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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의 음악 영어 칼럼] Music of the Remote Past #2 (먼 옛날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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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의 음악 영어 칼럼] Music of the Remote Past #2 (먼 옛날의 음악)
  • kim young kon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7 0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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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나는 생소한 경험을 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쇼킹한 일이었는데 한 사람이 2소리를 동시에 내며 노래하는 것이었다. 기회가 되면 그런 노래 overtone singing - 배음노래 라는 것을 소개하게 되겠지만, 그 난생처음 듣던 괴성과 같은 낮은 저음(low voice)과 그 위에 맑게 떠있는 청명한 음의 노래는 과히 큰 놀람이었다. 그것은 우리와 같은 동양의 소수민족(minority) Mongolian, Tuba인들이 전통적으로 간직하여 부르는 throat singing, overtone 노래였다. 이번 칼럼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 몇 나라의 먼 옛날부터 기원 전후의 음악의 모습들을 남아있는 기록을 통해 간단히 살펴보려 한다.

☞ overtone-배음은 한 소리가 울려날 때 많은 소리가 동시에 울려나는 음향적 현상이다. 이것을 기준하여 서양의 3도 화성의 전통화성(traditional harmony) 개념이 성립되었다.

Music of the ancient China - 고대 중국의 음악

4천 년 이상의 긴 역사와 넓은 영토를 가진 중국의 음악에 대한 다양한 기록은 B.C. 2000년경부터 나타나는데, 은나라(B.C.1800)의 청동종, 경(磬-석판을 두드리는 쇠), 훈(壎-ocarina 와 비슷한 관악기) 등의 악기의 출현이나 이것들은 그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가도 존재하였을 것이다. B.C. 1200년경의 주나라에도 제사의 음악이나 예악사상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인 B.C. 6세기 경의 중국의 사상 고전(古典)에서 보여주는 것은 음악의 실제 연주(real performance)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음악이 언제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는가(practical use)를 보여주고 있다. 유가(儒家)의 창시자인 공자(confucius)는 플라톤의 ‘ethos’처럼 음악이 교육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B.C. 5세기경에는 편종의 세트가 발견됐다. 한편 기원 전후의 돌조각에는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합주 형태로 무용을 반주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B.C. 260년경 한나라에는 유교의 철학과 이론이 교육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서민음악(folk music), 전문음악(professional music), 제정되는 음악(enacting music) 및 외국 민요(foreign tune)까지 사용되었으며 유교의식이 예서(禮書)에 정리되어 있다. 기원 직후에는 불교(buddism)가 중국에 수입되고 중앙아시아의 음악이 들어온 것을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의 벽화와 조각을 보면 알 수 있다.

▲한나라 시대에 나타난 <악무백희도>로서 산둥성 근처의 석묘에서 출토되었다.(출처/동양음악)
▲위 악보는 B.C. 1000경의 곡으로 추정되는 기악곡 ‘Entrance Hymn of Emperor- 황제 입장곡’으로 알려져 있다.(출처/Historical Anthology of Music)

Music of the ancient India - 고대 인도의 음악

인더스 강 지역에서 고대 인더스 문명의 유적은 B.C. 2600 년경, 갠지스강 유역에서 아리안족의 문명은 B.C. 1500년 경부터 나타난다. 힌두교(Hinduism)의 원천인 브라만교의 경전, 베다(Veda)를 중심으로 한 베다시대는 기원전 2000년경에서 시작되고, 고전시대는 2세기에서 시작되는데, 이 시기에는 복잡한 이론체계가 전개되고 인도음악을 상징하는 라가(raga)의 개념이 새로 생겼다. 그 유산 중에 <베다의 찬가>에 의한 낭창법은 오늘날도 전승되고 있는데 3음선율을 생각할 수 있는 낭창법(朗唱法)이 그 기본이다. ☞ 아래 악보 Samaveda chant 참조

인도음악의 가장 오랜 문헌은 최초의 음악이론가로 알려진 바라타(Bharata)가 쓴 《나티야샤스트라(Nātyasāstra)》인데, 이 책은 B.C. 200~ A.D. 500년의 것이라고 학자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주장되었다. 이 책에서는 7음을 sa, ri, ga, ma, pa, dha, ni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각각 Sadja, Risabha, Gandhara, Madhyama, Panchama, Dhaivata, Nisadha의 첫 음절(first syllable)을 딴 것이다. 이 방법은 흥미롭게도 11세기 Guido가 요한 성가 “ut queant laxis"의 첫 음절을 따서 계명창(solmization)을 시도한 것과 같다. 이 7개의 음고를 22스루티스(surtis)로 측정했는데, 그 22스루티스는 한 octave를 이루는 것이다. Grāma라 부르는 기본음계(basic scale)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사음계(SA-grāma)' C음계이고, 또 하나는 '마음계(MA-grāma)'F음계이다. 이것들은 Raga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라가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것은 마탕가(Matanga, 5세기)의 《브라데시(Brhaddesi)》라는 책에서이다.

