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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치매를 예방하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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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치매를 예방하는 와인?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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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헬리코박터 균과 와인의 상관관계!
와인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의 양면성?
▲ 프랑스의 화학자·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 유산균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출처/ 위키피디아)
▲ 프랑스의 화학자·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 유산균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출처/ 위키피디아)

“Wine is the most healthful and most hygienic of beverages.” - Louis Pasteur

와인은 가장 건강하고 위생적인 음료라고 루이 파스퇴르가 말했듯이 와인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이 된 듯하다. 특히, 레드 와인이 건강에 끼치는 유익한 영향은 개인적으로도 와인을 마시면서도 죄책감을 덜어주는 장치 역할을 해줬다. 

1991년 미국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육류 위주의 고지방 식품을 섭취하는 프랑스인과 그와 유사한 식사를 하는 미국인의 심장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하는 보도를 했다. 프랑스인은 미국인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는데, 그중에서도 레드 와인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툴루즈 Toulouse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낮은 발병률을 보여주며 여러 근거들과 함께 와인 한 잔의 유익함을 증명하였다. 

 

▲ 좌: 프랑스인 장/ 우: 미국인 죠의 식생활을 통해 프렌치 패러독스를 풍자하고 나타낸 그림 (출처/ 핀터레스트)
▲ 좌: 프랑스인 장 Jean/ 우: 미국인 죠 Joe의 식생활을 통해 프렌치 패러독스를 풍자하고 묘사한 그림 (출처/ 핀터레스트)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프렌치 패러독스 French Paradox라 부르며 미국 내 프랑스 와인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건강을 위해 과다하게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해 코리안 패러독스로 이어지기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다. 

심장질환을 완화시켜주는 주인공은 포도의 폴리페놀 화합물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 Resceratrol’ 로 이러한 폴리페놀 화합물들은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우울증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보통 폴리페놀 성분들은 껍질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껍질째 와인에 고농축된 포도는 일반 포도에서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불가항력적인 질병에 대항할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노부인이 와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 치매 예방에 와인이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출처/ 와인스펙테이터)
▲ 노부인이 와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 치매 예방에 와인이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출처/ 와인스펙테이터)

와인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의 한 연구진은 적당한 양의 알코올은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단백질 성분, ‘베타 아밀로이드 beta-amyloids’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알코올의 과다 섭취는 알코올성 치매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과 상충되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한’ 양의 알코올 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야채나 와인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 화합물 중 하나인 ‘플라보놀 Flavonols’의 섭취 또한 발병 위험성을 낮춰주는 것을 발견했다. 식이요법은 나이가 들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 과일, 야채와 와인 한 잔 정도를 곁들이는 식습관을 들여 보는 건 어떨까.

알츠하이머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그 빛을 발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 하루빨리 성공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가슴 아픈 질병인 알츠하이머를 이겨내는 좋은 예방책이 나오길 바란다.

▲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면 메쓰꺼움, 구토, 속쓰러움 등의 증상과 위궤양, 위암에 취약해진다. (출처/ 위키하우)
▲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면 메쓰꺼움, 구토, 속쓰러움 등의 증상과 위궤양, 위암에 취약해진다. (출처/ 위키하우)

헬리코박터 균 Helicobacter pylori 은 와인을 싫어한다.

대한민국 국민 70%가 감염되어 있으며 가장 위험한 위암 유발 인자인 헬리코박터균. 유독 한국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이 박테리아는 전 세계 인구의 20% 정도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위궤양과 위암에 이르게 하는 1등 공신으로 실제로 TV에서도 위 균을 억제해 주는 유산균음료의 광고를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와 같이 부작용도 감수하고 받아야 하는 요법들이 존재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꽤 기분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 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비음주자에 비해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어떠한 보호체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독주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감염도가 줄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원들은 와인과 맥주에 존재하는 항균성 화합물이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가정하고 있다.

▲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식생활과 더불어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출처/ 프리이미지닷컴)
▲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식생활과 더불어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출처/ 프리이미지닷컴)

앞서 나열한 와인의 건강에 대한 이점만 생각한다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와인이 만병통치약쯤으로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와인도 술이다. 술은 국제 암연구소에서 명시한 1급 발암 물질이기도 하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모든 암 사망자의 3.2~3.7% 가량이 알코올 섭취로 인해 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1병(750ml)당 600kcal가 넘는 고열량 식품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과잉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더라도 다량으로 섭취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유익한 식품은 많지 않다. 이 와인의 수많은 이점들은 일반적으로 내 몸이 건강할 때 하루 1~2잔을 음식과 섭취했을 때 효과를 발할 것이다. 

와인 강의를 하며 와인과 건강에 대해 가장 강조했던 점도 이 부분이었다. 
‘중요한 건 식생활을 바꾸는 것이다.’ 
건강한 식단과 더불어 오로지 취하고 싶어 마시는 술이 아니라 대화 속에 진정한 맛의 기쁨을 느끼며 오가는 한두 잔의 와인은 잊지못할 추억과 건강을 함께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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