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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현명한 와인 소비자가 되는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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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현명한 와인 소비자가 되는 지침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1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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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와 일반 와인숍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이유있는 천차만별의 와인 가격


 

▲ 최근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백화점, 로드 샵, 심지어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을 통해 쉽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출처/ istockphoto)
▲ 최근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백화점, 로드 숍, 심지어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을 통해 쉽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출처/ istockphoto)

와인은 다양한 종류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와인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일한 와인이 판매점마다 제각각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보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vs 일반 와인숍

국내 와인 수입사들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박리다매 정책으로 와인 원가를 현저하게 낮게 책정하여 납품한다. 그래서 로드 숍, 백화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와인 중 특정 상품들은 대형마트 전용으로 따로 관리한다.

그만큼 수급이 가능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들, 특히 대량생산하는 큰 회사의 브랜드 와인들이 이런 유통채널에 들어가는 편이다. 재미있는 점은 대형마트에 유통되길 거부하는 와이너리들도 있어 해당 와이너리의 와인들은 입고되지 못한다. 

로드 숍이나 백화점 같은 와인 소매점에는 마트에 들어가는 회사들의 와인도 입고되지만 보다 더 소량 생산되는 와이너리의 와인이 많은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기존 와인 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던 모엣 샹동, 뵈브 클리코 같은 샴페인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하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LVMH라는 대형 그룹의 와인들이다. 멈, 페리에 주에 등의 대형 하우스들의 샴페인도 이제는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따라서 와인을 고를 때, 저렴한 가격에 접근하기 쉬운 와인들은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하다. 대신에 더욱 다양한 생산자나 지역의 와인을 접하고 싶거나 가성비 좋은 와인을 직접 추천받고 싶다면 친절한 응대와 추천이 있는 소규모 판매점이 도움이 된다.

▲ 대량생산되는 큰 회사의 와인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소량생산되는 와인들은 일부 판매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출처/ Decanter)
▲ 대량생산되는 큰 회사의 와인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소량 생산되는 와인들은 일부 판매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출처/ Decanter)

특히, 샴페인이나 부르고뉴의 와인 중에는 생산량이 적어 희소성 있는 와인들이 많다. 이런 와인들은 각국의 수입사에 한정수량씩 할당되며 이를 ‘얼로케이션 와인 Allocation Wine’이라 하며 이런 와인들은 오히려 일반 소매점에 배분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얼로케이션 와인들은 보통 가격대가 높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며 5만 원 이하의 도전해볼 만한 엔트리급의 와인도 존재한다.  

대형마트와 소매점의 차별점을 바탕으로 아슬아슬하지만 아직은 공생의 길을 걷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바뀐 주류법으로 인해 와인의 온라인 예약과 결제가 가능해지며 (아직 배송은 금지되어 있다.) 일반 소매점들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지금까지도 나름의 동반이 가능했던 것은 다양한 와인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홈술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였는데 집에서 편하게 즐기기 위해 고도수의 술보다는 저도수의 와인을 선호한 점이 큰 영향을 끼친 듯싶다. 작년 한 해 한 백화점은 와인 매출이 40% 이상 급상승하기도 하였는데 이 상승률이 더 의미를 갖는 것은 기존 소수의 VIP 단골들이 매출을 올리던 것과 달리 훨씬 더 많은 대중들이 와인을 구매했다는 점이다.

역시 고수들은 시장경제를 빠르게 체감하고 발빠르게 준비한다. 이제 동네마다 와인 소매점들이 하나, 둘 앞다퉈 생기기 시작하였다. 레드오션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여 이제 일부 수입사에서는 판매 최저가를 미리 정해 공지하기도 하며 위반할 시 거래를 중단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수입사에서 적당한 판매가를 제시만 한다면 이렇게 가격의 마지노선이 정해지는 것이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가격에 대한 투명성을 갖고 혼동을 줄여줄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와인 장터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와인 판매점에서는 일정 시기마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와인 행사는 보통 장터라고 표현하는데 왜 와인 할인 행사가 너무나 한국적인 장터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미끼 상품들이라 할 수 있는 유명 와인들을 몇 년 전에나 구매가 가능했던 초저가로 판매하여 해당 마트 앞에서는 이 상품들을 겨냥하여 아침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1만 원대 와인부터 2천만 원대 와인까지

와인은 1만 원대 와인부터 1병에 2천만 원이 넘는 와인까지, 가격 구성이 어떤 소비재보다 간극이 큰 편이다. 와인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여느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이 와인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자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단적인 예로 포도를 수확함에 있어 정교화 된 기계와 사람이 한 송이씩 혹은 한 알씩 따서 만들어지는 와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와인 평론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들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거나 성공적인 마케팅이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와인은 한 해의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전 세계의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가하는 와인 판매에 발맞춰 우후죽순 생겨나는 와인 숍들과 변화하는 유통채널들까지, 요즘같이 혼란한 때에 시장의 흐름을 읽고 더욱 현명하게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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