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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그 사람, 알고 보니 키보드 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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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그 사람, 알고 보니 키보드 워리어?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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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상하고 친절한 그 사람이 온라인에서는 키보드 워리어로 돌변 충격

희정이의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희정이가 남자친구의 노트북을 이용해서 과제를 할 일이 있었다고 했다.
“남자친구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된 그 사람의 아이디로 수많은 악플을 달았던 기록을 발견한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말로만 듣던 키보드 워리어였던 것이다. 희정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심각하게 이별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자상한 남자친구의 모습과 악플을 다는 키보드 워리어의 모습 중에서 어떤 게 그 사람의 본심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데이트하면서 보이는 상대의 모습과 일상의 모습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연인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라포르도 쌓아야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연애하면서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결혼이나 동거를 하여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모습도 어쩔 수 없이 보여주게 되기 때문이다.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게 상대적으로 더 쉽다. 그래서 꺼내기 어려운 마음속 이야기도 편지나 쪽지로 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악플도 마찬가지의 원리다. 실제로 만나서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댓글 창에 악플을 쓰는 것은 손쉽게 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게 상대적으로 더 쉽다. 그래서 꺼내기 어려운 마음속 이야기도 편지나 쪽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악플도 마찬가지의 원리다. 실제로 만나서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댓글 창에 악플을 쓰는 것은 손쉽게 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코를 골면서 자거나 트림을 하는 습관, 몸에서 나는 체취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 청소 습관, 조명 취향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견 충돌로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의 차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면과 외면의 모습은 서로 상이한 게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거나 대인관계를 맺으면서 자연스레 속마음과 다른 외면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심각하게 일탈적인 행동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취미를 가진 경우를 종종 제보받기도 한다. 희정의 사례처럼 연인이 악플러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 강력 범죄 이력이 있는 예도 있었다. 때로는 비윤리적인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특히 습관성 악플 같은 행동은 자격지심과 같이 인정받지 못한 욕구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심리 상태는 행복한 연애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연애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 연애를 하는 것은 나의 생활 일부를 상대방과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애를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나 버릇을 과감히 고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출처 : pixabay)
▲연애를 하는 것은 나의 생활 일부를 상대방과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애를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나 버릇을 과감히 고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출처 : Pixabay)

‘결혼 전’에 눈을 크게 뜨고 상대를 잘 살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연애 전’부터 눈 크게 뜨고 상대를 잘 살펴야 한다. 연애 관련 심리 상담을 하면서 최근에는 ‘한 번 만나보세요.’라는 말보다 ‘조심하세요.’라는 당부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아무래도 연애를 가장한 성폭력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부디 우리 모두 맘 편하게 사람도 만나고 연애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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