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의료기관 365mc와 서울교통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트건강기부계단’에서 적립된 기부금을 활용해 서울문화재단 본관, 잠실창작스튜디오, 남산예술센터 등 3개 공간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는 휠체어의 전력이 소진되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불편을 줄이고자 장애 예술인과 시민의 방문이 많은 서울문화재단 본관, 잠실창작스튜디오, 남산예술센터 등 3곳에 마련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장애 예술인 레지던시인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작가의 만족도는 더 높다. 회화 작가인 김경선(35)씨는 “3kg에 가까운 휴대용 충전기를 매번 챙겨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마음 편히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트건강기부계단’은 서울교통공사와 365mc가 지난 2017년 3월,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 설치한 계단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1명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365mc에서 20원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1035만 1580원이 모였는데, 적립금은 장애 예술인의 이동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 걸쳐 문화예술계는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배리어프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며, “기업과 시민의 참여로 적립된 기부금으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었던 것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활동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처타임즈의 지난 기획기사에서 "진정성 있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 예술 영위 수준 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화가 김경선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김경선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 가고 싶은 세계에 가는 것을 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을 생각하면 괴로우니 고민만 할 수는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화가 김경선씨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작업실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화가 김경선씨 뿐만 아니라 장애예술인의 예술 환경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