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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21번째 이야기) 아이 중심 대화#2. 자유라는 권리에는, 책임이라는 의무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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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21번째 이야기) 아이 중심 대화#2. 자유라는 권리에는, 책임이라는 의무가 따른다.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2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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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줘야 하나요?"

▲아이들이 마음대로 하기 전, 책임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 출처 / 픽사베이 )

19 개정 누리과정의 교육을 들은 선생님이 물었다. 사실 이 질문은 19 개정 누리과정으로 바뀌면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전부터 아이들의 행동을 조절하고 수정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나 훈육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주 하는 질문 중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질문이었다.
앞서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우리의 인식개선을 위한 칼럼을 통해 놀이 중심, 유아 중심의 교육을 준비하는 자세를 언급했던 바 있다.
이번 칼럼은 그 교육과정에 따라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자유로운 권리와 아이 스스로가 지켜야 할 책임에 대해 어떻게 아이 중심으로 대화하며 교육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아이가 자유로움을 원하는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원에 들어와서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반 교실로 가고 싶어 할 경우, 그리고 일상에서 자신이 한 놀이를 종료할 시점에 놀잇감을 정리해야 함에도 정리하지 않으려 울거나 떼를 쓰는 경우, 자신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고, 놀이의 주도성을 독점하려고 하는 경우, 친구를 놀이 중에 괴롭히고 때리는 경우, 놀이하다가 밖으로 이유 없이 나가는 경우 등 여러 다양한 상황들이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어떻게 대처하며, 정리해 주어야 할까?

▲선택의 자유를 주는 대신 책임이라는 의무를 이해시키면 아이들은 자유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 < 출처 / 픽사베이 >

◆다른 여러 방법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어떤 상황이든지 "책임"을 주는 것이다.
자유라는 권리를 허용할 때에는 그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려주고 각인시켜야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 속에서 "책임"을 가지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형성된다.

로스실로가 지은 <유대인은 자녀를 이렇게 키운다.>에서 유대인은 자녀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어려서부터 책임감을 심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몇 번의 실수는 각오해야 하지만, 자녀들이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스스로 결정하도록 아이를 위한 존중이 수반되어야 하고, 또한 아이에게는 아이 스스로 결정한 내용이
대단히 중요하며,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한 결과를 수용하고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준다고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는 가끔 충고하거나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의 역할, 자녀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격려자의 역할을 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가족 내에서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을 교육하는 제2의 부모인 선생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일과 중 1/3 이상 원에서 생활하며 만나는 담임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사고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은 언제 어느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도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독립심, 주체성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두고 "책임"에 대한 행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교육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아이들이 어떤 공동체 생활을 하든지, 어느 장소를 가든지 소중한 자신의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선택한 것을 책임지는 삶으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스스로 선택해보고, 실수도 경험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경험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최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힘은 선택의 책임을 생각하는 데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우리 아이들에게 책임을 주자.

다른 반으로 달려가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너의 선택을 존중해. 그 교실에 가는 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러나 선생님은 선생님 교실에 있어야 해서 우리 친구가 다른 반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도와주거나 봐줄 수 없단다. 네가 이 교실에서 놀고 싶다면 얼마나 놀건지, 언제 올 건지 선생님께 이야기해 주면 선생님이 그 시간까지 놀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 어떻게 생각하니? 네가 선택해보렴"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존중하지만, 앞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선생님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한계를 말하고, 있을 수 있을 법한 일들을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되, 한계에 대한 책임을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 대해 선생님은 부모님께 너의 선택이 어떠했고, 어떻게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했는지 전달할 것이라는 차후의 혹시 일어날 (부모님의 민원) 문제에 대한 방안까지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바빠서 저렇게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안돼, 지금은 갈 수 없어요." 하면서 다그치게 되면 오히려 아이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을 예견할 수 없으므로 무조건 자신을 제재한다는 느낌만으로 이유 없는 고집을 부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차라리 이 아이와 고집부리는 시간으로 에너지를 낭비할 거라면 처음부터 에너지를 조금 더 써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놀이를 진행하다가 놀이를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경우, 일상생활의 식사 시간이 겹치거나 실외활동을 위해 정리를 해야 하거나 다른 놀이로의 연계 활동을 해야 할 경우, 시작과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할 수 있다.


