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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마음 따뜻해지는 시민기증 ‘악기’ 895점 취약계층에 나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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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마음 따뜻해지는 시민기증 ‘악기’ 895점 취약계층에 나눔 캠페인
  • 전동진 기자
  • 승인 2021.02.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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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악기기증
▲아름다운가게 악기기증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시(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는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지난해 10월 5일(월)부터 <악기 기증‧나눔>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악기 총 26종 1,113점을 기증받아 수리를 거쳐 올해 1월까지 취약계층 학생 및 아동·어르신 이용 복지시설 등 89개소에 895점을 전달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악기 기증‧나눔> 캠페인은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악기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1시민 1악기 생활음악의 장 ‘악기 나눔 공유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악기를 기증 받아 장인의 손으로 수리·조율하여 악기가 필요한 곳에 재기증 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에 남편의 악기가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는 서울시 70대 여성은 "베짱이처럼 기타만 연주하던 남편의 모습이 내내 못마땅했는데, 남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남겨진 기타들이 남편의 모습 같아 소중하게 느껴져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하철에서 <악기 나눔> 홍보물을 보고 남편의 기타가 의미 있게 쓰였으면 해서 기증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기증 받은 첼로로 도쿄올림픽 기념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었다는 2019년 악기 수혜자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어린이는 "예전엔 일주일에 1번만 연습실에 있는 악기로 연습했는데, <서울시 악기나눔>을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나의 첼로를 가지게 되었어요. 나의 악기가 생겨 연습에 매진해 도쿄올림픽 기념으로 구성된 150명의 다국적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한국 어린이 대표 4명 중 1명으로 선발되었어요."라고 마음 따뜻해지는 사연을 전했다.

<악기 기증·나눔>캠페인은 지난 2019년 685점 기증과 비교해 20년 428점(62%↑)이 더 기증된 것은 어려운 상황에도 나눔과 공유로 희망을 이어가는 시민의식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시민 참여 뿐 아니라 ‘악기 나눔 문화’의 확산을 응원하는 기업, 음악인의 참여도 있었다. 유명 기타 제작사인 ‘크래프터 코리아’가 클래식·일렉·통기타 등 647점을 기증했고, 국내 유명 기타브랜드 ‘덱스터’는 기타 50점을 기증했다.

기증 받은 악기는 ‘낙원악기상가’ 내 장인의 도움을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조율의 과정을 거쳤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악기에 철저한 소독과 건조를 실시하였다.

'20년 악기나눔 공유사회 공식 수리업체는 근영악기사(바이올린,첼로), 태림악기(바이올린, 첼로), 유일뮤직(하프·장구), 원일악기(통기타,우쿨렐레), 스위스악기(클래식·일렉·통기타), 베델악기(플룻,트럼펫), 동성피아노(피아노) 이다.

서울시는 수요조사를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악기를 우선 전달하고, 서울시 교육청·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배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별로 수혜처를 배분하는 등 악기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악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수혜신청(1차:’20.11.10~12.7/2차:’20.12.14~’21.1.15)을 받아 ① 악기교육 가능 기초수급, 차상위, 한부모 등 사회적 취약계층 자녀, ② 악기공유 및 교육 가능한 아동·청소년 기관, ③ 지속적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 및 악기 교육 가능한 기관 및 단체, ④ 악기공유 및 교육 가능한 서울시민 이용 기관 및 단체, ⑤ 서울 외 타지역 악기 교육 가능한 기관 및 단체 등 우선 순위를 정해 배분했다.

우선 고가의 악기를 구입할 수 없어 수업시간에만 악기를 대여해 연주하던 ‘꿈의 오케스트라’와 ‘세종 우리동네 서대문구 오케스트라’ 학생 27명에게 바이올린, 첼로, 통기타 27점을 전달했다.

‘꿈의 오케스트라(중구·성북)’는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음악으로 비전과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엘시스테마’라는 프로그램의 국내 오케스트라로 한국문화 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26종 868점의 악기는 어린이, 학생, 어르신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 총 89개소에 전달돼 악기 체험·교육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등생 방과 후 돌봄 공간인 ‘우리동네키움센터’, ‘서울 소재 청소년 기관’,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 ‘아동 관련 기관’, ‘비영리 민간단체’ 등이다.

특히 아시아 최초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에도 기타 10대와 바이올린 15대가 전달되었다. 구비된 악기가 부족하여 재소자들이 2시간 동안 2인 1조로 악기를 함께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기증된 악기가 재소자들에게 교화의 도구가 되고 그들의 연주가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잔여악기 207점은 2월 14일(일)까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홈페이지에서 3차 수혜신청을 받아 나눔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며, 학교 개학 시기 전 교육청과 연계해 악기가 필요한 학교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낡은 악기에 새 숨결을, 지친 마음에 희망백신을’ 이라는 슬로건으로 2020년 <악기 기증‧나눔> 캠페인을 추진했다. ‘2020 악기나눔 공유사회-백신(100Scene) 프로젝트’를 실시해 단순한 악기 기증을 넘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 것이다.

‘백신(100Scene) 프로젝트’는 악기 나눔의 과정을 촬영하고 100가지 명장면을 이은 영상콘텐츠를 제작하여 사업에 참여한 기증자, 악기배달부, 수혜자 등 모두가 이를 통해 지친 마음에 희망백신을 접종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자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공동체 속의 연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해소를 위한 대안이 될 거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번에는 기증자와 수혜자의 마음을 이어주는 ‘희망 악기 배달부’를 고용해 악기를 전달했다. 악기 배달부들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로 수리장인과 기증자, 수혜자의 마음을 이어주는 특별한 역할을 하였다.

‘희망 악기 배달부’로 활동한 영화배우 이정도는 “주차장, 택배물류창고, 결혼식 사회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이번에 악기를 배달하며 만난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향후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는 기증 받은 악기로 연습하여 실력을 쌓은 시민들의 동아리 연주회부터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후속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히 악기를 기증 받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증받은 악기로 시민들이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간다.

 올해는 악기 기증과 수혜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악기나눔 공유사회 웹지도’도 제작해 기증 악기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악기 기증·나눔> 캠페인에 함께 해준 악기 기증자, 수리 장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악기를 배우고 즐기며 음악으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악기나눔 공유사회>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2020 악기나눔 공유사회-백신(100Scene) 프로젝트’ 악기나눔·기증 사업 포스터(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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