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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한 비프메세나상 후보작 공개...1천만 원 상금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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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한 비프메세나상 후보작 공개...1천만 원 상금 수여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1.09.0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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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장편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한 ‘비프메세나상’ 후보작 10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국 다큐멘터리 5편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5편으로 구성된 비프메세나상 후보작들은 다가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와이드 앵글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넓혀온 섹션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서 최우수 작품 2편을 선정해 비프메세나상을 수여함으로써 역량 있는 신진 다큐멘터리스트를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비프메세나상 후보작들의 면면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다. 농부 댄서, 아이돌 스타의 팬덤,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영화감독 등 독특한 소재를 다룬 사적인 이야기부터 대만의 2·28사건, 부마민주항쟁 등 역사적인 소재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한 작품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또한, 세계적인 추세로 현대 다큐멘터리 여성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비프메세나상 후보작 10편 중 4편이 여성감독들의 작품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비프메세나상 후보작에 선정된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한국 다큐멘터리계에 오래 회자되는 작품을 내놓은 경륜 있는 감독들과 첫 번째 장편을 선보인 신인 감독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왼쪽) <왕십리 김종분>  (오른쪽) <206: 사라지지 않는>(출처/부산국제영화제)

먼저 주목할 작품은 20여 년의 경력을 가진 김진열 감독의 신작 <왕십리 김종분>이다. 1999년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 이야기>(1999)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 <땅, 밥 만들기>(2000), <잊혀진 여전사>(2004), <나쁜 나라>(2015) 등을 연출한 김진열 감독이 왕십리에서 50년 간 노점을 운영해온 김종분씨의 삶을 따스하게 조명한다. 故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의 여든 해 삶이 치열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옥화의 집>(2012)과 <말해의 사계절>(2017)로 주목받은 허철녕 감독은 <206: 사라지지 않는>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작업에 동행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장편독립 다큐멘터리 AND펀드 지원작이다. 

3. 10월의 이름들
▲이동윤 감독의 <10월의 이름들>(출처/부산국제영화제)

여기에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를 내놓은 세 감독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이동윤 감독의 <10월의 이름들>은 부마민주항쟁을 재조명한다. 40여 년 전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이들의 기억이 풍부한 영상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오세연 감독의 <성덕>은 아이돌 스타의 팬이었던 감독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범죄자가 된 스타들의 팬덤을 심층 탐구한 재기 넘치는 작품이다. 오재형 감독의 <피아노 프리즘>은 화가에서 영화감독, 이제는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감독이 영상과 피아노 연주를 결합한 독특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이들 세 작품은 공히 신선한 소재, 독창적인 스타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성덕> (오른쪽) <피아노 프리즘>(출처/부산국제영화제)

동시대 다큐멘터리에서 중국을 위시한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다큐멘터리가 뚜렷한 약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비프메세나상 후보작 명단에도 이러한 경향이 온전히 반영되었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서 소개되는 작품들까지 포함하면 그 경향은 더욱 확실해진다. 또한, 아시아의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인도와 일본의 다큐멘터리도 놓쳐서는 안 될 수작들이다.

6.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출처/부산국제영화제)

중국의 신예 여성감독 장멩치의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는 ‘자화상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이다. 친밀한 시선으로 고향 마을에서의 정겹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기록했다. 라우 켁 후앗 감독의 <야생 토마토의 맛>과 시요룬 감독의 <크로싱 엔드>는 대만에서 온 다큐멘터리다. 말레이시아 태생으로 주로 대만에서 작업하는 라우 켁 후앗 감독은 <가정부 니아>(2015)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한 이후 <잭프루트>(2019)로 다시 부산에 초청된, 부산국제영화제가 키운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야생 토마토의 맛>에서 대만의 가장 아픈 역사인 2·28사건을 재조명한다. <크로싱 엔드>는 살인죄로 10여년을 복역한 무고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그들의 재심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활약이 덧붙으면서 극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왼쪽) <여성 전용 객차에서> (오른쪽) <언네임어블 댄스>(출처/부산국제영화제)

인도 뭄바이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레바나 리즈 존은 인도 뭄바이의 통근열차에서 만난 활기찬 여성들을 <여성 전용 객차에서>에 담았다. 여성들의 당찬 목소리가 시적인 영상과 어우러진 수작이다. 마지막으로 <언네임어블 댄스>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메종 드 히미코>(2005)로 알려진 일본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공간에 맞춰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노장 춤꾼 다나카 민의 경이로운 예술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중 각 1편씩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선정작 10편은 오는 10월 6일(수)부터 15일(금) 열흘간 개최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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