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유틸메뉴

UPDATED. 2021-05-12 23:07 (수)

본문영역

[이지선의 와인 칼럼] 마릴린먼로의 와인
상태바
[이지선의 와인 칼럼] 마릴린먼로의 와인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1.08 0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와인으로 살아 숨 쉬고 있는 마릴린 먼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
- 마릴린 먼로의 양면적인 삶의 이야기

“나는 샤넬 넘버 5 향수를 입고 잠자리에 들고 나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샴페인 파이퍼 파이직 한 잔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요.”

마릴린먼로 Marilyn Monroe

▲ 마릴린 먼로의 두 폭 Marilyn Dyptych _ 앤디 워홀 Andy Warhol(출처/ Catawiki)
▲ 마릴린 먼로의 두 폭 Marilyn Dyptych _ 앤디 워홀 Andy Warhol(출처/ Catawiki)

영국의 BBC가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여배우’라 칭한 마릴린 먼로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금발, 백치미, 섹스 심벌 Sex Symbol로 포장된 강렬한 이미지 그 자체가 마릴린 먼로를 대변하지만 팝 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 Andy Warhol의 ‘마릴린 먼로의 두 폭 Marilyn Diptych’이라는 작품에 담은 그대로, 그녀는 양면적인 일생을 산 스타였다. 

어린 시절의 본명인 노마 진 Norma Jeane으로서의 그녀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아니, 불운하고 비극적인 삶에 오히려 가까웠다. 할리우드에서 편집 기사로 일하던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모두 정신분열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 평소 독서광이었던 마릴린 먼로 Marilyn Monroe (출처/ BBC)

그 후, 입양과 파양을 거듭하게 되고 보육원과 여러 양부모 밑에서 전전하는 신세가 된 그녀는 이 출구 없는 나락에서 어린 나이에 조급한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우연히 하게 된 모델 일로 남편과의 마찰이 생기자 그동안의 삶을 내려놓듯이 이혼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세계 대전과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했던 당시 미국에서 마릴린 먼로는 그 시대의 대중들이 열광하기에 꼭 맞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섹시 아이콘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너무나 매력적인 이 여배우는 노래와 연기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보다 존 F 케네디와 그의 형제, 프랑크 시나트라, 이브 몽땅, 아인슈타인 등 세기의 인물들과의 스캔들로 더욱 주목받았다.

어느 날, 어떤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냐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하자 도스토예프스키의 철자는 알고 있냐는 조롱을 당할 정도로 대외적으로는 백치미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녀의 지인들이 증언했듯이, 그녀는 책을 늘 곁에 두고 읽었던 독서광이었다. 

실제로, 생전에 그녀가 소장하고 있었던 수백 권의 책들이 사후에 경매에 부쳐 지기도 하였으며 그녀가 읽었던 작품들의 수준이 꽤 많은 지적 이해를 요구하는 책들이었던 까닭에 마릴린 먼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책만큼이나 마릴린 먼로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와인이다. 그녀가 와인을 즐겼던 만큼 그에 얽힌 일화도 다양한데, 전속 사진작가였던 조르쥬 바리 George Barris가 그녀를 회상하며 “마릴린 먼로는 샴페인으로 숨을 쉬었고 샴페인 350병으로 욕조를 채워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또한, “매일 하루를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시작한다.”라는 그녀의 인터뷰 내용은 그녀가 얼마나 샴페인을 사랑했는지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Piper Heidsieck 은 지금까지도 마릴린 먼로 그 자체를 담아낸 듯 보인다.

새빨간 색의 레이블에 황금빛이 섞인 병 디자인은 섹시하고 도발적인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투영하였는데 파이퍼 하이직은 실제 유명 주얼리 및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 화려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고수해오고 있다. 

프랑스의 전 에르메스 수석 디자이너였던 장 폴 고티에 Jean Paul Gaultier, 여자보다 여자의 하이힐을 더 섹시하게 탄생시킨 크리스찬 루부탱 Christian Louboutin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악어가죽 재질의 병부터 망사스타킹을 뒤집어쓴 듯한 병의 디자인들은 ‘레어’라는 샴페인을 더욱 레어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크리스찬 루부탱이 디자인 한 하이힐 모양의 샴페인 잔은 독보적이었는데 국내에서도 프로모션 행사에 사용되며 큰 이슈가 되었다. 마치, 섹시한 한 걸음을 위해 하이힐의 양쪽 굽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신었던 마릴린 먼로가 연상되는 콜라보였다. 

파이퍼 하이직은 1700년대 후반 독일에서 온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 Florens Louis Heidsieck 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마리 앙뚜와네트에게 와인을 소개한 후 유럽 왕실들의 공식샴페인이 된다. 마릴린 먼로가 아꼈던 샴페인이기에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과 오스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만큼이나 마릴린 먼로를 떠올리게 하는 와인이 또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마릴린 멀롯 Marilyn Merlot’ 이 그것이다. 1981년 몇몇의 친구들이 손을 잡고 만든 ‘노바 와인즈 Nova Wines’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이 와인은 최고의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에서도 고급 포도밭인 ‘오크빌 Oakville’에서 만들어 진다. 

마릴린 먼로의 팬이 였던 노바 와인즈의 설립자 중 한 명이 여러 헐리웃 스타들의 이름 중 마릴린 먼로를 떠올렸고 세계적인 포도 품종인 ‘멀롯 Merlot’과 매치시켜 무척이나 재치 있는 이름 ‘마릴린 멀롯’이 탄생한 것이다. 

물론, 마릴린 먼로의 저작권을 획득했고 모든 와인병 레이블에는 그녀의 사진이 담기기 시작했다. 마릴린 멀롯 뿐만 아니라 마릴린 까베르네 소비뇽, 마릴린 블론드 드 누아, 마릴린 소비뇽 블랑, 마릴린 레드 드레스, 노마 진, 마릴린 메리티지 등 그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 컷들이 와인으로 재탄생했다. 

이 와인들은 매년 6월 1일에 출시되는데 바로 마릴린 먼로의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이다. 1985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많은 비평가, 특히 콜렉터들의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빈티지별로 그녀의 다른 사진이 병 레이블에 쓰이기 때문에 수집용으로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어떤 교수가 말했다. “마릴린 먼로는 각 세대, 심지어 각 개인에 의해 다시 창조되고 있다.”고…
동시대의 대중들에게도 큰 기쁨이었던 그녀는 많은 예술가를 비롯한 지금 시대의 우리들에게도 뮤즈로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와인 속에서도 여전히 주연으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녀를 한 번 만나 보시길.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