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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의 반려문화] 거리의 무법자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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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의 반려문화] 거리의 무법자 “들개”
  •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 승인 2020.08.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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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부 2018 유기견 구조 보호 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버려지는 개는 251.5마리이다.(사진/EBSDocumentary 다큐 잇it - 들개_#002 유튜브 영상 캡처)

"거리를 떠돌고 숲속의 먹잇감을 찾고 때로는 사람에게 위협하는 들개들이 나타났다."라는 내용은 종종 방송매체나 언론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강아지일 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개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들개(떠돌이 개)가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리를 이루고 야생에서 생활하다 보니 반려견에서 사람을 위협하는 들개가 된 것이다.

누구의 책임일까?

결국 인간에 의해서 버림받고 상처가 되어 사람을 피하거나 위협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들개의 의미를 살펴보면,

'인간에게 버림받은 개, 홀로 떨어져 길이나 숲에서 생활하게 된 개, 똑같은 조건에서 다른 개들이 만나 집단화된 행동을 하는 것'을 우리는 '들개'라고 말한다.

개는 원래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을 가진 동물이다. 그런 개가 사람과 함께 살면서 사람 속에서 사람과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개들이 사람에게 버림받아 홀로 야생에 남게 되면, 이들도 살아남기 위해 야생에서 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 것이다.

들개는 어떻게 보면 사람에게 버림받아 살기 위해 무리를 지어 사는 개를 말하는 건 아닐까? 현대사회에서 들개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또 다른 집단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휴가철 버려지는 개들’

제주도 같은 섬 휴양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들개들이 더 많다. 들개들은 노루와 가축을 무차별적 공격을 하여 학살했다. 해 질 무렵이면 노루, 양, 염소, 송아지를 공격하며 사람까지도 위협을 느낀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도 등 섬 휴양지에서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객들이 개와 함께 여행을 많이 올수록 섬 휴양지의 들개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심 속 들개‘

서울의 도심 속에서도 들개들이 출몰하여 사람을 위협한다. 북한산에 무리를 지은 들개들도 등산객을 공격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들을 한다. 북한산에서 살고 있는 들개는 약 50~60마리 정도이며, 3~7마리 무리를 이루고 있다.

사람을 보면 피해 다니던 개들이 어느 날 인가부터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사람들 피해 산속으로 들어간 들개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점점 늑대의 본능을 깨우치고 따라 하는 것이다.

반려 인구 천오백만 시대인 지금 어찌 보면 사람의 이기적인 생각이 불러온 문제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가족 같은 반려견이라 말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애완견으로 취급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다.

개를 입양할 때 죽을 때까지 책임지고 보살펴 주겠다던 처음의 다짐은 제대로 된 정보와 교육의 부재로 입양 이후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들이 왕왕 발생한다.

산속 혹은 도심 속에 출몰하는 들개들은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 아닌 사람이 만들어낸 재앙일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포기해 버린 당신의 개가 들개가 되어 나를 공격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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