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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백나예 칼럼] 문화선진국으로 가기위한 독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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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백나예 칼럼] 문화선진국으로 가기위한 독서의 중요성
  • 백나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8 15: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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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국가를 평가하는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한 나라로 현재는 경제력이 앞서 있는 나라가 중요한 평가 가치이지만 앞으로는 문화권이 높은 나라로 평가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출처/국가기록원)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이후 매우 빈곤하고 군사력도 약했으며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여력도 없는 상태에서 또 6.25 전쟁을 겪고 그 황무지에서 출발해야 했다. 말할 수 없는 빈곤에서 시작해 엄청난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룩하였고 문화도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줄 만큼 급성장하였다. 이러한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열에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 뼈아픈 역사를 겪으며 어떻게 해서든 내 자식들은 더 이상 나라를 빼앗겨 짓밟히지도 배고픔을 겪지도 않게 하고자 없는 형편에서도 두 손 두 발 걷어 부치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며 공부시켰다. 또 배우고자 하는 열망도 간절했으며 돈이 없어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이러한 교육열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으며 앞으로의 잠재력도 엄청나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문화와 교육은 동행한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은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리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한글을 사용하는 점이다.

전 세계에는 수천 개의 언어가 존재했지만 많은 수의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어학자들은 멸종위기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하다. 그중에 특히 문자가 있는 언어는 남고 문자가 없는 언어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문자가 없으면 기록을 할 수도 없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수도 없으며 또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문자가 없는 언어는 사용의 한계가 존재해 사라지고 만다.
대만 원주민들은 쓰던 원주민 언어가 있었으나 제대로 된 문자가 없었고 중국의 한자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언어도 사라지고 중국 문화권으로 흡수되었다.
또한 스위스는 문화 수준이 높으나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이고 스위스만의 언어가 없어 스위스 문화권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고유한 언어인 한글이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벌써 중국문화권이나 일본 문화권에 흡수되었을 수 있다. 일제시대 민족 말살정책으로 우리말과 우리 역사 교육을 금지하였고 이 정책을 따르지 않는 학교는 폐쇄 조치를 하였다. 그야말로 식민지를 아예 일본의 일부로 만들려는 무서운 정책을 수행해 나간 것이다.

▲일제시대 우리나라 신문기사는 한국어 발행이 금지되었다. (출처/국가기록원)

한글로 된 신문, 잡지를 폐간시키는 등 한국인에게 일본어 사용을 강요하였다. 한글학자 등은 거세게 저항하였고 그런 한글학자들을 체포 투옥하였다. 우리의 사상과 혼이 깃든 민족 언어 말살로 한국인을 말살하려고 한 것이다. 그때 우리가 저항 없이 일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면 한국인들은 살아남았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역사 속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며 한국 문화는 사라졌을 것이다.

요즘 한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정확히 한국문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데 한국의 자본이 들어간 문화를 한국문화라고 할 것인지 한국 사람이 하는 문화를 한국문화라고 할 것 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문화교류가 활발하고 국경 없이 문화를 영유하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어느 나라 문화다라고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한글을 써서 만든 K-POP, 영화, 연극, 문학 등등은 우리의 문화라고 이야기하는데 아주 단순히 구분 지을 수 있을 만큼 분명하다. 한글을 썼다고 해서 꼭 한국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 사람이 한글을 배워서 인도네시아 정서의 글을 썼다면 이것이 꼭 한국문화일까? 한국문화라고 딱 잘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우리 언어를 사용하여 그의 생각을 전달했다는 것은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며 한국 문화가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그만큼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럽고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아끼고 사랑하며 애용하고 더욱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Trinity College Library (출처/픽사베이)

문화의 발전은 정부의 정책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정부가 많이 개입하고 규제하며 통제할수록 문화의 발전은 저해될 위험성까지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문화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 스스로의 발전이 중요하다. 국민 스스로 문화적 발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한국의 문화가 발전하고 보이지 않는 문화경쟁에서 한국 문화권이 살아남으려면 모든 국민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문화 선진국 다섯 나라가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다섯 나라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독서를 하고 있다. 2017년 국민 실태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연평균 독서량이 8.3권인데 반해 일본인은 40권으로 나타났다. 50년이면 한국인은 415권을 읽는데, 명석한 민족으로 유명한 유태인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국민은 3000권을 읽는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독서량이 8.3권인데 비하여 미국만 보더라도 월에 6.6권을 읽는다. 연평균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도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높은 독서량이 아니다. 프랑스, 영국 등은 한 달에 기본 10권 이상은 본다고 한다. 또 말레이시아 국립도서관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말레이시아 국민의 1인당 독서량이 연간 2권에서 15권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가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국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 나라는 예외 없이 선진국이다. 선진국의 평균 독서량인 연 40권을 목표로 우리나라 교육부도 권장해 나가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까지 국민 연평균 독서량을 현재 현재 8.3권에서 12.0권으로 늘리기 위해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2023)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은 있으나 정부에서는 권장하는 것이지 국민들에게 강제로 독서를 하게 할 수는 없다.

한국은 높은 교육열과 독창적인 문화유산인 한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진정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토대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유명하다. 구중 형극 [ 口中荊蕀 ] 은  '입 속의 가시'라는 뜻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올바르지 않다는 뜻으로 독서를 태만히 하지 말라는 경계의 말이다. 요즘 발표력이나 말을 잘하기 위해 스피치 학원에 다니는 등 말하기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말을 잘하기 위한 기술과 기교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나 결국 진정성이 전달되고 진심이 담긴 말을 하여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거나 설득력을 가지고 싶다면 독서를 통하여 내면을 채우고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는 “내가 어디에 있건 어느 한순간이라도 독서를 게을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처럼 모든 장르의 예술 작품을 사들였다. 나 자신을 아름다움으로 에워쌀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라고 말하였고, 금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도 “문학은 내 음악의 원천”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나는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을 때는 문학인·철학자들과 시간을 보낸다”라고 했다. 이처럼 예술가의 예술의 원천도 독서에서 그리고 사색에서 고뇌에서 나온다.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높은 학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 사회현상으로 볼 때에도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반 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러 사회를 충격 속에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교육 수준이 높다고 해서 진정한 문화인 지성인이 아니다. 자신의 본분을 알고 인간의 도리를 알며 행동의 이유를 생각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하며 특히 고전을 읽어야 한다. 철학과 인문학이 발전하고 예술이 발전할 때 진정한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한다면 세계에서 인정받는 문학가나 학자, 예술가를 기대한다면 지금의 독서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문화권 높은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히 온 국민이 열심히 독서하는 독서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단순히 지식을 더 쌓아나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며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고 실천하여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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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2019-08-08 22:16:27
잘 보고 갑니다!

정의법학 2019-07-13 14:15:53
연초에 세운 1주1책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새롭게 결심하고 실천해나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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