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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14번째 이야기) 19개정 누리과정, 놀이중심교육을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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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14번째 이야기) 19개정 누리과정, 놀이중심교육을 보는 시선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2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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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중심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놀려고만 하는 것 아닐까요?"
"기관에서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면서 놀이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놀이로 시작해서 놀이로 마치는 교육<출처/픽사베이>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들은 선생님들과 원장님들 사이에서,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놀이 중심의 교육의 본질과 핵심, 그리고 놀이 중심 교육을 현장에서 적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응, 안전 규칙에 대한 안내와 조절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하는지 등의 여러 부분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치 그전에는 놀이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지만, 과거에도 교육기관의 활동 속에는 모두 놀이가 있었다.

그런데도 "놀이 중심"이라는 단어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이 개정 누리과정의 "놀이 중심"에 대한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가?

그 이유는 당연히 해야 하는 유아의 권리 중 하나인 참여권을 놀이를 통해 증진하고, 긍정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는 발달권을 누리게 하려고 누리과정의 핵심으로 "놀이 중심"을 심었지만, 그것이 평가제와 관련하여, 평가의 기준이 되어버린 점에서 기관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길 바라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자신의 환경을 탐색하고, 사회관계를 증진하고, 주도적 놀이 활동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규칙을 알아가는 것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돼야 하는 일상 중 하나인데, 이것이 기관을 판단하는 도구로서 되어버리니 함께 자연스럽게 놀이를 진행하며 전개해야 하는 상황이 평가를 받는 상황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렇다면 누리과정은 무엇이며, 그 누리과정은 어떠한 이유로 변화되었을까?

▲누리과정의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였다.<출처/놀이중심대화기법교육자료, 강사 윤온유>

누리과정은 만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며 교육과 보육을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2012년 3월부터 만 3세의 누리과정이 처음 시행되었고, 대선에서 유아교육과 보육이 통합되어야 하므로 누리과정을 시행해야 한다는 공약을 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2013년부터 3월부터 만 3~4세까지 확대 시행되어 현재는 해당 연령대인 만 3~5세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참조: 다음 백과 "누리과정"> 그리고 2015년 3월에 일부 개정되어 2019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과거 누리과정과 비교할 때 목적과 목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요구했던 내용이 개념적인 내용으로 바뀌었으며,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과 교수학습의 내용이 조금 더 통합적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평가의 방법 또한, 세부항목을 제하고, 4가지로 간소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연령별 세부내용이 369개에서 연령통합 59개로 크게 변화된 것을 보아, 세분화되고 구체화되었던, 교육의 기준을 현장의 자율성 확대라는 목적을 두고 기관의 실정에 따라 교사의 역량과 리더십을 가지고 유아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론적으로 볼 때, 분명 2015일부 개정된 과거 교육과정보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확실히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이상적인 교육과정이라 보인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과 "놀이만 하면 학교 가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묻는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문의는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내년 교육을 준비하는 원장, 교사들은 더 어려운 숙제로 느껴지게 되었을까?

▲한명의 유아와만 놀이를 할 수 없는 데 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놀이 중심 교육과 아동의 권리에 따른 적절한 대응과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그 시작과 과정, 결과에 대한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시범적 교육 없이 바로 전개하는 시기 상조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놀이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놀이를 하는 주체가 유아에게 있으면, 교사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나와야 한다. 놀이가 진행되는 데 있어 교사는 유아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유아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하고,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과 발달하는 정도를 관찰하면서, 유아의 수에 따른 교사의 기록 속도, 유아 한 명을 관찰하면서도 다른 유아를 볼 수 있는 통찰력까지, 동시에 확인하고 점검하며 관리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변수인 안전사고, 교사대 아동 비율에 따른 다른 아동에 대한 방치, 유아의 주도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함으로 인한 기본생활 습관을 위한 제재의 한계 등 이런 부분들이 놀이 중심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에 갈등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구체적이고 세분화되어 있던 그전 교육과정에 대해 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요구 조건을 반영하며 개선하길 바랐는데, 그렇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너무 모호한 기준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놀이중심교육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출처/픽사베이>

