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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延유수현 에세이] 중국인을 식사 자리에 초대할 때 알아두면 좋은 깨알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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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延유수현 에세이] 중국인을 식사 자리에 초대할 때 알아두면 좋은 깨알 팁!
  • 松延유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7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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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은 피하고, 익힌 음식 위주로 접대한다.
깻잎 청국장처럼 향이 진한 음식은 피한다.

필자가 중국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더구나 필자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한 탓에 중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들과 계속 연락하는데, 필자가 친구들에게 SOS를 요청할 때면 친구들이 언제든지 아낌없이 도와준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필자와 중국 친구간의 우정은 해가 갈수록 끈끈해지기만 한다. 이럴 때는 정말 삼국지의 '도원결의'가 괜한 말이 아님을 직접 실감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중국 친구와의 우정은 해가 갈수록 끈끈해진다. (출처/ 픽사베이)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중국 친구와의 우정은 해가 갈수록 끈끈해진다. (출처/ 픽사베이)

따라서 필자는 출장을 제외하고, 항상 남편과 함께 중국 지인들을 만나러 최소 일 년에 한 번씩은 중국에 놀러 간다. 그럴 때마다 중국 친구들이 온갖 산해진미의 음식과 함박웃음으로 늘 두 팔 벌려 환영해 준다. 그리고 중국에서 대륙의 스케일대로 그야말로 대접을 융숭히 받고 온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가 중국에 갔을 때 그런 것이고, 반대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경우에는 우리가 접대해야 한다. 특히 계약이 걸려있는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중국은 우리와 같은 동양권이라 별로 신경 쓸 게 없는 듯하나 막상 중국인 손님을 접대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독자 여러분께 중국 손님과 식사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깨알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손님이 중국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상하이 같은 남방지역에서 온 사람인 경우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 필자의 친구 중에 상하이 출신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랑 식사 약속을 하면 늘 고민에 빠진다. 한국 음식이 대부분 빨갛다 보니 막상 한국에서 마땅히 대접할 음식이 없어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양식이나 일식을 선택할 때가 많다.

중국 손님과 식사할 때 주의할 점이 생각보다 많다.(출처/ 픽사베이)
▲중국 손님과 식사할 때 주의할 점이 생각보다 많다.(출처/ 픽사베이)

하지만 쓰촨(四川)이나 후난(湖南) 지역의 중국인들은 매운 것을 좋아하므로, 입 안이 얼얼하고 칼칼한 음식도 매우 좋아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사전에 파악해 식사 준비를 하면 된다.

둘째 중국인들은 날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같은 경우는 원래 고기보다 회를 더 좋아하는데, 필자가 중국에 유학 간 후로는 중국에서 딱히 회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바다 있는 곳에는 회를 팔 줄 알고 톈진에 놀러 갔다. 톈진 바닷가 옆에는 필자의 예상대로 식당이 많이 있었는데 모두 해산물이 살아있었다. 필자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게 새우 등을 보며 이것저것 신나게 주문했다.

하지만 잠시 후에 나오는 음식을 보니 이게 웬걸? 싱싱한 회나 게장을 바랐던 필자의 의도와는 달리, 게는 쪄서 나오고 새우와 다른 해산물은 볶아서 나왔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이 외에도 중국인들은 야채도 대부분 볶거나 데쳐 먹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쌈처럼 생야채에 싸 먹는 걸 썩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전에 체크하길 바란다.

중국인들은 날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회는 피하는 게 좋다.(출처/ 픽사베이)
▲중국인들은 날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회는 피하는 게 좋다.(출처/ 픽사베이)

참 중국 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한국인이 고수를 빼고 먹는 것처럼 깻잎은 향이 강해 안 드실 수도 있다. 물론 깻잎을 먹는 중국인도 있지만, 깻잎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만큼 사전에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만약 모르겠으면 깻잎은 그냥 빼고 대접하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게장이나 삭힌 홍어도 중국인들은 대부분 싫어하니 주의해야 한다.

한 번은 필자가 중국 바이어를 수행 통역한 적이 있었다. 중국 바이어를 모시고 식사 자리에 갔는데 한국 측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한다고 간장게장과 홍어삼합 정식을 준비해 놓았다.
중국 바이어는 이를 보고 결례가 될까 봐 말씀도 못 하시고 억지로 드시다가 식사가 끝나고 체해 필자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드렸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사람 나름이긴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대부분 좋아하지 않았다.

셋째 중국인은 대부분 물을 따듯하게 마신다.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한겨울에도 냉장고에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한국인들을 보며 신기해한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젊은 층의 중국인들은 그래도 찬물을 잘 마시지만, 한국을 처음 방문하시는 중국인을 대접할 경우 펄펄 끓인 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지근한 물로라도 드리는 것이 좋다.

중국인은 날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간장게장 같은 음식은 빼고 접대하는 것이 좋다.(출처/ KBS 생생정보 방송 화면 캡처)
▲중국인은 날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간장게장 같은 음식은 빼고 접대하는 것이 좋다.(출처/ KBS 생생정보 방송 화면 캡처)

넷째 손님이 중국 북방지역에서 오면, 주식을 국수 즉 면류로 시키고, 남방지역에서 오면 주식을 밥으로 시키는 걸 권한다. 우리나라는 주식이 대부분 밥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국수나 냉면도 먹지만 대부분 밥을 선호한다.

그러나 중국 북방의 경우 밭농사를 하므로 밀이 주식이라 이들은 주로 면이나 찐빵 또는 밀전병을 먹는다. 하지만 중국의 남방은 논농사를 하므로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먹어 밥을 더 선호한다. 굳이 면을 먹는다면 쌀로 만든 국수인 미셴(米線) 같은 것을 먹는다. 따라서 손님이 남방 출신인지 북방 출신인지 미리 알아보고 세심히 배려하면 비즈니스의 성공률도 업(?) 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배려와 매너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에서 성공한 리더들 역시 이런 글로벌 매너와 배려가 그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사업가 빌게이츠도 그중 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늘 귀감이 되는데, 빌게이츠의 명언 중에서 지금까지도 필자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글귀가 있다. 바로 ‘항상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이해하라’이다.

특히 중국은 이사 가지도 않는 우리의 이웃 국가이다. 한중교류가 점점 더 활발해지는 오늘날 꼭 거창한 외교 자리가 아니더라도 나부터 이런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센스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면 어떤 대화도 술술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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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2020-05-27 13:32: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중국 손님이나 지인분들 대접할 때 꼭 활용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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