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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다 알 거라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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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다 알 거라는 착각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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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사이는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한다는데 왜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희정은 회사에서 짜증 나는 일을 겪고 나서 연인 민수를 만났다. 희정은 평소와 다르게 툴툴대는 말투로 민수에게 짜증 섞인 하소연을 한다. 희정은 이렇게 하면 민수가 위로받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민수는 왜 그런 일 가지고 자신에게 짜증을 내냐며 오히려 불쾌해한다. 희정의 눈빛과 표정으로 민수에게 계속 위로해달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결국 민수는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 희정은 민수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놀리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을 한다. 희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속마음을 터뜨려버리고 만다. 그때 민수는 이렇게 말한다.

“말하지 그랬어? 왜 말 안 했어?”

희정은 어이없어하면서 이렇게 대꾸한다.

“이건 말 안 해도 딱 표정 보면 몰라?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말 안 해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눈빛도 대화의 도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비언어적인 대화는 의사전달에 한계가 존재한다.
▲눈빛도 대화의 도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비언어적인 대화는 의사전달에 한계가 존재하며 오해의 여지가 많다. (출처 Pixabay)

친밀한 사이라면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한다. 책상 앞에서 앉아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친구에게 다가와서 ‘왜? 또 남자친구가 힘들게 해?’라고 말한다든지, 치킨을 앞에 두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고 ‘다이어트 때문에 걱정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 성향은 크게 관계지향형과 목적지향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대인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관계지향형 심리이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게 목적지향형 심리이다. 이 중에서 특히 관계지향적인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반면 목적지향적인 사람은 말로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성향을 띤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와 같은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잘 알아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리 성향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대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연인 혹은 배우자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한다. 연애 초기를 지나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미리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이 뭘 기대하는지 말하지 않더라도 예상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라는 짧은 문장 하나에도 ‘내가 먹고 싶은 게 있긴 한데, 네가 한번 맞춰서 나를 놀라게 해봐! 그럼 내가 감동할 것 같아.’라는 심리가 숨어있다.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연애 초기에는 ‘서울역 3번 출구에 있는 공원 벤치’라고 구체적으로 지정했다면, 친해진 이후에는 ‘서울역’이라고만 해도 서로 그 장소에 있는 것을 기대한다. 이렇게 연인끼리만 통하는 다양한 표현을 늘려나가는 것도 연애의 재미 중 하나이다.

연인 간의 스킨십에서도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미리 알아채고 행동하기도 한다.
▲연인 간의 은어는 스킨십에서도 나타난다. 특정한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채기도 한다. (출처 Pixabay)

연인 사이에 둘만의 은어나 신호가 늘어나면서 신뢰가 쌓이면, 이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모든 것을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냥 바라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의 문구가 이를 잘 대변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니깐,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겠지? 왜냐하면, 우리는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니까.’와 같이 연인 사이에는 마치 초능력이 있는 것처럼 상대의 마을을 잘 알고 있고 서로 잘 소통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한다. 이런 심리는 연인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사이에서도 흔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즉, 언어로 소통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눈빛과 표정 그리고 제스처로 소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방이 목적지향형 성향이라면, 언어를 이용한 소통에는 ‘상황’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도 함께 전달하는 게 좋다.

“나 오늘 회사에서 안 좋은 일 있었어.”라고 하며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나 오늘 회사에서 안 좋은 일 있었는데, 네가 몰라줘서 답답하고 서운했어.”라고 말하는 게 상대방 입장에서 공감하기 쉽고 오해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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