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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사랑하기 위해선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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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사랑하기 위해선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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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는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굳은 신념을 지키는 것

“선생님,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면서요? 아닌 것 같아요.”
민수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강 다리에 있는 난간을 넘다가 이를 말리는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졌단다.
“제가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히려 차인 것 같아요.”
민수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모두 안 될 거라고 했는데, 그런데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결국 그 일은 실패했지만,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더라고요.”
민정은 남자친구의 이런 용기 있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무엇인가 몰두하면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출처 : Pixabay)
무엇인가 몰두하면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출처 /Pixabay)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속설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사춘기가 한창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어떤 남학생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괴성을 지르면서 주먹으로 책상이나 벽을 치는 행동을 한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용기 있어 보이는 행동을 했단다. ‘용기’를 표현하는 사춘기 아이들만의 방법인가 보다. 그리고 옆자리에 있는 친구들끼리 서로 멱살을 잡으며 싸움을 잘하는 척 으스대기도 한다. 물론 이런 중학생들의 행동은 미성숙에서 비롯된 철없는 장난이다. 하지만 용기에 대한 사춘기 아이들의 이미지가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는 행동이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철길에 누워서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않는 내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용기를 표출하고 싶어 하는 10대의 행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옆에 있는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만용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술자리에서 괜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거나, 왕복 8차선 차도에 뛰어드는 등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철길에 누워서 오래 버티기’나 ‘건물 난간에 오래 매달리기’ 등 생명을 담보로 자신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심리는 사춘기의 특징 중 하나이다. (출처 : 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中 /1992년)
‘철길에 누워서 오래 버티기’나 ‘건물 난간에 오래 매달리기’ 등 생명을 담보로 자신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심리는 사춘기의 특징 중 하나이다. (출처 : 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中 / 1992년)

진정한 용기는 폭력성이나 무모함을 드러내는 게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 용기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지 생각해보자. 잘못된 일에 당당히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 어렵고 힘든 일인 것 알면서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 장애를 극복해가면서 목표를 이루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용기가 있다고 느낀다. 만용은 일시적인 자부심이나 객기에서 나오지만, 진정한 용기는 굳은 신념이나 가치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무모한 행동으로 이목을 끄는 것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키는 행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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