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유틸메뉴

UPDATED. 2024-04-20 10:16 (토)

본문영역

[컬처타임즈 고나현 골프칼럼] 인내의 스포츠
상태바
[컬처타임즈 고나현 골프칼럼] 인내의 스포츠
  • 고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11 0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골프장에 다양한 나이대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대중화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중화라기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나에게 레슨을 받고있는 회원님들 중에서도 주변에서 추천하는 운동이며 전혀 골프에 흥미가 없는데도 배우시는 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골프는 흥미를 붙이기 쉽지 않은 스포츠이다. 흔히 볼링 같은 경우와 비교해도 초보자들이 꼭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고도 결과를 바로 만들 수 있고 물론 전문성을 따지면 볼링도 마찬가지로 복잡해지고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하여 좋은 점수를 유지하겠지만 오늘 막 시작한 초보자여도 스트라이크를 칠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는 처음 접하는 사람은 골프공을 맞추는 것조차도 버겁고 볼링의 스트라이크와 같은 버디나 홀인원 같은 스코어는 꿈도 꿀 수 없다. 당장 결과를 만들 수 없고 기본기부터 몸에 익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은 투자를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골프장에 직접 가서 골프채를 휘둘러볼 기회가 생긴다.

그렇다고 또 버디가 당장 나오느냐 그것도 아주 낮은 확률이다. 물론 버디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극히 드문 일이다. 골프는 정해진 스코어보다 낮은 타수로 마무리해서 끝낼수록 좋은 스포츠이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아니라 점수가 낮은 사람이 승자인 게임. 골프를 처음 접할 때 배워야 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골프에 가장 기본인 에티켓부터 시작해서 골프의 규칙, 그리고 골프 스윙까지 기본적으로 코스로 나가기 전에 숙지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나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골프에 흥미를 갖거나, 타고난 승부욕으로 의지를 불태우지 않으면 골프에 재미를 붙이는것또한 너무 어렵고도 힘들다.
 

그렇다면 왜 자꾸 이렇게 어려운 골프를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나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거나 흥미가 있다면 같은 공감대를 갖고 같은 취미를 만들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사업을 시작한 30대 중후반 남자는 골프를 시작함으로써 좋은 분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같이 골프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함께 어려운 스포츠를 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고민을 하며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주말이면 술을 마시며 하던 이야기를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잔디 위에서 사업적인 고민과 골프에 대한 고민까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너무나 고맙고 재미있는 취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픽사
출처/픽사

좋은 코치를 만나 스윙을 몸에 익히는 것, 그리고 나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해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는 것까지가 코스로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미션들이다.
 
이러한 과정들이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그 기간까지는 골프채를 잡고 휘두를수록 물집이 잡혀서 욱신욱신 아픈 손바닥과 기마자세를 연상케 하는 어드레스 동작을 몸에 익히기 위해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허리를 부여잡고 연습해야 한다. 프로골퍼의 꿈을 가지고 있는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나 똑같이 혹독한 시간이고 인내가 필요한 기간이다.

나 같은 경우 내가 잘한다고 생각해야 흥미가 생겼다. 물론 골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골프채를 잡고 휘둘렀을 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실내 연습장을 가게 되었고 골프채를 휘두른 나에게 처음 들린 말은 ‘얘 소질 있네’ 였기 때문에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기를 익히는 기간은 너무나 지루하고 아프고 힘들었다. 그냥 하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그 당시 나의 선생님은 ‘너처럼 잘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말을 들으며 연습하던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 여자프로 골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골프선수의 꿈을 가지고 연습한 게 아니라 다른 이들처럼 다른곳에서 일을 하고 골프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골프를 시작했다면 너무 재미 없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은 여러 번 해보았다.
 
 
이게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 것이며 어떻게 알려드려야 골프라는 운동에 재미를 느끼실까 정말 많이 고민하게 된다. 나는 나의 선생님의 칭찬이 너무나 가슴 벅차고 진짜로 금방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꼈다. 나 역시도 칭찬이 흥미를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남에게 듣는 칭찬보다 본인 스스로에게 칭찬을 듣고 확신을 갖는 게 더 중요하고 힘이 난다. 골프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면 본인이 골프에서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 고민해보길 바란다.
 
 
'난 비록 스피드는 느리지만 타이밍이 좋아서 안정되게 스윙할 수 있어.’ 라던지  '나는 쇼트게임이 부족하지만, 장타자이니까 조금만 더 보완하면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어.’ 같은 나의 장점을 계속 나에게 이야기해주면 희망이 생기면서 골프 실력 또한 빠르게 늘어간다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