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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32번째 이야기) 무엇이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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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32번째 이야기) 무엇이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가?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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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혼자 하는 것을 두려워해요. 왜 저렇게 겁이 많은 건지..."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출처/픽사베이)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출처/픽사베이)

아이를 교실에 데려다주시고 내려와서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하신다.
아이를 낳고 바로 육아휴직에 들어가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종일 같이 붙어있었고, 최대한 아이에게 안정적인 정서를 형성하고자 아이가 불안해하는 요소를 신경 써서 제거하고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했음에도 아이는 항상 불안해하고 엄마만 없으면 찾고, 울고 겁에 질려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오히려, 아이가 이렇게 불안해하니 안정 애착이 안 되어있다며 자신의 교육 방법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며 속상해했다. 이사를 와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니 심지어는 집이 바뀌어서인지 더 불안해하고 잠을 못 자고 자신이 옆에 없으면 울며불며 찾아 헤매고 아빠가 있어도, 조부모가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엄마를 찾으며 무섭다고 소리 지른다는 것이다.

왜 저렇게 겁이 많은지, 이 아이가 어떻게 어린이집에서 홀로 생활을 잘 할 수 있겠으며, 또 더 넓은 세상에 혼자 보내야 하는데
이 아이의 미래를 보면 자신도 불안하고 두렵다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두려움일까? 아니면 아이를 키우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일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쉽게 "무서워하지 마, 겁내지 마, 왜 이렇게 겁이 많니?"라며 질타하고 한심하게 여기며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에 집중하게 한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자신들도 두려움을 느끼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요소들 앞에 피하거나 도망가거나 주저앉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려움이라는 것을 직면해서 당당하게 마주 설 수 있는 용기는 아이들에게만 요구될 것이 아니다. 두려움은 언제 시작되며 어떤 상황일 때 나타나며,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먼저, 두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두려움을 사전적으로 찾아보면 두려운 느낌이라 표현한다. 여기에 유의어로는 두려움, 무서움, 근심, 걱정 등이 포함된다.
이 두려움은 정서를 관장하고 있는 편도체에 영향을 주는데 편도체는 이성적인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기억에 저장되기 때문에 두려움을 주는 유사한 상황이나 환경, 사람에 부딪혔을 때 바로 즉각 뇌에서 반응하며 체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바로 편도체로 간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 없이 들어오는 즉각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두려움의 첫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의 두려움의 첫 시작이 언제였느냐고 물어보면

  • 어렸을 때 엄마와 떨어지거나 헤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 (어린이집, 유치원에 처음 갈 때)
  • 학교에서 친구가 왕따 시킬 때
  •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할 때
  • 시험공부 안 했는데 시험 봐야 할 때
  • 길을 잃었는데 돈도 없을 때
  • 무서운 영화를 보고 집에 혼자 있거나 밤길을 걸을 때 등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첫 시작은 보통 유아기에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는데, 학자들은 태중에 있을 때 부모들의 정서 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간접적 두려움을 겪고, 직접적 두려움은 출산할 때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빛이 온몸으로 느껴질 때 가장 크게 느낀다고 한다.
사람들은 두려움의 첫 시작을 태어나고 나서 내가 의식하고 있을 때부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상태에서부터 이미 두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두려움은 어디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과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고 아예 도전 자체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겪는 불안감이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눈을 뜨지 못해 불안하고 두려움 속에 있다가 부모에게서 나오는 냄새와 익숙한 혈육만이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을 획득하면서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존재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점차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 아이들이 만나는 가정이 어떻게 준비되어 있느냐가 평생 사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무조건 다 해주는 사랑과 반응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면서도 아이가 필요한 때에 적합한 것을 제공하면서 아이의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도 포함된다.

