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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원작인 연극 '휴먼 푸가'...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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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원작인 연극 '휴먼 푸가'...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는 연기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0.11.0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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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1] 연극 '휴먼 푸가' _남산예술센터(c)이승희
▲연극 '휴먼 푸가' 공연사진 (사진제공/ 남산예술센터(C)이승희)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공동 제작한 <휴먼 푸가>를 오는 11월 18일(수)부터 29일(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원작인 이 공연은 지난 2019년 11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 <휴먼 푸가>는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휴먼 푸가>는 연극과 문학이 만난 작품으로 원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하나의 사건이 낳은 고통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되고 증폭되는 푸가(fuga)의 형식과도 맞닿았다. 배요섭 연출가는 “이미 소설로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연극 <휴먼 푸가>는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지만, 국가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고통의 사유와 방법론이 집약될 <휴먼 푸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의 배우이다.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춤추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연극이 가진 서사의 맥락은 끊어지고,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단편적으로 따라간다. 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고, 고통의 본질에 다가가 인간의 참혹함에서 존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21일(토) 공연을 마친 뒤에는 원작자인 한강 작가와 배요섭 연출가가 함께 작품을 이야기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휴먼 푸가> 티켓을 소지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휴먼 푸가>는 11월 4일(수) 14시부터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202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광주에서도 <휴먼 푸가>가 공연된다. 오는 12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확산하고 공유한다.

[포스터] 2020 시즌 프로그램_연극 '휴먼 푸가'
▲ 2020 시즌 프로그램 연극 '휴먼 푸가' 포스터(출처/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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