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본문영역

[컬처타임즈 松延유수현 에세이] 무단횡단자에게 SNS에 반성문 올리게 한 경찰
상태바
[컬처타임즈 松延유수현 에세이] 무단횡단자에게 SNS에 반성문 올리게 한 경찰
  • 松延유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30 10: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단횡단하면 당신은 SNS스타?
벌금보다 효과있는 방법은?

 중국에 가 보면 정말 크고 넓다는 생각이 딱 든다. 광활한 영토와 많고 많은 인구를 보면 정말 대륙의 스케일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 중 15억에 달하는 인구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하면 세계에서 널리 쓰는 공용어는 영어인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를 중국어라고 하겠는가? 세계 인구 중 16%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번은 필자가 중국 소수민족인 장족의 인터뷰를 통역한 적이 있었는데, 인구수가 얼마냐는 물음에 장족 대표가 "저희는 소수민족이라 1,500만 정도밖에 안 됩니다"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었다. 순간 필자는 혼잣말로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인데, 소수민족이래'라고 하며 기막혀서 혀를 내둘렀던 적이 있었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중국인만큼 사건·사고도 다양한 건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나 법규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독특한 방법도 생긴다.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최근에 들었던 소식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하려 한다.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나 법규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독특한 방법도 생긴다.(출처/픽사베이)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나 법규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독특한 방법도 생긴다. (출처/픽사베이)

중국에 가면 우리나라와 달리 사람들이 신호등을 잘 안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100%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사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데, 그중 산둥성(山東省) 빈하이시(濱海市)의 교통경찰이 참으로 기막힌 아이디어를 냈다.

한 행인이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경찰한테 걸렸다. 그 행인은 경찰이 벌금 딱지를 뗄지 알고 기다렸는데, 경찰이 이 행인에게 내린 처벌은 뜻밖에도 벌금 부과가 아니었다. 벌금 대신 본인 위챗이나 본인의 다른 SNS 계정에 본인의 무단횡단 경위와 잘못을 시인하는 반성문을 써서 올리고 지인들한테 '좋아요' 20개를 받은 후, 경찰에게 캡처해 보내면, 경찰이 반성문을 내리게 해 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반성문을 ***톡 스토리나 페**북에 올려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반성문을 삭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를 본 중국의 다른 지역 경찰들이 가끔 따라 한다고 한다.

중국 SNS 위챗에 올린 반성문을 올리고 지인들에게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출처/바이두)
▲신호 위반자가 중국 SNS *챗에 올린 반성문(출처/바이두)

이 외에도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횡단보도 주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스크린에 무단횡단자의 얼굴과 이름 신분증 번호 일부까지 올려 광고처럼 노출한다. 그것도 일주일씩이나. 이로써 무단횡단자는 순식간에 스타(?)가 되어 톡톡히 망신을 당하게 된다.

필자가 중국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릿속으로 경찰에게 걸린 행인의 모습을 그려봤다. 자신의 잘못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인데, 얼마나 창피했을까? 그 행인은 아마 속으로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수백 번도 더 후회하며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경찰의 특별 처방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만약 필자가 그 행인이라면 앞으로 다시는 무단횡단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호를 지켜서 건너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신호를 지켜서 건너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이와 비슷한 사례로 태국을 들 수 있다. 태국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많은 국가로 정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음주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해도 이들은 벌금 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정부에서 고심 끝에 음주운전자에게 ‘특효약(?)’을 처방했다. 만약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이들에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의 시신을 닦게 하고 영안실 청소 봉사를 시킨 것이다.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이유는 음주 운전자에게 교통사고가 야기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철저히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태국은 2016년부터 이러한 조치를 한 후 지금까지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교통경찰의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벌금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출처/픽사베이)
▲어쩌면 교통경찰의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벌금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출처/픽사베이)

중국과 태국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는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사람이기에 부끄러움을 알며, 사람에게는 누구나 양심이란 장치가 부착되어 있으니, 이런 정신적인 충격요법이 어떤 때는 벌금보다 ‘약발’이 훨씬 더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oo 2019-10-31 13:55:07
중국만큼 태국의 처벌도 기발하네요~ ^^

린린 2019-10-30 13:33:44
태국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는데 중국도 저런 독특한 방법을 쓰는군요. 마지막 말씀이 참 인상깊습니다. 잘못된 것에 부끄러움을 알고 양심껏 살아야겠죠.

주요기사
이슈포토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