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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무거운 연애 & 가벼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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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무거운 연애 & 가벼운 연애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27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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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내포하는 의미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희정은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애하는 것을 숨기는 듯하더니, 결국 남자친구를 SNS에 공개했다. 이후 희정은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업로드하면서 공개적으로 연애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희정의 동영상 콘텐츠에 남자친구가 게스트로 자주 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혹시나 우려스러운 마음에 희정에게 물어보았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연애하면 나중에 힘들지 않을까요? 남자친구가 희정의 콘텐츠까지 등장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되는데요?”
“괜찮아요. 저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후로도 희정은 당당히 연애를 이어갔다.

몇 개월 후 희정이 펑펑 울면서 찾아왔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저, 헤어졌어요.”
희정은 상심이 너무 커서 SNS 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상담까지 받으러 온 것이다. 희정은 이별 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SNS에 업로드 했단다.
“희정, 그러면 남자친구가 등장했던 영상은 어떻게 할 건가요?”
“아, 그 영상이요? 그냥 놔둘 건데요. 그게 왜요?”

이별 후 과거의 기억을 잊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억의 일부로 남겨 간직하려는 사람도 있다. 연애에 대한 기대와 가치에 따라서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출처 : pixabay)
▲이별 후 과거의 기억을 잊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억의 일부로 남겨 간직하려는 사람도 있다. 연애에 대한 기대와 가치에 따라서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출처/pixabay)

희정의 반문에 오히려 내가 말문이 막혔다. 동영상에 대한 초상권이나 수익 배문 문제는 둘째치고, 영상으로 남아있는 전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희정을 더 괴롭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정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희정이 상담을 마치고 나가고, 이를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내게 다른 연구원이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가볍게 연애했었나 봐요.”
나는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아! 가볍게 연애했다면 그럴 수 있겠구나!’
희정이 했던 말과 행동을 다시 되뇌어보았다.
‘연애’라는 단어는 같았지만, 나와 희정이 생각하는 의미에는 차이가 있었다.

과거의 연애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포괄적인 것을 의미했다면, 요즘의 연애는 이성 교제 자체만을 의미하고 있다. 연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미의 다양성을 갖는다. (출처 : pixabay)
▲과거의 연애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포괄적인 것을 의미했다면, 요즘의 연애는 이성 교제 자체만을 의미하고 있다. 연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미의 다양성을 갖는다. (출처/pixabay)

내가 생각한 연애가 ‘인생 동반자를 찾는 중요한 만남’이었다면, 희정이 생각하는 연애는 ‘일상의 경험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내포하는 의미의 경중에 차이가 있었다. 연애가 이성을 만나서 라포를 쌓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서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연애가 올바른 것인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연애에서 항상 변하지 않고 우리가 기대하는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연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만큼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매너와 예절을 갖추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애를 잘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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