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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예고편’은 사람의 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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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예고편’은 사람의 눈과 같다.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1.01.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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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열린 얼굴과 마스크로 닫힌 얼굴의 이미지는 정말 많이 다르다.(출처/픽사베이)

누구나 가끔씩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빤히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마 ‘눈(目)은 마음의 창(槍)’이란 말을 듣고 난 후의 일이었을 것인데, 왜 사람의 눈이 마음의 창일까? 손도 있고 발도 있는데 말이다. 요즘 같은 마스크 세상에서는 오히려 ‘손은 마음의 창’이라거나 ‘마스크는 마음의 창’이라고 해야 더 유효 적절하다.

방과 집에서의 창이란 공기를 순환시키는 호흡기이며 (요즘은 CCTV가 눈의 역할을 대신하는 집들도 많지만) 여전히 문밖의 동태를 살피는 유일한 눈이 창이다. 반대로 외부인들이 방안을 살필 수 있는 최적의 공간 또한 창이다. 이런 면에서 창이란 서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편하고 정확한 공간이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어서도 비슷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열린 얼굴과 마스크로 닫힌 얼굴의 이미지는 정말 많이 다르다. 그토록 오래 익숙해있던 얼굴이 눈만 보고는 구분이 잘 안된다니 희한한 일이다. 물론 눈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는 사람들은 나의 경험과 편견으로는 대부분 마음이 정직한 사람들이다. 반면에 완전히 다른 느낌의 눈을 보면 굉장히 어색한 게 사실이다.

▲영화 엑시트(2019) 예고편 (출처/Sunny Trailers 유튜브 캡처)

영화 예고편도 마찬가지다. 나는 본편하고는 완전히 다르게 잘 ‘만들어진’ 예고편을 싫어한다. 아무리 관객을 유혹하려는 게 목적인 예고편이라 해도, 예고편만 재밌고 본편은 전혀 재미없는 영화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요즘엔 감독이 예고편을 편집하는 게 아니라 전문 인력들이 만드는 게 대세인가 본데, 본 영화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광고가 목적인 예고편은 불량 예고편이다. 못생긴 눈이라는 것이다.

2~3분짜리 예고편은 사람의 눈과 같다. ‘예고편은 본편의 창’인데, 본편 영화와 전혀 이질적인 예고편은 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예고편은 흥행의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최고의 홍보는 관객들이 감상 후 전하는 ‘입선전’이 최고다. 정말 좋은 예고편은 좀 부족하게 만들었을지라도 본편의 감동이 잘 축약된 것이다. 역설적으로, 본편이 훌륭하면 못생긴 예고편도 훌륭하다.

사람 또한 조금 못생긴 눈일지라도 마음이 따뜻하고 인성이 좋으면, 그 사람의 눈은 무조건 예쁜 눈이다. 마스크 세상에서 그 사람의 눈만 보는 것도 영화 예고편을 보는 것처럼 흥미있는 일이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닦아, 눈이 많이 예뻐지길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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