우선 누리과정의 핵심인 "놀이 중심"에 대한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우리는 어려서부터 놀이를 하고 있으면 어른들에게 공부하지 않고 논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아이스럽게 세상을 알아가는 가장 행복하고 확실한 방법인 "놀이"가 시간을 낭비하는 개념의 부정적 인식으로 자리 잡혀 버렸다. 놀이를 방해하거나 멈추게 하는 물리적 행동을 하기 전에 이미 "언어"로 놀이를 멈추게 하는 언어적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른이 된 우리가, 아이들에게 다시 놀이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고 하니, "놀기만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발명가이면서 사업가인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평생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두 재미있는 놀이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에디슨이 처음 달걀을 품고 있었을 때, 에디슨의 독특한 행동을 "이상행동"으로 걱정했던 교사를 뒤로 하고, 에디슨의 어머니는 그 행동을 "놀이"로 만들어주었고, 그 "놀이"의 결과는 과학적 의문으로 시작되어, 다양한 발명을 하는 최고의 발명가가 되게 한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토머스 에디슨은 자기 일과 업적이 "놀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사무 일을 하는 사람은 사무 일을 보고, 과학자는 연구 일을 하며, 의사는 진료를 보고 수술을 한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며, 책상에 앉아있거나, 외부로 나가 차를 타고 움직이거나 끊임없이 자신의 업무를 위해 움직이며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19 개정 누리과정은 우리 보고 "아이들과 놀아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보고 합법적으로 "놀이"를 하라고 권고하였고, 그것을 법적으로 규정하였다.
실제 놀이를 해야 하고, 노는 것을 보고 기록하며, 더 잘 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즉, 우리가 "노는 교사"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고 "노는 아이"와 같아야 잘 놀 수 있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아이들과 놀이를 한다?
그 얼마나 긍정적인 일인가?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한다.<출처/픽사베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의 분량만큼이나,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행복은 "아이들과 드디어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데 있다. 그에 따른 안전의 숙제, 기본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숙제, 한글, 수,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숙제는 일단 마음 한쪽에서 접어두자.

아이들이 15명인데 1명이 나가면 우르르 나가는 변수에 대한 걱정도, 우선은 먼저 교실에서 재미있게 노는 것을 시작으로, 교실이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놀이하는 공간으로 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이, 우리가 지시하고 만들어서 하는 습관 말고, "놀이를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아이들이 스스로 기본생활습관의 규칙에 따라올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보자.

놀이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의 목적을 살짝 바꿔보는 기술도 장착해보자.

교육과정에 따라서만 교육해야 하는 정형화된 교육에서, 우리가 항상 갈급해 했던 교사와 아이가 자유롭게 놀면서 찾아가는 자유로운 교육, 주제에 맞춰서 준비하지 않아도, 그날의 날씨와 상황과 이슈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교육을 시작할 기회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가오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놀 수 있는 판"으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매일 마음껏 놀 수 있고, 영역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가끔은 아이들이 놀던 대로 그대로 다음날까지 연결할 수 있는 편안한 연계성까지 생각하며 기대하는 교육을 시작해보자.

슬슬 내년을 위해 영역판을 떼고, 책상의 구성을 바꿀 기획을 해보며,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에 관심을 가질까 기대하면서, 기존의 교재와 교구들을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가정과 연계하는 매개체로 만들어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보자.

누가 하라고 해서 했던 교육들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통해 진행되는 교육에 선생님들도 더 재밌는 내일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아이들도 "어린이집 가면 맨날 공부해, 유치원 가면 못 놀아" 했던 말들이
"내일도 어린이집 갈 거야~ 키즈카페 같아" "유치원 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어! 친구들이랑 많이 놀 수 있어!"라는 기대감의 말들로 행복한 매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놀이시간은 소중했다.<출처/픽사베이>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놀이를 즐기던 그 마음을 생각해보자.
마음껏 놀이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며 정리하라 할 때, 그 무너지는 마음.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새로운 벌레나 식물을 봤을 때 알고 싶고, 갖고 놀아보고 싶은 마음, 친구들과 놀면서 싸우고 뺏기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마음, 놀이할 때 비로소 내가 마음껏 세상을 가진 듯했던 그 마음, 우리가 놀이하며 느꼈던 마음들, 배웠던 것들을 이제는 마음껏 아이들에게 선물하라고, 국가가 2019 개정 누리과정을 우리에게 허락하였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놀아보자.
그동안 못 놀았던 놀이를, 우리 아이들이 시작할 때, 함께 아이들 속에 들어가 놀아보자.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유아 시절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놀이를 재밌게, 다양하게, 주도적으로 확장해 나가며 스스로 조절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천 가능한 대화 기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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