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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년 전 궁중잔치, 공연으로 되살린다...신정왕후 팔순연 기록 ‘고종정해진찬의궤’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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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년 전 궁중잔치, 공연으로 되살린다...신정왕후 팔순연 기록 ‘고종정해진찬의궤’ 토대
  • 백석원
  • 승인 2019.11.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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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국악문화재단, 신정왕후 팔순연 기록한 ‘고종정해진찬의궤’ 토대로
현행하지 않는 궁중무용 3종목 등 궁중예술 복원할 수 있는 연구 발표해
몽금척
▲몽금척 ‘조선후기 궁중연향' 현장 재연 공연화 (출처/정효국악문화재단)

조선 후기 궁중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1887년 신정왕후(1808~1890)의 팔순 잔치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고종정해진찬의궤(高宗丁亥『進饌儀軌』)’속 궁중예술이 복원될 길이 열린다.

정효국악문화재단은 정효아트센터에서 오는 11월 30일(토) 오후 3시에 ‘조선후기 궁중연향 현장 재연 공연화 - 정해 진찬의궤를 중심으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의궤 속 궁중예술을 향후 공연화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

신정왕후의 팔순연은 조선후기 궁중에서 연행되었던 악, 가, 무 일체가 집약된 찬란한 궁중예술을 엿볼 수 있어 전통 예술 복원의 의미와 가치가 매우 높은 궁중 연향(宴享, 궁중잔치의 총칭)이다. 

연향을 올릴 당시 36세인 왕(고종)과 명성왕후, 14세의 왕세자(순종)등 3대가 함께 참여한 조선조 궁중 연향은 극히 드문 것으로 1830년, 남편을 잃은 조대비 신정왕후의 마음을 헤아린 고종의 배려가 깊은 잔치였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은 2008년 신정왕후의 팔순연이 기록된 ‘고종정해진찬의궤’를 국역으로 출판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의례(儀禮)와 정재 13종목 중 근거자료가 불충분하고 선행 연구를 진행한 6가지 종목을 제외한 7가지 정재(몽금척, 헌선도, 수연장, 향령무, 아박무, 연백복지무, 선유락)를 복원한다. 특히 수연장, 향령무, 연백복지무는 현대에는 추어지지 않고 있어 이번 복원 연구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국악계 명인들도 참여했다. 정재에는 이흥구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가, 음악에는 김중섭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보유자가, 악장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교육조교가 자문으로 참여했다.

선유락
▲선유락  ‘조선후기 궁중연향' 현장 재연 공연화 (출처/정효국악문화재단)

정효국악문화재단은 이번 연구 발표 이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공연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석 이사장은 “이번 조선조 궁중연향의 연구 복원을 통해 전통 예술의 재발견과 한국의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조선후기 궁중연향 현장 재연 공연화 - 정해 진찬의궤를 중심으로’ 연구 발표는 오는 11월 30일(토) 오후 3시, 정효아트센터에서 개최하며 관심 있는 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을 재발견하고 기록하고 재현하는 일은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체성을 갖게 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 일으킨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한국의 효문화를 담고 있는 ‘고종정해진찬의궤'는 성대한 조선의 궁중연향으로 그 의미나 예술적인 가치가 뛰어나 많은 전통 예술 명인과 전문가가 참여해 한국의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되살린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은 한국무용과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무용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더 토핑(The Topping)'을 내달 5~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그동안 '더 토핑' 시리즈를 통해 한국무용과 발레, 애니메이션, 드로잉아트, 판소리 등 타 장르와의 실험적인 결합이 이어졌다. 올해 공연은 가변형 블랙박스 무대인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되는 만큼 더욱 실험적인 연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희는 궁중무용, 재즈앤블루스와 협업한 '봄봄봄'을 선보인다. '봄봄봄'은 대표적 궁중무용인 '춘앵전'을 모티프로 심미적 요소가 내포돼 있는 춤사위 용어 열다섯 가지를 선정, 현시대의 감성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 작품이다.

우리 전통을 그대로 복원하고 재현하며 제대로 전승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의 문화와 연결해 새롭게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전통문화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대 사회를 담으며 현대인의 문화와도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변화해 후대에서 바라봤을 때 이 시대를 담은 또 다른 하나의 전통문화가 된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색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예술가들의 창작과 시도를 통해 현실로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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