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2월 10일부터 15일까지 문화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보름달에 소원 빌기’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은 문화원 0층 전시장과 3층 도서관 벽에 부착된 보름달 형태의 조형물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 남겼다. 소원 쪽지 중에서 서툰 한글로 한국인 직원에게 물어가며 정성들여 적은 소원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어를 더 잘하게 해주세요.”, “이번 여름방학에 한국 여행을 가게 해주세요.”등의 소원 쪽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헝가리 시민들의 애정을 실감할 수 있다.
행사에 참가한 한 방문객은 “문화원에 뜬 달에 모두가 소원을 남기는 모습이 마치 다리에 자물쇠를 걸어 각자의 사랑을 기록한 모습 같다”며“다른 사람들이 쓴 소원을 읽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모두들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5일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한복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저고리 고름 매는 방법을 비롯해 창의, 두루마기 등 다양한 형태의 한복을 소개하고, 방문객들이 한복을 골라 직접 입으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방문객들은 한복뿐만 아니라 갓, 복건, 감투, 아얌, 족두리 등의 전통 장신구를 함께 착용하며 한국 전통의 미를 몸소 체험했다.
모자 방문객의 어머니는 한복을 입고 있는 내내 뒷짐을 지고 다니는 어린 아들을 보며 “아들이 집에서는 산만한데, 한복을 입으니 의젓해졌다”며 “표정조차 근엄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화원은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임인년 호랑이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을 선물로 증정했고, 행사를 개최한지 나흘 만에 준비한 선물이 모두 소진됐다.
문화원 하소영 담당자는 "앞으로도 정규 프로그램 이외에 방문객들이 문화원을 부담 없이 찾아와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팝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