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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듀폰과의 기나긴 싸움 다룬 법정 실화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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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듀폰과의 기나긴 싸움 다룬 법정 실화극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2.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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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월, 뉴욕타임스는 대형 로펌 변호사인 롭 빌럿에 관한 장문의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각종 암을 유발하는 퍼플루오로옥탄산(PFOA)을 다양한 방법으로 은폐한 ‘듀폰’과의 기나긴 법정 싸움을 다룬 이야기였다. 화학 업체인 ‘듀폰’은 웨스트버지니아주 파커스버그 공장을 통해 주민 식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하이오 강에 독성 물질을 방류한 의혹이 있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99년 여름, 그가 ‘듀폰’을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한 농부의 절박한 전화 한 통이 있었다. 때마침 그는 롭 빌럿 할머니의 지인이었고, 7살 때 그의 농장이 키우던 젖소에서 우유를 짜는 등 좋은 추억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롭 빌럿은 그 농부가 할머니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전화를 끊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없이 커지게 된다.

C8로도 불리는 PFOA는 프라이팬과 1회용 종이컵 등을 코팅할 때 쓰이며 심지어 유아 매트 소재로도 쓰였다. 롭 빌럿이 이 같은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C8이 전 세계로 진출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C8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듀폰’이 직원들을 상대로 실험까지 한 사실을 밝혀낸다. 실제로 ‘듀폰’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형아가 태어났고, 전 세계에 알려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연 10억 달러를 이상을 벌어들이는 ‘듀폰’과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영화 ‘다크 워터스’ 속 롭 빌럿으로 분한 마크 러팔로 (출처 / 이수 C&E)
▲영화 ‘다크 워터스’ 속 롭 빌럿으로 분한 마크 러팔로 (출처 / 이수 C&E)

뉴욕타임스의 해당 기사는 사회파 스릴러 장르의 단편소설과 매우 닮아 있다. 사건이 워낙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데다 실존 인물들의 발언들까지 촘촘히 섞여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영화 <다크 워터스>를 제작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데이터들이다. 영화는 뉴욕타임스의 차갑고 건조한 시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고, 롭 빌럿으로 분한 마크 러팔로는 실존 인물의 영향 탓인지 시종일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늘 그렇듯, 자본가 계급의 벽은 매우 무겁게 묘사된다. 실제로 롭 빌럿은 ‘듀폰’의 막대한 자본력으로 인해 평생 재판에만 매달려야 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뇌로 흘러가는 혈류가 막혀버릴 지경에 이른다. ‘듀폰’이 C8의 독성을 인정하고, 배상까지 약속하지만 각 사건마다 재판을 신청하면서 2800년은 지나야 모든 법정 싸움이 종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나. 이런 소재의 영화는 자본가 계급을 대리하지 않는 편이다. 대리할 방법도 없겠지만, 그런다고 관객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토드 헤인즈 감독은 ‘듀폰’을 대표로 비판받는 자를 등장시켰다. 그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현실도, 영화에서도 무의미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기형아로 태어난 아이의 사진으로 호소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실제 기형아로 태어난 버키 씨가 출연한다. 그는 당시 “내가 기형으로 태어난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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