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받는 앙쥴랭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Ballet Preljocaj)'이 2016년 <스노우 화이트> 이후,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로 다시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지난 35년간 5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안무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와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비롯한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egion d'honneur)을 수훈한 거장이다.
리옹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 안무를 맡았다.
이번에 선보일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도깨비, 귀신,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프렐조카쥬는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한편, 국제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무용의 거장 앙쥴렝 프렐조카쥬의 대표작 '스노우화이트(백설공주)'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됐다고 전했다.
프렐조카쥬는 '스노우화이트'를 안무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신 '그림형제'의 원작이 보여주는 잔혹성과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춰 어른들을 위한 동화 발레로 안무했다. 또한 마돈나의 원뿔 브래지어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고 영화 '제5원소',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의 의상 감독을 하기도 했던 세기의 의상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스노우화이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관능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기존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고 문학 작품을 무용 장르로 전환해 사람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발현된다. 이상을 현실로 재현하거나 현실보다도 더욱 실감나는 현실을 담은 작품들에 관객들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힌다.
한 시대의 거장은 그 시대 문화의 트렌드를 이끌며 많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주고 예술 창작 의지를 심어주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문화예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예술 창작활동의 끊임없는 시도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로잡아 사람들이 예술을 찾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작품 개발로 문화예술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문화 향유에 대한 관심 또한 이끌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