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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 와인 에세이] 사장님들, 힘내세요. 곧 좋은 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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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 와인 에세이] 사장님들, 힘내세요. 곧 좋은 날이 옵니다.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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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생활이 바뀌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고, 기업은 화상면접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였다. 또한, 전 세계 와이너리는 시음회나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금지 등 ‘분리’를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와인을 만들 때, 자연재해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떠한 방식을 선택하였는지 필자가 프랑스 지역 ‘블렌딩’을 토대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블렌딩은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을 섞어서 와인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또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자란 포도를 섞거나 샴페인같이 생산연도가 서로 다른 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먼저 대표적인 블렌딩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하고 유명한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레드 와인은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프티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 포도품종을 섞어서 만들며 각기 다른 테루아의 특성을 살려 독보적인 와인을 창조한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세미용(Semilon),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뮈스까델(Muscadelle) 포도품종을 블렌딩한다.

그리고 프랑스 론 지역은 흥미롭다. 일명 ‘교황의 와인’으로 불리는 ‘샤토뇌프뒤파프(Chateauneuf-du-Pape)’는 무려 14가지 품종이 블렌딩되기도 한다. 또한, 론 지역의 북쪽의 위치한 ‘코트 로티(Cote Rotic)’는 적포도 품종인 시라(Syrah)에 청포도 품종인 비오니에(Viognier)를 블렌딩한다.

마지막으로 샴페인은 적포도와 청포도의 포도즙을 섞어 아름다운 색감을 낸다. 세 가지 품종으로 대부분 만들어진다. 피노누아(Pinot Noir),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이다.

이처럼, 프랑스는 블렌딩이 합법이고,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과 레드 와인 포도 품종의 블렌딩을 허용하고 있다. 드물긴 하지만, 포도 품종 간의 블렌딩을 하지 않는 지역도 존재한다. 바로 부르고뉴 지역이다. 이 지역은 최고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로마네 콩티’가 생산되는 곳으로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Pinot Noir), 화이트 와인에는 샤르도네(Chardonnay) 만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더 좋은 와인, 더 높은 품질을 위해서 와인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포도품종을 섞어서 만든다. 블렌딩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또한, 블렌딩을 통해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과거에는 자연재해 등 사고에 취약한 포도 품종을 강한 포도 품종을 섞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그로 인해, 오늘날 와인의 맛과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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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인 운영방안의 '보완'과 업장의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출처/픽사베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분리’를 선택하였다면, 와인은 취약한 품종과 강한 품종을 합쳐서 ‘보완’ 하였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성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각기 다르다.

지금은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하는 와인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업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업장의 책임자는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순간의 위기를 일시적 모면이 아닌, 본질적인 운영방안의 ‘보완’과 업장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도 많은 고민 속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장님들, 힘내세요.
곧 좋은 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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