아이가 밤에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잠을 재우지 않는다거나 아이가 간식을 좋아해서 무조건 간식을 먹인다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아이의 신체, 인지, 정서를 조절하며 부모와의 적절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 요구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자립적으로 성장해가기 위해 먼저 자존감을 형성해 주는 기반이 되는 역할이지, 부모에게 의존적으로 기대도록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의 길에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의 길에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애착 관계에서 부모의 역할이 의존적으로 만들게 된다고 하면 오히려 아이들은 두려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잘못될 것 같아서, 다칠 것 같아서, 아플 것 같아서 무조건 감싸 안고 모든 것을 방어하게 되면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모와의 분리에서 오는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훨씬 높아진다.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새로운 것에 대해 스스로 도전해보는 경험치가 많아지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나오면 두려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원인을 알면 많은 종류의 문제가 와도 원인을 분석해서 도전할 수 있는데, 원인을 모르면 하나의 문제만 와도 엄청나게 큰 데미지로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아이에게 있는 두려움의 원인이 진짜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두려움의 현상에는 세 가지 구조 계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먼저는 두려움의 대상(무엇 앞에서), 두려워함 자체, 두려움의 이유(무엇 때문에)가 두려움을 통일적으로 구성한다고 하였다.

두려움에는 두려움을 주는 대상이 있고, 누구도 주지 않은 나만이 가진 두려움 자체가 있으며, 두려움을 주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안정감을 주는 환경과 사람이 있다고 해서 쉽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두려움을 보지 않게 하거나 피하게 하면 할수록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은 점차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두려움은 시간의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해서 아이가 안정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이와 있는 시간이 짧다고 해서 아이가 두려움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있을 때 어떤 안정감을 주는 대화를 하느냐이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도 소리 없이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거나
"엄마 간다~! 너 자꾸 엄마 말 안 들으면 엄마 너 놓고 갈 거야!"
"네가 자꾸 이러면 사람들이 너 싫어해"
"하지 마, 이러면 다쳐, 위험해, 그만해, 그렇게 하면 넘어져"
등 우리가 실생활에 아주 잘 사용하는 말이지만 지나치면 이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언제 분리될지 모르는 부모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눈빛과 시작하기 전에 위험할 것이라는 잠정적 불안과 걱정과 두려움의 감정이 점차 편도체에 직접적으로 기억되고, 그것이 누적되면서 어느 순간 습관처럼 내 삶에서 반응하게 된다.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하더라도 아이가 직접 경험해보고 느끼게 하고 경험한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그 상황과 사람과 상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게 하면서 언제나 부모와 이러한 대화가 가능하고 부모를 통해 배울 수 있으며, 부모에게 어떤 말을 해도 괜찮은 안정감이 주어진다면 시간과 관계없이 아이는 두려움을 주는 상황 앞에서도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넘어서게 된다.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 두려움으로 일어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병리적 현상, 두려움을 자극하는 요인들은 우리 삶에 앞으로도 지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두려움의 종류도 너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을 정도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모른다면, 두려움의 실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 자체에 더 두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사태 이전의 시대를 알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태어나는 이 시대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기 이전의 삶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이겨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할까?(출처/픽사베이)
▲우리는 코로나19사태 이전의 시대를 알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태어나는 이 시대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기 이전의 삶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이겨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할까?(출처/픽사베이)

그래서 우리는 모두 아이였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
과거가 없는 오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내가 아이였을 때 가장 두려웠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나는 한 번도 두려운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말하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뉴스를 보면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나를 보는 아이들은 "엄마는 거짓말쟁이, 엄마도 겁쟁이면서"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두려움을 인정해 주고, 두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자. 두려움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고 써보고 그려보자. 그리고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환경적 요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길 힘을 주자. 그 힘은 종교적인 신념에서 나오는 기도일 수 있고, 긍정적인 언어일 수 있으며 똑같은 두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이겨낸 이야기일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마, 이겨내야 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기보다는
"두려웠구나. 나도 그랬었어. 엄마도 예전에 그랬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해낼 수 있었어. 우리 한번같이 도전해볼까?"라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아이의 두려움을 함께 공유하며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도 같이 찾아보자.

그리고 스스로 두려움의 요소를 찾아내고 자신이 이겨나갈 방법을 이야기했을 때 누구보다 칭찬하고 격려하며 응원해 주자.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은, 코로나19를 넘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이기에 어떤 두려움의 환경이 온다 하더라도 원인을 찾아 발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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