하게 정립하여 어떻게 표현해서 와인을 구매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출처:픽사
▲와인에서 ‘맛’을 표현할 때 혼동하기 쉬운 용어 ‘드라이(Dry)’ (출처/픽사)

먼저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가 있다. 바로 ‘드라이(Dry)’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Dry’라는 단어는 ‘건조하다’라고 알고 있다. 와인 종주국이라고 칭하는 프랑스어 사전에는 ‘(샴페인 따위가) 단맛이 없는’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와인의 맛의 요소에서 사용하는 ‘Dry’라는 단어는 ‘단맛이 없는’을 뜻한다. 그러면 드라이한 와인을 무엇일까? 바로 단맛이 없는 와인이다.   

필자가 매장에 근무할 때 가장 많이 겪는 일이다. 와인을 구매하러 오신 분들에게 “어떤 와인을 찾으세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드라이 와인을 찾는다. ‘달지 않은 와인’을 추천받고 마지막에 속삭이듯 하는 말은 이렇다. “나 너무 떫으면 싫은데”라고 한다. 떫은맛, 즉 타닌(Tannin)이라는 용어와 혼동한다.

그러면 타닌(Tannin)은 무엇일까? 우리가 지금 덜 익은 감을 입안에 넣었다고 가정해보자. 입속은 마를 것이고 꺼칠꺼칠하며 떫을 것이다. 와인을 마실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이게 바로 타닌이다. 이러한 설명이 진행되면 고개를 끄덕인다. 방심하지 말자. 여기서 난관이 하나 남아있다. “그럼 이건 드라이 와인이니깐 묵직하지?”라고 한다. 당황하지 말자. 자연스럽게 바디(Body)감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된다.

와인에서 이야기하는 ‘바디(Body)’라는 용어는 농도를 말한다. 와인을 입안에 머금고 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선 물, 오렌지주스 그리고 두유를 준비해보자. 물을 먼저 입안에 넣고 삼키지 말고 머금고 있어 보자. 그 느낌을 기억하고 오렌지주스와 두유를 동일한 방법으로 해보자. 상대적으로 입안에 머금고 있을 때 각각의 음료의 종류에 따라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르다. 와인을 마실 때 종류에 따라 입안에 머금고 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르고 정도에 따라 바디감을 표현하면 된다.

이러한 설명이 끝나면,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추천한 사람 또한 일의 보람을 느낀다.

출처:픽사
▲와인의 맛은 매우 다양하다. (출처/픽사)

와인의 맛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은 많다. 우리가 와인 용어를 알아야 할 이유는 사실 없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필자가 용어를 몇 가지 정리하는 이유는 와인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좋은 와인, 즉 취향에 맞는 와인을 선택할 때 알고 있으면 유용하기 때문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어도 와인을 구매할 때 이러한 혼동된 와인 용어로 인해서 상처를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필자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혼동하기 쉬운 와인 용어를 모르는 건 당연하다.

이제는 와인을 구매할 때 “어떤 와인 찾으세요?”라고 물으면

음, 드라이한 와인 찾아요.
아, 타닌은 강하고요.
그리고 바디감은 묵직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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