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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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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감상법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0.11.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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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eta Pawlik on Unsplash
▲영화 감상하는 모습 (출처/Photo by Aneta Pawlik on Unsplash)

“믿고 산다”

소비자가 ‘믿고 사게’ 만드는 것은 그 상품을 만든 회사의 최고의 가치다. 구매자들에게 “믿고 산다”는 신뢰를 갖게 하기까지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다. 이는 단지 세월의 문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무조건 “믿고 본다”는 것은,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궁극의 희망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무나 그런 평가를 받지 못한다.

세상에서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다. 물론 신뢰는 신용을 바탕으로 하며, 그 신용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게 아니라 제법 오랜 시간의 확인된 관계에서 쌓아진다. 하지만 한번 서로에 대한 신용이 쌓이면, 그 관계는 어떤 모함과 방해에도 매우 굳건하게 유지된다. 

영화에서의 이런 신용 1등급 소유자들을 우리는 ‘STAR’라 부른다. 별이 무엇인가? 길 잃은 자에게 정확한 길을 찾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스타급 영화예술인들을 신뢰하게 되고, 최소한 감동의 크기는 달라도 절대 실망시키지는 않을 거란 믿음을 갖는다.

“믿고 본다”

이런 절대적인 믿음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감독으로서의 작품세계와 연기자로서의 능수능란함을 확인한 데서 결정한 것이다. 이런 믿음은 곧 흥행으로 직결된다. 오랫동안 그들에게 길들여진 신뢰는 영화 흥행에 있어 최대 무기다. 그들의 영화를 선택하는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말 재밌을 거란 믿음 때문에 영화 시작 전부터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다. 만든 자들과 한편이 되어 가족처럼, 연인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 가 감상하게 된다. 그래서 대대적 흥행으로 연결되며, 그런 믿음을 준 영화들이 시리즈로 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낯선(?) 영화를 만나면 호기심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려 하니, 그 영화가 내 마음에 다가오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바램은 이렇다. 낯선 영화들을 관람할 때 첨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봐달라는 것이다. 언젠가 그들 스타들도 실수 많은 ‘초보’ 시절이 있었다. 어차피 극장에 들어갔다면 여느 값싼 평론가들처럼, 흠만 찾고 싸우려들 듯 영화를 보지 말자. 그러면 영화가 안 보인다. 만든 자들의 기술적인 흠과 부족함을 떠나, 관객인 나 스스로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고는 만든 자들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고, 새로운 스타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영화 감상의 핵심은, 관찰자가 아닌 ‘감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상(感想)이란 단어에서의 느낄 感은 ‘모두, 남김없이’라는 뜻의 다 咸과 마음 心이 합해졌으며, 느낄 想이란 글자는 나무(木)를 눈(目)과 마음으로(心)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 감상! 첨부터 ‘느끼고 느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느끼려고 해야 그 영화의 속이 잘 보인다. 모든 평가는 그걸 다 한 다음에 하자. 

“야! 이 영화는 무조건 재밌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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