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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극장의 미래 그리고 한류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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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극장의 미래 그리고 한류의 원천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0.09.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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劇場(극장)!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는 마당’이란 뜻 아닌가? 이런 의미에서 현대의 극장은 본래의 그 의미가 매우 협소해졌고, 점차 극장의 개념이 확대되며 지금 우리가 말하는 형태의 극장에서 훨씬 진보되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시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 데스크톱이나 TV, 휴대폰과 태블릿 PC 등 ‘즐거움을 느끼는 마당’을 위한 기기들은 아주 많다. 이른 바 OTT(Over The Top Service : 인터넷을 통해 방송·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세상이다. 다만 극장과 같은 대형 화면의 한계는 있지만, 이마저도 초대형 TV와 VR 안경의 발달로 안경 속에서 아이맥스 같은 초대형 화면을 입체적(3D)으로 구현하는 현실이 됐으니, 극장의 최대 장점인 대형 스크린의 잇점마저도 극복해 버리고 있다. 그러니 누가 그 많은 불편함을 안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것인가.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최소 3-4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여러 불편함과 불쾌함들을 감수해야 한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과학이 발전해 왔듯이, 극장 관람의 여러 불편함 때문이라도 언젠가 극장은 사라질 터였다.

극장에서의 영화 상영은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들의 요구를 다 맞춰 줄 수가 없다. 청력이 안 좋은 관객들은 더 큰 소리를 원할 터이고, 시력이 안 좋은 관객은 더 밝은 고화질 화면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도 극장은 평균값의 기계적 조율에 의해 화질과 음량을 관객 모두에게 강요한다. 반면에 개인이 휴대하고 있는 극장은 자기만의 관람환경을 맞춤 조정해 쾌적한 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 휴대 극장들은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할 것인 바, 주입식 환경의 오프라인 극장은 끝을 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극장이 사라진다고 영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보한 맞춤형 영화들이 나타나는 등, 영화는 더더욱 다양하게 발전할 것이다. 10초짜리 영화도 있고, 100초짜리 영화도 있고, 10,000초짜리 영화도 있다. 극장에서 보는 100분짜리 영화만이 극영화인 것은 아니다. 모든 영화의 목적은 희로애락이기 때문에, 10초짜리 짧은 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재미와 감동을 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영상물들의 문법은 영화에서 출발한다. 모든 예능물과 드라마 다큐멘터리, 심지어 교육용 인강과 뉴스까지, 영상으로 송출되는 모든 것들의 아버지는 영화이다. 영화를 만드는 기술은 부가 기술과 IT의 발달로 이제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됐다. 그러나 그 기술을 뛰어넘는 콘텐츠의 질(質)은 오히려 더욱 차이가 벌어지며, 실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영화의 선진국이라고 자부했던 국가들이 컴퓨터그래픽 효과 같은 기술적 평준화 때문에 더 이상 특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거대 자본의 힘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컨텐츠의 힘’ 때문에 대한민국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이 ‘컨텐츠의 힘’은 앞으로 더욱 그 격차를 벌어지게 할 것이고, 세상은 대한민국의 K-스토리의 감흥에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필자가 결코 ‘국뽕’에 취해 던지는 말이 아니다. 이제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해 본다.

이른 바 막강 ‘한류(韓流:Hallyu:Korean Wave)’

영화는 그 작가와 감독의 스토리(Story), 즉 ‘그의 이야기’다. 매우 잘 된 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힘은, ‘그 사람’을 낳고 기른 ‘그 나라’의 유구한 문화와 역사다. 이런 면에서 5천 년 이상의 장구한 그의 조상들의 이야기(He Stoty:역사)가 그의 이야기인 것이다. 

온갖 희로애락으로 단단하고 깊게 숙성돼 온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가 그 사람을 길러 왔다. 즉 필자가 한류의 또 다른 표현으로 칭하는 ‘K-스토리’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제조한 것이다. 그래서 한류는 시류에 따라 그 부침은 있어도, 절대 그 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고 더더욱 발전해 온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다.

누구나 천하의 명검(名劍)을 갖고 있다 해도 그 칼을 쥔 자의 마음에 따라 그 칼은 제각각의 갈 길을 정한다. 최첨단의 기술일수록 개인의 성품인 인성(人性)에 의해 그 갈 길을 찾을 것이고, 나라의 성품인 국성(國性)에 의해 보호되고 전진할 것이다. 그러나 인성과 국성은 하루아침의 특별 과외로 이뤄지지 않으니, 한류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나라들로서는 더 걱정일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문화 선진국이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K-팝, K-드라마, K-방역과 K-의술, K-영화 등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여러 미래학자와 예언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온 세상을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국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람을 잘 살리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nbsp;영화 '기생충'은&nbsp;골든 글로브상 이전에도 각종 해외 영화제와 해외 시상식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출처/CJ엔터테인먼트)<br>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0년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각종 해외 영화제와 해외 시상식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출처/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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