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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2020연극의 해”에 대한 (사)한국연극협회의 입장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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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2020연극의 해”에 대한 (사)한국연극협회의 입장문 발표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0.02.2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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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협회] 기자간담회 사진
▲[한국연극협회] 기자간담회 사진(출처/한국연극협회)

(사)한국연극협회는 2월 24일 '2020연극의 해'에 예산 21억을 문화체육부에서 코로나19 피해 연극인들을 위해 지원하고 공연계에 닥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발표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극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기대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과 “2020연극의 해”에 대한 (사)한국연극협회의 입장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확산과 “2020연극의 해”에 대한 (사)한국연극협회의 입장

정부의 과감한 대처와 세심한 계획으로 진정될 줄 알았던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와 예측할 수 없이 전국으로 퍼지는 상황은 관객과 현장에서 만나 교감을 해야 하는 연극인들에게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서울 대학로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연극을 업으로 살고 있는 연극인들의 고통이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지난 2020년 2월 20일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은 서울 대학로를 방문하여 공연계에 닥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약 21억의 피해 보전 예산과 30억의 긴급생활자금 융자 등의 대책을 통해 공연계 전반에 불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피해를 최소하나마 지원하겠다고 약속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지난 5년 전, 2015년 5월에서 6월까지 메르스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연극계가 피해를 입던 상황 이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국민의 혈세로 지원한 메르스 피해 관련 보상 정책이 정말로 대다수의 현장 연극인들에게 집행이 되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국공립 극장과 사설 대형 극장을 제외하고 자체적인 방역을 진행할 수 없는 소극장들은 정부 당국의 구체적인 지침도 받지 못한 채 공연단체가 마련한 자구책을 마련하여 공연을 진행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문화재단의 도움으로 기초적인 방역을 진행했을 뿐, 발병을 우려하는 지역 지자체의 일방적인 취소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고를 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연극의 해’ 라고 명명한 2020년 벽두부터 연극인들은 황당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20연극의 해’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연극계의 폭 넓은 목소리를 수용해서 연극과 연극인을 위한 연극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안으로 시작한 연극의 해 사업은 처음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3차의 토론회 과정에서는 한국연극협회와 한국연극협회 소속 16개 지회 및 각 단위 협회와 소속 현장 연극인의  목소리가 묵살되는 과정을 참담히 지켜보았습니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극인들의 분열과 갈등으로 비춰지는 모습에서 심히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벌써 몇 달째 제자리 같고 과연 누구를 위한 어떤 과정이 될지 결과도 불투명하고 또 어떤 복잡한 과정이 남아있을지 암담합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한국연극협회의 회원이거나 비회원이거나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연극인들은 준비한 공연이 중단되고 연기, 취소가 되는 상황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와중에 ‘2020연극의 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연극인이 살아야 연극이 삽니다. 지금껏 지역에서, 현장에서 묵묵히 연극 활동을 하는 대다수의 연극인들의 고뇌를 떠올립니다. 추가로 편성된 예산으로 차후 보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새로운 질병은 또 다시 올 것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상황에 그대로 노출될 것입니다. 

한국연극협회는 ‘2020연극의 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길 요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주최의 토론회에서 졸속적이고 즉흥적으로 결성한 추진위가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전문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연극의 해 사업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추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따라서 현재 ‘2020연극의 해’ 관련해서 책정된 예산 21억원을 ‘코로나19’로 실제 피해를 받은 연극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이라는 제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연극인들에게 하고 싶습니다. 한국연극협회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이 될 때까지 피해상황을 집계하여 피해액과 규모를 지역 협회와 단위 협회와 함께 산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입은 배우, 스테프 등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연극의 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안한 연극의 해 명칭은 홍보나 광고, 혹은 모든 인쇄물을 통해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또한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연극계에 집행된 피해보상 정책처럼 일부 단체나 개인이 악용할 소지가 없도록 구체적이고 철저한 대책을 세워주시길 바랍니다. 

위 결정에 동의하신 한국연극협회 이사회, 16개 광역시도연극협회와 일부 직능협회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현재 방역과 관련하여 최선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시고 계신 질병관리본부 및 정부 당국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을 드립니다. 한국연극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기대하겠습니다. 연극인이 살아야 연극이 삽니다.

2020. 02. 24.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오  태  근

▲[한국연극협회] 기자간담회 사진(출처/한국연극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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