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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전 세계 유일한 새해 문화,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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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전 세계 유일한 새해 문화,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1.01.04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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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보내는 크리스마스
-러시아의 산타클로스
-러시아만의 새해 풍습

전 세계의 모두를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이 아닌 1월 7일인 나라가 있다. 시베리아를 품고 있는 러시아이다. 국민 대부분이 러시아 정교회를 믿기 때문에 새해가 지난 1월 7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정교회에서는 일반적인 그레고리력보다 율리우스력을 전통적으로 사용한다. 율리우스력은 그레고리력보다 매년 11분씩 늦다. 그런 이유에서 현재까지 율리우스력은 약 13일이라는 시간이 늦어졌고 개신교나 가톨릭의 성탄절인 12월 25일보다 13일이 늦은 1월 7일이 크리스마스다.

러시아의 대표 관광지 '붉은 광장' (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러시아의 대표 관광지 '붉은 광장' (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 크리스마스보다 “새해 기념일”이 더 축제답고 떠들썩하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선물을 주고받는 전 세계인들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새해를 더 축하한다. 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1월 7일)를 포함하여 8일까지 신년 휴가 기간을 보낸다. 응급 서비스와 상점 및 호텔은 일을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원들과 공무원들은 쉰다. 새해 명절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즐거운 시간이다.

러시아 새해 명절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다. 우선, 어린이들을 위한 ‘욜까의 날’도 대표적이다.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들은 물론 회사에서도 진행되는 행사는 공산 시대인 소비에트 때부터 전해져내려오는 전통 명절놀이다. ‘욜까’란 신년목(새해 나무)를 뜻하는데 우리에겐 크리스마스트리로 친숙하다.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욜까의 날’은 갖가지 예쁜 액세서리를 장식한 신년목 주변을 돌며 춤을 추고 시를 읊으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기쁨의 새해를 희망한다.

욜까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욜까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욜까의 날’이 끝나면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제트 마로스’를 기다린다. 한기를 따라 피어나는 서릿발을 형상화한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은 그는 러시아에서 산타클로스에 해당되는 존재이다. 파란 망토를 두르고 하얀 턱수염을 기른 그는 건드리기만 하면 무엇이든 얼음으로 변하게 만드는 지팡이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는 손녀인 눈 아가씨(스네구로치카)와 함께 세 마리의 흰색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려 다닌다. 달달한 사탕과 맛있는 과자가 들어있는 선물 봉지들로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는 ‘제트 마로스’덕분에 새해 선물을 하는 풍속이 러시아에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세뱃돈을 주고받으며 복을 기원하는 문화처럼 러시아에서는 12월 31일, 새해를 앞두고 성대한 음식상과 해가 지나는 새벽을 함께 보내며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끼리 선물을 주고 기쁨을 나눈다. 서로가 ‘제트 마로스’가 되어주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의미로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기념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어있지만 러시아에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통닭구이를 감자와 곁들어 먹는 새해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러시아인들의 주식인 흘레브(빵)에 오이, 양배추, 절인 토마토, 연어알을 올려 먹는 것도 빠지지 않은 새해 명절 음식이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러시아에서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 한국에서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샴페인이 러시아 새해 명절에서는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대표적인 술이다.

한국에서 테트리스 성당으로 알려진 성 바실리 대성당의 내부(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한국에서 테트리스 성당으로 알려진 성 바실리 대성당의 내부(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한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겨울은 이러한 믿음에 따라 크렘린이나 굼 백화점 그리고 붉은 광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커다란 욜까와 가랜드 장식으로 이루어진 크리스마스 시장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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