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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고나현의 골프로드뷰] 골프는 멘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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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고나현의 골프로드뷰] 골프는 멘탈게임
  • 고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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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멘탈게임 (출처/픽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나의 장비를 준비하고 나만의 스윙을 몸에 익힌 후 골프에 대한 여러 가지 골프 룰을 숙지하고 라운드를 나간다. 연습장에서는 충분히 나오는 스윙인데도 유독 코스만 들어가면 스윙이 어색해지고 내가 의도하지 않은 동작들이 많이 나온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코스에 들어가면 내가 꼭 보내야 하는 목표가 분명히 보인다. 언제나 굿샷 일수 없으니 어딜 가나 장애물이 있고 그곳을 피해야 한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나는 분명 보내야 할 지점이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보내고 싶지 않은 곳도 같이 보인다. 오히려 더 뚜렷하게 보일 때도 있다. 불안감도 느껴지고 그동안에 내가 어떤 동작을 익혔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 가득하다. ‘저긴 가면 안 돼’ 그곳을 피하기 위한 스윙의 준비가 이루어지는 동안 근육이 긴장되기 시작하며 점점 머릿속에 피하고 싶은 곳으로 공이 갔을 때 나의 최악의 상황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생각나고 생각을 멈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이 불안함으로 꽉 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스윙의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한 결과이다. 흔히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고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내 몸에 맞는 스윙을 찾았고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는 정말 멘탈의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스코어의 방향도 아주 극명하게 갈린다.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는 정말 멘탈의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스코어의 방향도 아주 극명하게 갈린다.

생각이라는 것은 고양이와 같다고 한다. 억지로 상자 안으로 넣어두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튀어나온다. 반면 상자를 옆에 두고 조용히 기다리면 스스로 그 상자 안으로 찾아서 들어간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생각이 안 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하게 생각나는 것이다. “ 원숭이를 생각하지 마! ”라고 들었을 때 우리 머릿속에 원숭이가 안 그려질까? 바로 떠오르는 게 원숭이일 것이다. 이 멘트는 내가 본 골프 책인 '젠 골프'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처럼 어떤 사물이나 물체를 먼저 떠올리면 지우기 힘들다. 이처럼 벙커, OB, 레이아웃이 어려운 러프 지역, 페널티 구역을 먼저 생각한 후에 그다음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머릿속에는 나의 문제적 위치가 자리 잡고 있을 테니 말이다.

프로들도 실제 라운드에서 자신이 만족하는 샷이 10개 미만으로 나온다. 그만큼 굿샷이 많지 않아도 스코어를 유지하는 비결 자체가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멘탈을 가지고 플레이에 임하는 것이다.

▲출처/픽사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는 정말 멘탈의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스코어의 방향도 아주 극명하게 갈린다. (출처/픽사)

비록 코스에서 내가 원하는 스윙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잘 나오면 그건 감사한 일인 것,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실수는 안 나올 수 없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세계 랭킹 탑 프로들 역시 실수는 한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빠르게 다음 상황에 집중하고 실수에 대한 미련을 빠르게 버려야 다음 상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실수가 나와도 버디는 할 수 있다. 2번의 실수는 ‘파’라는 스코어도 가능하다. 파 4홀이나 파 5홀에서는 단 1번의 굿샷으로 파 세이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실수가 나와도 타수를 지켜낼 수 있는 강인한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진정하게 골프를 잘 풀어나가는 골퍼이다. 결국 멘탈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왼쪽에 벙커가 있네? 저기로는 가면 안 돼’ 가 아니라 ‘오른쪽이 안전해’ 와 같은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방법도 같이 알게 된다.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저기가 좋아라는 긍정이 더 긴장감을 풀어주는 효과도 같이 온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시도해보면 확실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골퍼들이 코스에서 나오는 실수를 스윙에서 찾고 다시 수정하고 고치기 마련이다. 스윙이라는 건 정답이 없다 코스에서 항상 평평한 지형에서만 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스윙을 창의적으로 구사해야 하고 연습장에서 연습한 스윙을 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니 실수도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실수를 어떻게 만회하느냐 얼마나 실수를 냉정히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스코어 관리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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