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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낡은 중고차가 만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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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낡은 중고차가 만든 문화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07.0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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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카란?
-클래식 카를 구분하는 기준은?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

따뜻한 아침 햇살과 함께 어우러진 클래식 음악은 맑은 하루를 시작하게 도와준다. 그렇지만 익숙한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오직 음악과 미술에만 사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인 복고주의 덕분에 자동차란 공산품에도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카는 누군가에게 그저 오래된 이동 수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젊은 날의 회상 혹은 추억의 물건이 되어 주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시발점은 자동차 선진 대륙인 유럽에서 만들어진 문화이다. 

알파로메오는 엔초 페라리가 근무했던 회사로써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이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알파로메오는 엔초 페라리가 근무했던 회사로써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이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각 나라마다의 자동차 역사가 다르다 보니 클래식 카를 구분하는 기준과 시대적 배경도 다르다. 향수가 깃든 물건을 수집하려는 형태로 성장한 한국의 클래식 카 문화와 달리 국제 시장에서는 전자식 연료 분사 시스템이 대량 생산되기 전인 1975년 이전의 차량을 일반적으로 클래식 카로 구분한다. 한편, 벤츠와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그리고 BMW와 같은 세계적인 명차들을 제조하는 자동차 공화국인 독일의 경우는 클래식을 자동차 등록일에 따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현재로부터 15~30년 사이의 자동차는 영 타이머, 30년이 지난 자동차는 올드 타이머로 칭한다. 즉, 독일에서는 15년 미만의 차량은 클래식 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5년이 넘은 자동차를 클래식 카로 인정한다)

번호판 끝에 'H'가 새겨져 있는 폭스바겐 비틀 컨버터블은 히틀러의 지시로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했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번호판 끝에 'H'가 새겨져 있는 폭스바겐 비틀 컨버터블은 히틀러의 지시로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했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조금 더 이야기를 보태보자면 30년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올드 타이머가 아니다. 보전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관리 상태가 좋아 정해진 기준을 충족 시켜 올드 타이머로 인정을 받는다면 번호판 끝에 알파벳 'H'를 새겨 넣을 수 있다. 또한, 'H'를 새겨 넣게 된 이후에는 정기 점검 기준의 완화와 세금, 보험료의 절감 등을 혜택받을 수 있다. 오래된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최고라고 판단하는 생각보다는 오래된 물건을 문화재처럼 가치를 부여해서 만들어진 정책과 문화이다.

유럽에서 2 번째로 큰 뮌헨 벤츠 전시장에서는 클래식 카와 중고차 그리고 신차를 모두 구매할 수 있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유럽에서 2 번째로 큰 뮌헨 벤츠 전시장에서는 클래식 카와 중고차 그리고 신차를 모두 구매할 수 있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유럽의 이러한 문화는 클래식 카를 새로운 투자처로 이끄는데 한몫했다. 클래식 카는 시대를 반영하는 디자인과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기에 단시간 내에 가치가 뛰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미술품들처럼 전시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풍경은 자동차 종사자가 미술 종사자보다 많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대중적이고 공감하기 쉽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1982년에 출시한 BMW e30은 한국에서도 수 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 있는 클래식 카이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1982년에 출시한 BMW e30은 한국에서도 수 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 있는 클래식 카이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세계의 수많은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같은 모델의 자동차임에도 나라마다 그 자동차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다. 유럽에서 인정받는 클래식 카가 중앙아시아에서는 운송수단 혹은 현금 지불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는 클래식 카는 미술품 못지않게 대우를 받고 있다. 낡은 중고차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4차 산업 혁명의 흐름 속에서 추억을 되새겨보는 복고주의의 열풍이 함께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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