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비상사태' 선언
신종 코로나바이러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던 미국이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美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발병은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서 미국 내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이 의료용 마스크 3천만개를 비축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발병할 경우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3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날 경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어 미국은 당분간 현재 중국과 관련해 취해진 여행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정부와 CDC의 발표는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던 미국의 정책이 이제 미국내 발병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에 주력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상황이 변하고 있고 우리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높였다.
한편, 25일 기준 미국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53명(세계보건기구 집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