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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구원의 토익스토리] 토익단어 외우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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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구원의 토익스토리] 토익단어 외우기 어렵지 않다
  • 구원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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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진출
토익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은 주로 졸업이나 편입을 준비하는 대학생,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다. 3년 이상을 공부하는 입시 준비생과는 달리 길어야 한두 달정도만 수업을 듣고 목표 점수를 받으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1-2개월 간격을 두고 수강생이 바뀐다. 열심히 가르쳤던 수강생들을 보내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수강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온다. 토익 수강생은 연령대도 다양하고, 특히 방학에는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온다.

어느 날 새로 온 한 학생의 필기노트를 보았다. 그런데 노트에 온통 일본어가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말을 아주 잘하지만 어딘가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어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일본 사람이라고 했다. 왜 일본 사람이 한국까지 와서 토익을 배우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일본은 토익 학원도 별로 없고, 수강료도 한국 학원의 열 배 정도에, 그것도 6개월씩 선금으로 받는다고 한다. 토익책의 가격도 한국의 4배 정도 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유튜브를 통해 내 강의를 알게 되었고 이곳까지 수업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 일본 진출의 막연한 꿈을 꾸게 된 것은 두 달 정도 내 강의를 들은 그 학생의 강사 평가를 본 후였다. 필자의 강의를 너무 잘 들었고, 자신이 일본에서 들었던 그 어떤 강의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강의를 한다면 대박이 날 것 같다고 쓰여있었다.

토익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 정도가 응시하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200만 명 정도로 1, 2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한다. 토익 시험은 일본이 먼저 시행했지만 평균 성적 순위는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2000년 이전까지는 일본에서 제작한 토익 수험서를 한국으로 들여왔으나 지금은 오히려 국내 교재가 일본 교재 보다 종류도 많고 세분화되었다. 이런 이유로 나의 일본 진출은 필수라고 생각했고 바로 준비과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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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OEIC위원회 공식블로그 2019.6.18 게시글 https://www.toeicstory.co.kr/1249 (출처/한국TOEIC위원회)

연상 암기법
그런데 내가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이 일본인 수강생은 한국에서 4년을 거주하였기에 한국말이 능숙했다. 결국 내가 일본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일본 진출은 먼 이야기에 불과했다. 필자는 과거에 중국 상해에서 3년간 거주한 적이 있어 중국어 구사가 가능하다. 사실 중국어는 기본적인 한자 문화권 기반이기에 영어보다 단어 외우는 것이 쉬워서 금방 습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일본어도 한자 문화권에 속하니 충분히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일본어에 다이죠부(だいじょうぶ[大丈夫]) 라는 표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괜찮다’는 뜻이다.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고 우리말로 읽으면 ‘대장부’다. 대장부가 왜 괜찮다는 뜻으로 사용될까? 아마도 대장부는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으니 그런 뜻으로 사용된 것이고, 받침이 없는 일본어 특성상 ‘대’는 ‘다이’로 ‘장부’는 ‘조부’로 발음되지 않았을까? 이런 원리라면 한자와 중국어 구사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에서 일본어 공부는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지독히도 안 외워지던 일본어 단어를 연상법을 적용하여 암기해보았다.

일본어에는 차갑다는 뜻의 단어로 つめたい[冷たい] (츠메타이)가 있다. 물론 한자로 ‘차가울 냉’자가 들어가 있으니 글로 보면 의미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어는 한자를 읽는 법이 여러가지가 있고 아예 우리말이나 중국어의 한자 발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읽기도 해서 ‘츠메타이’라는 발음을 같이 외워야 한다. 필자는 이렇게 연상했다. ‘겨울에 차에 처음 탔더니 시트가 차가웠다’ ‘처음에 타니 차갑네’, 즉 ‘츰에 타니’ 정도의 유사 발음으로 연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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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つめたい[冷たい] (츠메타이)차갑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일본어에 ‘오다’는 뜻의 단어로 くる[来る] (쿠루)가 있다. 역시 한자로 적혀 있는 경우 ‘올 래’자가 들어가 있으니 뜻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발음할 땐 ‘쿠루’라고 읽으므로 그 한자가 연상이 안되게 된다. 우리말은 ‘래’, 중국 말은 ‘라이’이지만 일본식 발음은 유사성이 전혀 없어서 암기가 힘들었다. 결국 연상법을 적용하여 암기했다. ‘쿨쿨 잠이 온다’, ‘쿠르 쿠르 잠이 온다’

어? 연상 암기법이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도 되는구나!!!

물론 일본어 독학의 진도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일본 진출은 당분간 보류된 상태이다.

no VS none VS not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론이다. 

한 학생이 아래 문제를 질문한 적이 있다. 해석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선택 보기들이 비슷한 말 같아서 도저히 구분이 안된다고 했다. 여러분은 바로 답이 나오는가?

We are sorry to postpone the shipment of the machine parts until next week because we have ------- in stock. 재고가 없어서 기계 부품 선적을 다음 주로 연기하게 되어 유감이다.
(A) no  (B) not  (C) never  (D) none
(출처: 시나공 토익 리딩 204p. 저자 구원)

영어에는 여러 종류의 부정어들이 있다. no, none, not뿐 아니라 never, neither, nor, nothing, nobody도 있고, 실제로는 부정어에 가까운 few, little, seldom, hardly, rarely, barely, scarcely도 있다. 이러한 부정어 구분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품사의 구분이다. 부정어는 기본적으로 ‘~는 아니다’는 뜻이므로 부정어끼리의 의미 차이로 구분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위의 문제에서 빈칸은 동사 have의 목적어가 되는 명사 자리다. no는 형용사, none은 명사, not과 never는 부사라는 사실만 외우면 쉽게 명사인 none을 답으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외워보자. 노 씨 성을 가진 형사가 있었다. 노 형사! (no 형용사) 그런데 이 형사가 업무시간에 자주 명상만 하고 있더라. 넌! 명상이나 하다니! (none 명사) 나뿌삼! (not은 부사) 그랬더니 노 형사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버려 두삼 (never 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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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형사! (no 형용사) 그런데 이 형사가 업무시간에 자주 명상만 하고 있더라.(이미지 출처 / 구 원)

물론 품사 구분으로만 풀리지 않는 경우는 의미 구분을 해야 한다. nobody, no one는 사람, nothing은 사물을 가리키며 none이나 neither는 사람 사물을 다 가리킬 수 있다.
 

▲ nobody, no one는 사람, nothing은 사물을 가리키며 none이나 neither는 사람 사물을 다 가리킬 수 있다.(출처: 시나공 토익 리딩 196p. 저자 구원)

품사도 같고 사람과 사물의 구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리키는 말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none은 앞에 언급된 명사를 가리키나 nothing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가리키므로 무엇이 없는 것인지 알려주는 수식어가 필요하다. 한편 neither는 둘 다 아니다는 뜻으로 앞에 두 개에 대한 언급이 있을 때 쓴다.
There are five apples in the box, but none of them are fresh. > none은 five apples를 가리킴.
상자 안에 5개의 사과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 신선하지 않다.

There is nothing in the box. > nothing이 가리키는 말은 없음이다. 단순히 그냥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상자 안에 아무것도 없다.

The laboratory submitted two proposals, but neither of them was approved. > neither는 two proposals를 가리킨다.
그 실험실은 두 개의 제안서들을 제출했다 하지만 그것들 둘 다 승인되지 않았다.

이 정도 명확하게 설명한다면 일본 시장 진출도 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노 형사는? 나쁘삼은 어떻게 일본어로 표현하지? 당분간 보류가 아니라 좀 더 계획을 미뤄야  겠다. 무기한 보류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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