◆이때도 아이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 원의 주인이라는 개념을 심어주어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선택했다면 놀이의 순위, 양보의 가치, 협동의 개념이 "책임"과 어우러져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블록을 가지고 쌓기 놀이하던 친구가 옆에 역할 놀이를 하는 친구의 인형을 뺏으면서 "나 이제 인형 놀이할 거야"라고 한다면 보통 우리는
"아니야, 그건 친구가 먼저 놀았던 거예요. 돌려 주세요." 라고 중재를 한다.
이 말은 이미 이러한 상황들이 노출된 이후 피드백이기 때문에, 어떠한 규칙과 약속이 사전에서 없었으므로 아이들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한 쪽 아이가 억울하거나 또는 의미 없이 수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기분 나빠진 상황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억울함과 앞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결과만 보고 말하는 피드백으로 인해 그 책임을 선생님이 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전에 우리 교실의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자유로운 놀이를 위해 사전 규칙을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가 재미있게 놀려면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배려를 해주어야 할까? 더 많이 즐겁게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아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대답은 이미 선생님들이 대화를 통해 전달한 내용이기에 기존의 중복된 경험을 통해 나오는 대화이다.
이때, 책임을 위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사이좋게 놀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 친구들이 더 사이좋게, 즐겁게, 오래 놀기 위해 규칙을 만들어 볼까?"
"먼저 어떤 놀이를 해도 좋지만, 놀이를 하다가 다른 놀이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다른 놀이를 하는데 장난감이 바닥에 흩어져 있으면 어떻게 될까?"
"복도에서 놀이해도 괜찮아. 그러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위험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규칙을 만들어볼까?" "친구의 놀이가 같이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

여기서 아이들이 기존에 자신들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보지 않았을 경우 많은 대안이 나오기 어려우므로, 몇 가지 예시를 미리 말해주면 된다.


첫 번째, 자기가 선택한 놀이는 자기가 정리한다.
그래야 다른 아이들이 오고 갈 때 자기가 풀어놓은 놀잇감을 밟거나 미끄러져 다치지 않게 되고, 다른 친구들도 그 놀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설명해 준다.

두 번째, 다른 친구들이 가진 놀이를 하고 싶을 때는 친구에게 먼저 물어본다.
다른 친구들이 하는 놀이가 하고 싶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무조건 가져간다기보다 친구에게 물어보고 같이 하는 놀이가 되도록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 번째, 어떤 놀이든지 좋지만 안전하게 놀이한다.
나무를 타거나 복도 계단에서 뛰거나 놀이터에서 철봉에서 매달리거나 올라가는 놀이를 진행하는 아이들도 있다. 신체 움직임이 원활하고 대근육, 소근육의 조절 능력이 뛰어나 위로 올라가고 뛰어내리는 신체활동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런 경우 "내려오세요~ 위험해요~ 다쳐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미리 서로가 약속한 상태에서 "올라가고 싶었구나~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데 만약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누구도 우리 친구가 아픈 것을 책임져 줄 수 없어~ 그래서 우리 반은 약속했었지?
더 재밌게 놀기 위해서 말이야~어떻게 더 안전하게 놀 수 있을지 선택해보렴"
하고 아이에게 선택에 대한 자유와 책임에 대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규칙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선택하는 습관을 기르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된다. ( 출처 / 픽사베이 )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부모님께 안겨있을 때, 잘 걷지 못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걷기 시작하고 뛸 수 있을 때는, 내가 가고 싶고 올라가 보고 싶고 내려가 보고 싶은 모든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 했다.
또 말하기 전에는 부모님의 말씀만 들었다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원하는 표현을 할 수 있을 때는 참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표현했고 들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무조건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더 오기가 생기고 화가 났었지만, 오히려  왜 안되는지, 무엇을 위해 제지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내가 선택한 것에 관한 결과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조금씩 수정되고 조절해 나가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선택하도록 배려하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믿어주었을 때, 실수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지려는 의지가 생겼다.
우리도 그랬듯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말고 어려서부터 고유의 인격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선택의 책임을 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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