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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손해 보는 연애는 하기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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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손해 보는 연애는 하기 싫다고?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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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을 철저하게 따지면서 관계를 맺는 것은 연애가 아니라 거래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수치화하고 비교하여 평가하려고 한다. 10만큼의 애정을 주면, 10만큼의 애정을 되받으려고 하는 연인들의 고민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더구나 관계를 수치화하거나 비교할 수도 없다. 물론 개인의 감성적인 표현이나 비교는 가능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섣불리 비교해서는 안 된다.

“자기는 나 얼마만큼 사랑해?”
“아니야, 내가 더 사랑해!”

연인 간의 알콩달콩한 대화이지만, 이 대화가 때로는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감정을 비교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대화는 관계를 뒤틀리게 만들거나 상대방이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내가 더 사랑했었어.”
“나만 너를 사랑했던 것 같아 억울해.”
“나만 감정 소모해 버렸나 봐.”

헌신적인 사랑과 집착적인 사랑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집착적인 사랑의 경우 상당수가 데이트 폭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헌신적인 사랑과 집착적인 사랑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집착적인 사랑의 경우 상당수가 데이트 폭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그래서 연애를 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을 저울질하여 비교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애 전, ‘썸 단계’를 거의 필수적이다시피 생각하는 것도 이와 같은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 이런 심리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현혹되지 말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계산적인 연애’‘쿨한 연애’라고 포장하기도 한다. 득이 될 것 같지 않으면 빨리 관계를 손절해 버리면서 쿨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듯하다. 사랑의 감정을 저울질하면서 손익을 계산하는 것은 쿨한 게 아니라 겁이 많다는 방증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그마한 불이익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속 좁은 생각인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보겠다는 열정을 다 해야 비로소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린다.

부모에게서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연애만을 하게 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성장기의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부모에게서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연애만을 하게 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성장기의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온 사랑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부모님이 우리를 계산적이고 효율적으로 키워서 그런 게 아니다. 맹목적으로 그분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오로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육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생에 한 번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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