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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구원의 토익스토리] 토익 성적표 한 장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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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구원의 토익스토리] 토익 성적표 한 장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
  • 구원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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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수업은 졸업이나 취직을 위해서 대학생들이 듣거나, 이직을 위해서 직장인들이 듣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개강 첫날, 내 눈을 의심했다. 학생들이 가득한 교실에 적어도 70세 이상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신 것이 아닌가. 학생들의 학부모라고 하기에도 나이가 많아 보이셔서 실례를 무릅쓰고 바로 여쭤보았다.

할머니께서는 이제 은퇴하였고, 젊었을 때 못했던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으시다며 왠지 토익이란 과목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다고 대답하셨다. 할머니의 연세를 고려하여 그날 수업은 특히나 더 여유롭게, 쉽게, 필자 나름의 개그 필살기를 던져가며 꽤 괜찮게 수업했다. 한 시간 수업 종료 후 나는 자신감을 갖고 그분에게 수업을 들은 소감을 물었다. 그분은 “재미가 없네요”하며 사라졌다.
 

▲행복하게 공부하시는 고령자  (출처 / 셔터스톡)

한 번은 키도 작고 중학생 정도로 매우 어려 보이는 학생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필자는 수강생들과 상호 교감하는 수업을 중시하므로 그 학생과 친해지기 위해서 바로 말을 걸었다. “와, 학생은 대학생 치고는 너무 어려 보이는데 동안의 비결이 뭐니? 그 학생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전 초등학생인데요” 다시 자세히 보니 코아래가 거뭇 거뭇 한, 이제 막 수염이 나려고 하는 조숙한 초등학생이었다. 자기 친구들은 다 유학 준비용으로 TOFEL 시험에 대해 선행학습 중인데, 친구들 중 자기만 대학생인 친누나와 토익을 같이 배우고 있어서 짜증이 난다고 했다.
 

▲친구들 중 자기만 대학생인 친누나와 토익을 같이 배우고 있어서 짜증이 난 초등학생 (출처 / 픽사베이)

수강생 중에는 직장인들도 참 많다. 특히, 새벽반과 저녁반 및 주말반에는 현재 직장을 다니며 승진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이 많고, 주중 오전은 아예 전 직장을 그만두고 온 경우의 학생들이 많다. 드물게 휴가를 받고 온 직업군인이나 일주일에 몇 번씩만 올 수 있는 프리랜서 직군도 많다.

필자는 입사한지 2년도 안되어 바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에서부터 알만 한 중견기업의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급과 다양한 직업군의 수강생들을 경험했는데, 한 번은 검찰 수사 과장이란 분이 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당시 학원의 원장에게 연락이 왔었다. 수강생 중 검찰 쪽 직급이 아주 높은 사람이 있으니 수업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요소가 없도록 조심하라는 것, 가급적이면 그분이 출석해 있을 때 모든 것을 정석으로 진행하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강사를 하면서 먼저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일이 흔치 않은데, 쉬는 시간에 음료수를 건네며 토익 수업을 듣는 이유를 물었다. 토익 900점 이상이면 해외로 연수를 갈 자격이 생긴다 하시고 한사코 음료수는 거절했다.

필자는 강의 중간중간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가끔씩 이런저런 수업 외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 수강생은 한 달 강의 내내 그 어떤 농담에도 웃지를 않았다. 물론 다시 수업이 시작되면 늘 졸았다.

수사 관련 직군이라 마음이 닫혀 있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종강 날 했던 한 인터넷 유머에 혼자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아재는 아재끼리 통하는 것일까. 일명 아재개그에 그분은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 한 시골 할머니가 서울에 있는 어려운 이름의 아파트에 사는 아들집을 찾기 위해서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를 묻는 기사님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 머시기..XX XXXX?로 가주쇼” 욕이 들어간 유머여서 정확히 쓸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궁금하면 이메일로 물어보시길.
 

▲서울에 있는 어려운 이름의 아파트 (출처 / 구글)


토익 성적을 요구하는 다양한 직업군
실제로 필자의 강의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온다. 낮은 점수가 필요한 학생부터 이야기해보자면 9급 군무원 준비생은 470점, 승무원 준비생은 550점이지만 실제로는 700점 정도, 9급 공무원 준비생, 세무사, 법무사, 회계사 준비생, 대학교 졸업 혹은 대학원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은 최소 700점이 필요하다.

