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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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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12.0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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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상징
-산타클로스의 유래
-산타가 사는 마을

한 해의 끝을 알리는 12월은 언제나 설렌다. 괜히 마음이 들뜨는 이유는 한 해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가 12월에 있기 때문이다. 양말과 별로 장식된 화려한 트리와 크리스마스이브와 성탄절 이른 아침에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한다. 또한, 북극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흰 수염의 뚱뚱한 산타클로스는 너그러움과 넉넉함을 대변하기도 한다.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한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한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푸근한 인상을 하고 굴뚝을 통해 밤새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약 1700년 전, 터키의 파타라에 살았던 ‘산 니콜라스’ 주교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살아생전 가난한 어부들의 보호자이자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수호자였다. 가난한 모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그의 이야기는 노르만족에 의해 순식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시간이 흘러, 12세기의 프랑스 수녀들이 그의 뜻을 이어받아 매년 12월 5일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연말 풍습까지 탄생하게 되었다.

17세기에는 아메리카로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자선을 베푸는 이웃의 전형으로 ‘산 니콜라스’를 삼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네덜란드인들의 발음상 ‘산 니콜라스’를 ‘산테 클라스’라고 불렀고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화되어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되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산타의 집(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산타의 집(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지고 굴뚝을 내려오는 것도 산 니콜라스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자매를 돕기 위해 몰래 지붕으로 올라가 굴뚝으로 금주머니를 떨어트렸다는 미담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1931년 ㅇㅇ콜라의 마케팅에 의해 등장하게 되었다. 겨울철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이미지로 산 니콜라스를 내세운 것이다. 날짜를 혼동해서 12월 5일이 아닌 12월 25일을 산타클로스의 날로 정하는 어리숙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의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광고 덕분에 판매량이 높아진 것이다. 올라간 매출만큼 사람들에게 광고 속의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는 머릿속 깊이 심어졌다.

북위 66도 33분 7초의 북극권이 가로지르는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북위 66도 33분 7초의 북극권이 가로지르는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살아있는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싶다면 미국도 터키도 아닌 핀란드로 향해야 한다. 북위 66도 33분 7초의 북극권이 가로지르는 로바니에미에는 산타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북극권을 넘나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이곳이 신비한 이유는 산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산타의 공식 일터인 산타 사무실에서는 산타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만남 자체는 무료지만 그와의 사진 촬영은 개인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다. 마을에서 주관하는 공식 사진 촬영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 건너편에서 어린이와 어른이를 기다리고 있는 산타클로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문 건너편에서 어린이와 어른이를 기다리고 있는 산타클로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santa is here’이란 문구가 새겨진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만난 그는 수북한 흰 수염과 둥근 얼굴로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너그러운 말투와 홍홍거리는 호탕한 웃음소리도 어린 시절의 기대감과 설렘 속의 산타클로스와 완전히 일치했다. 비록, 산타클로스의 모태가 되었던 산 니콜라스가 북유럽인은 아니지만 동화 속의 인물인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로바니에미는 핀란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꽃을 피우고 있음이 분명했다. 한편, 1985년부터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전 세계의 우편물이 로바니에미의 산타 우체국으로 날아오기도 한다. 한국어 편지 역시 한국어로 답장이 온다는 점도 산타 마을임을 확신하게 해준다. 동심에 푹 빠져들게 해주는 아름다운 산타마을은 핀란드의 가장 특별한 장소이자 문화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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