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송아리 작가의《차가운 녹색 기지》전시를 2022년 8월 17일(수)부터 9월 4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에서 개최한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2008년부터 역량 있는 신진 작가와 기획자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시 개최 관련 제반 비용과 컨설팅 매칭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송아리 작가의 《차가운 녹색 기지》는 2022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총 9건의 전시 중 여섯 번째 전시다.
《차가운 녹색 기지》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신체를 심해라는 배경으로 탐구하는 전시다.
‘변이 신체’는 인간과 비인간이 모두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지식 체계와 실천 속에서 여러 존재와 기호를 획득하며 변화하는 신체를 의미한다.
작가는 ‘변이 신체’를 토대로 깊은 바닷속 식물의 생존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여러 존재가 신체의 껍질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변이를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는 다양한 실체들과 맺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본 전시에서는 깊은 바닷속에 서식하는 식물을 작가적 상상으로 직조한 <차가운 녹색 동물>과 그러한 생명체의 움직임을 표현한 퍼포먼스 <차가운 녹색 식물>을 선보인다.
<차가운 녹색 동물>은 벽돌 모양의 틀에 작가가 직접 채취한 해수를 넣고 얼린 얼음을 투명한 테이프로 감아 만든 조각이다. 재료의 주를 이루는 해수가 녹아서 빠져나가면, 얼음으로 단단히 가둬져 있던 사각형의 거푸집에는 부유물, 미생물, 소금 입자, 물의 자국과 같은 수많은 흔적이 남는다.
<차가운 녹색 식물>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면서 강한 본능을 가지고 행동하는 식물의 역동성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퍼포먼스 작업이다. 미술 기반의 작가와 현대무용 기반의 무용수로 구성된 두 명의 퍼포머는 해초와 같이 어두운 녹색을 띤 ‘입을 수 있는 조각’을 착용하여 심해 식물들의 움직임을 모방한다.
<차가운 녹색 식물>의 ‘입을 수 있는 조각’은 통상 ‘의상’이라고 불리는 것을 지칭하며, 작가에게 있어 신체 일부로 인식된다. 이는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합성·확장·대체·연장된 ‘변이 신체’이다.
퍼포먼스 <차가운 녹색 식물>은 전시 기간 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여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는 예약 없이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