전통 인도 음악의 큰 줄기는 북인도의 ‘Hindustan-힌두교의 나라’음악과 남인도의 Carnatic음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도음악 선법에 의한 선율을 raga라 하고, 리듬을 tala라 할 수 있는데 신비롭고 화려함을 지닌 인도음악의 정수(integral)로 볼 수 있겠다. 한편 B.C. 500년경에 Buddha의 출현으로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됨으로 A.D. 200 년경까지 브라만교 음악문화를 흡수하여 독자적인 불교음악을 발달시켜왔다. 특히 경전의 낭창은 약간의 형식적 변화를 거치면서 중국, 한국, 일본 등에 전해졌다. 또한 악기에는 vina- 루트형 현악기, vamsa-피리, bheri-북, tala-방울 등 그것들이 변형되어 가면서도 오늘날 현존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이 곡의 가사는 B.C. 1000년경의 종교적 노래 ‘Samaveda chant’로서, 위에 선율은 그 당대의 것으로 보이며, 아래 것은 오늘날 연주를 녹음한 것으로 악보화했다고 한다.(출처/Historical Anthology of Music)

인도의 음악! 종교적 철학적 정신이 가득 찬 그 신비롭고 거대한 음악적 힘이 현재에도 인도에 서양음악의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듯하다.

Music of the ancient Korea - 고대 한국의 음악

우리나라 음악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중국의 진수가 지은 “삼국지‘이다.

그중에 위서(魏書-남북조 시대 북조의 위수가 편찬한 사서) 동이전(東夷傳)에 따르면 부여, 고구려, 동예 등의 나라와 삼한에서는 연중행사로서 일정한 시기를 정하여 노래와 춤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

부여에는 영고라 하여 정월에 온 마을 사람들이 제천의식(sacrificial rite to Heaven)을 마 친 후 며칠 동안 노래와 춤으로 즐겼다 한다.

고구려동맹, 동예무천으로 각기 10월에 이 제천의식이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한반도 남쪽, 지금의 경상도 지역의 삼한(마한,진한,변한) 중에 마한에서는 씨 뿌리기가 끝난 5월과 추수가 끝난 10월에 제사를 지내고 역시 온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노래와 춤을 즐겼다고 한다. 변한과 진한에는 중국의 축(筑과) 비슷한 슬(瑟) 이란 현악기(stringed instrument)가 있었다고 한다.

☞ 이 슬(瑟)이란 악기는 우리말로 고(고) 라고 불리는 현악기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앞서 소개한 중국, 인도로부터 영향을 받은 악기이다.

▲위서 동이전(東夷傳)에 따르면 부여, 고구려, 동예 등의 나라와 삼한에서는 연중행사로서 일정한 시기를 정하여 노래와 춤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소개한다.(출처/동양음악)

삼국시대에는 고구려가 중국의 불교를 비롯한 문화를 먼저 받아들여 음악을 발전시켰다.

고구려의 왕산악은 중국의 칠현금(seven stringed instrument)의 악기를 개조하고 백여 곡을 작곡했다고 하며, 이를 연주할 때 검은 학이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현학금이라 불렀고 후에 거문고로 불렸다.

백제는 그의 화려한 음악을 일본에 전수하며 그 악사들의 이름, 삼근, 기마차 등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신라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으며 우륵이 곡을 지은 흔적이 보인다.

우륵은 후에 계고에게 가야금, 법지에게는 노래,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쳐 종합적인 예술의 길을 터놓았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 나라의 겉으로 드러난 음악의 모습을 보았지만, 각 나라의 의식음악(ritual music)과 더불어 일반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오늘날처럼 밀접하게 세속 음악(secular music)과 춤이 함께 있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밖에도 인도네시아, 발리, 몽고, 일본, 자바 등 여러 나라의 흥미로운 음악적 유산을 찾아볼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 그 흔적을 열어보도록 하자.

다음 칼럼에는 현재 우리가 만나는 서양음악의 큰 뿌리가 되는 Greece Music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You use a mirror to see your face; you use works of art

to see your soul"

- Gerrge Bernard Shaw

▲가야금 연주 모습. 신라의 우륵은 후에 계고에게 가야금, 법지에게는 노래,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쳐 종합적인 예술의 길을 터놓았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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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2020-11-17 15:36:15
동양의 고대음악 신비롭고흥미롭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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