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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본주의의 냄새? 영화 '기생충'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 "보수적인 스페인 극장가에서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지점까지 침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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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본주의의 냄새? 영화 '기생충'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 "보수적인 스페인 극장가에서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지점까지 침투했다."
  • 권준현 기자
  • 승인 2020.02.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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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25일 스페인 전역 65개관에서 개봉하였고, 상영 첫 주말 18만 유로의 티켓 수익을 기록하며, 스크린 수 100개미만 개봉작 중 1위 성적을 올렸다.(출처/CJ엔터테인먼트)

지난 9일(현지시간)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주스페인대사관에 따르면 스페인 언론도 아카데미 시상식 전부터 한국감독의 수상 가능성에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고 전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페리오디코(El Periódico)는 ‘2020 오스카: '기생충'이 수상하고, 역사를 새롭게 쓸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2.6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작품이야말로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관행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완벽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수상 가능성을 점했다.

유력일간‘엘 문도(El Mundo)’는‘'기생충': 극자본주의의 냄새?(2.6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특히나 보수적인 스페인 극장가에서 많은 문화장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기생충'이 스페인 멀티플렉스 상영관까지 점령하며,‘일상적이고 보편적인’지점까지 침투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 일간은 ‘'기생충', 오스카를 향한 막을 수 없는 질주(1.20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페인 관객들을 서서히 정복해나가며, 가장 큰 이야깃거리를 안겨 준 영화”라고 소개했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의 대표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페인 앤 글로리>의 수상을 연거푸 제지한 한국감독에 대해 스페인 영화계는 질투보다는 존중과 따스한 애정의 제스처를 보냈다. 

스페인어권 최대 통신사 ‘EFE’는 “'기생충', 오스카를 향한 <페인 앤 글로리>의 최대 불운(2.5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흥행과 비평에서 고루 성공한 <페인 앤 글로리>가 맞닥뜨린 유일한 불운은 같은 해에 <기생충>이 개봉했다는 것”이라고 전한 데 이어, “특히 이 한국영화의 위대한 승리지점은 거의 전 세계에 고르게 침투해, 전 지구적인 스릴러로 거듭났다는 것이며, 계급사회와 계층이동 등 보편·시의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것이다”라고 보도하며, 할리우드의 수호 없이도 가장 높은 기대를 부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25일 스페인 전역 65개관에서 개봉하였고, 상영 첫 주말 18만 유로의 티켓 수익을 기록하며, 스크린 수 100개미만 개봉작 중 1위 성적을 올렸다. 이후 현지 비평가들의 극찬과 관객 입소문을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BAFTA) 2관왕,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소식이 더해지며, 스페인 극장가 <기생충> 열풍에 불을 지폈다. 

'기생충'은 스페인 개봉 15주차 기준, 현지 누적관객 42만 여명, 수입 260만 유로를 넘긴 가운데,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대 성과를 낸 영화로 꼽히고 있다. '기생충' 다음으로 스페인에서 성공한 비영어권 영화로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Amour)>가 있는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2012),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2013)을 수상한 동 작품은 스페인에서 누적 수익 약 150만 유로를 올렸다. <기생충>의 경우 이미 수입 200만 유로의 벽을 깬데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식까지 더해지며, 현지 내 흥행기록이 지속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의 스페인 배급사 ‘라 아벤투라(La Aventura)’ 관계자는 “역대 스페인에서 개봉된 칸 영화제 수상작 중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비평과 흥행, 수상실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유례없는 성공 케이스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국제영화제 수상실적과 실제 흥행이 비례하지 않는 시장인데다가, 현지 관객도 할리우드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스페인 극장가를 사로잡은 '기생충'의 행보에 매일이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 배급사는 2013년 설립 이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중심으로 약 20편의 한국영화를 스페인에 배급해왔다. 

한편 '기생충'의 흥행과 함께, 현지 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이종률 원장은 “'기생충'을 보고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현지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현지의 관심을 반영해, 스페인 내 주요 문화기관과 협력하여 봉준호 감독 회고전·한국영화상영회 등 우리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을 집중 개최하는 한편,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음식, 패션, 뷰티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11일 미국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 선 개봉했다. 당시 '기생충'의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평균 매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출처/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흥행은 비단 스페인에서만은 아니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11일 미국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 선 개봉했다. 당시 '기생충'의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평균 매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개봉 후에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상영관 수를 최대 620개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기생충'은 개봉 9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며 12일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 2,536만 8,736달러(약 29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기록이자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모든 외국어 영화 중 흥행 순위 7위의 대기록이다. 종전 역대 7위 흥행작은 누적 매출 2,463만 3,730달러(약 285억)를 기록한 '무인 곽원갑'(Fearless, 2006년)이었다. 지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기생충'의 상영관 수는 155개에서 222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주말 345개로 또 한 번 확장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홍콩,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세계 42개국에서 개봉했다. 이중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벨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25개국에서 현지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영국, 핀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기생충'은 골든 글로브상 이전에도 각종 해외 영화제와 해외 시상식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이후 제66회 시드니 영화제(6월), 제37회 뮌헨 영화제(6월),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8월),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9월), 제57회 뉴욕 영화제(9월), 제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10월), 제30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11월), 제50회 인도 국제영화제(11월) 등 무려 53개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이 됐다. 이 가운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5월/황금종려상), 제66회 시드니 영화제(6월/최고상),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8월/엑설런스 어워드 송강호),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9월/관객상), 제38회 밴쿠버 영화제(9월/관객상), 제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10월/관객상) 등 16개의 영화제에서 각종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다.

영화제 외에도 해외에서만 약 30여 개 시상식에 걸쳐 주요 부문 수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이후 전미 비평가위원회(외국어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워싱턴DC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9회 호주 아카데미(작품상), 미국영화연구소(AFI 특별언급상),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 각본상) 등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085,394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골든 글로브상 이전에도 각종 해외 영화제와 해외 시상식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출처/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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