주한 미군 부대 (카투사)에서 복무하길 원하는 학생들은 780점이 필요하고, 일반 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자는 최소 800에서 850이상을 (공사의 경우는 950까지), 간호학과 학생들과 국정원 준비생은 900이상을, 각종 편입시험 (약학, 의전원, 로스쿨, 수의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은 거의 990점 만점을 필요로 한다. 사실 이들에게는 토익뿐 아니라 면접이나 주과목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수험자들이 서로 비슷하므로 결국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토익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줄었으나 한때(2000년대)는 수능시험을 보지 않고 토익 점수만으로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이 가능한 대학들이 상당히 많았다. 대학에서는 교환학생 선발 시, 편입이나 졸업, 대학원 진학에 여전히 토익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필자와 같은 고득점 성적표가 한 장 있다고 가정해보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여 해외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후 미군부대에서 복무한 후 대학원을 진학해도 좋고, 일반 기업 공채를 준비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혹은 전문 직종으로 편입도 가능하다. 원하는 대기업 입사 후 해외출장 기회 등도 우선순위로 배정받을 수 있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으로 시작하여 외국 항공사로 나갈 수도 있고, 수의학과로 편입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동물병원을 운영할 수도 있다. 실제 이런 것이 꿈이 아니며 이미 필자의 5년 전, 10년 전, 15년 전의 학생이 지금 이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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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성적을 요구하는 다양한 직업군 중의 승무원 (출처 / 셔터스톡)

토익 시험 점수가 높아도 원어민과 대화 못한다?!
맞는 말일까? 2000년 후반부터 말하기를 강조하는 수업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업들은 학교에서 배운 문법과 독해 위주의 영어로는 이렇게 쉬운 말 하나 못한다며 우리나라에 쉬운 영어 열풍이 불게 했다. 정말 토익 시험 점수가 높아도 원어민과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일까? 토익 점수가 높은데 원어민과 대화를 못하는 수험자는 많다.

그런데 그게 뭐가 문제일까? 토익은 읽기와 듣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데 점수가 높다면 그것은 읽기와 듣기 능력이 우수하다는 말일뿐 원어민과의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원어민과의 대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보면 된다. 토익 스피킹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은 원어민과 대화도 아주 잘한다. 토익 점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원어민과 대화가 반드시 더 잘 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토익 점수가 낮은 학생보다는 더 풍부한 어휘력, 독해력, 청취력이 있으므로 원어민과 대화를 더 원활히 하거나 적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제는 말하기가 중요한 시대라며, 혹은 토익 성적표 있어도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한다며 토익 성적표 한 장 갖기를 피하고 있지는 않은 지. 잘 받은 토익 성적표 한 장은 당신의 졸업과 취업과 승진에 분명 그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합격 소식을 전하는 토익 수강생과의 대화내용 캡처 사진(이미지 출처 / 구원)

recommend to VS -ing
잘 받은 토익 성적표 한 장을 위해서 공부를 시작해 보자.

한 학생이 아래의 문법 문제를 질문한 적이 있다. 해석을 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선택 보기들이 비슷한 말 같아서 도저히 구분이 안된다고 했다. 여러분은 바로 답이 나오는가?

Staff members whose job performances excel those of others tend ------ promotions within 6 months.
(A) have received (B) received (C) to receive (D) receiving 
자신들의 업무 실적이 다른 직원들보다 뛰어난 직원들은 6개월 이내에 승진을 얻는 경향이 있다.
(출처: 시나공 토익 리딩 127p. 저자 구원)
이 문제는 빈칸 앞에 tend가 문장의 동사이므로 이것의 목적어 자리에 올 수 있는 (C)와 (D)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문제다. 그런데, (C)와 (D)는 의미가 서로 같아서 해석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tend가 to 동사원형의 형태를 목적어로 갖는다고 외우는 수밖에. 이는 동사에 따라서 to 동사원형을 써야 할지 -ing형을 써야 할지 결정되므로 해당 동사들을 외워야 한다. 자신의 감에 의존하여 풀어보라. 당신은 recommend -ing를 많이 들어 보았는가? recommend to를 많이 들어보았는가? 순간 recommend to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감이 썩은 것이다. 새로 구매하자.

to 동사 원형을 목적어로 갖는 동사를 응큼쟁이/모태솔로 동사, -ing은 연애박사 동사로 연상하면 쉽게 외울 수 있다.

▲시나공 토익 리딩 122 p.(출처/저자 구원)
▲시나공 토익 리딩 123p.(출처/저자 구원)
▲영화 건축학 개론 중에서(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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